지난번에 올렸던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와 마찬가지로 평생학습센터 수강생들의 펜타토닉 스케일 연습을 위해 연주한 곡이다. 속도가 빠르면 연습에 활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느린 속도로 연주했다.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조금 답답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여유를 가지고 들으면 잔잔한 느낌이 나쁘진 않다. 덤으로 GS 미니의 소리를 더 자세히 느껴볼 수도 있다. 기타 : 테일러 GS 미니 로즈우드 작년에 수강생에게 구입한 GS 미니 로즈우드다. 기동성이 좋아서 센터 수업할 때 애용하지만, 녹음할 때 느끼는 몇 가지 아쉬움이 있다. 가장 크게 다가 오는 것은 짧은 스케일에서 오는 불안정한 튠 및 인토네이션이다. 또, 같은 이유로 하이프렛에서 급격히 짧아지는 서스테인도 불만이다. 그래도 마치 큰 기타를 떠올리게 하는..
평생학습센터에서 실력이 좀 있으신 분들은 오부리, 오부리(오블리가토) 노래를 부르신다. 그래서 펜타토닉 스케일 수업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스케일을 잘 알고 계시고, 꽤 능숙하게 손이 움직이는 분도 있으셨다. 잘하시는데 왜 이 것을 하자고 하셨을까 하고 들여다보니 문제는 리듬감이었다. 주법의 리듬을 타면서 스케일을 활용해야 하는데 리듬감이 거의 없다시피 한 분도 있어서 스케일 연습만이 답은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비교적 간단하다고 느낄 수 있는 3박자 곡을 택해서 멜로디를 얹는 연습부터 하는 것을 제안했다. 연습에 활용할 수 있어야해서 아주 느린 속도로 연주했는데(메트로놈 55), 이렇게까지 느리게 연주하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서 군데군데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또, 스마트 폰으로 영상을 켜놓고 ..
나는 주로 기타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 이 일의 가장 큰 장점은 소위 말하는 '진상 고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생에 울림을 주는 은인과도 같은 분들을 많이 만나 왔으니 이보다 좋은 일도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어쿠스틱 에세이] - 기타 강습에 대한 같은 말, 다른 뜻 기타 강습에 대한 같은 말, 다른 뜻 내가 잠시 음악학원에서 일했을 때, 식사를 마친 원장이 나에게 말했다. "대충 놀아주고 돈도 벌고, 참 좋은 일이지 않냐?" 나와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했고, 귀인이라 여겼던 원장의 한 acousticchaser.tistory.com 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렇듯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이 없진 않다. 어쩌면 대나무 밭에서 비밀을 털어놓는 심정으로 이 글을 적어 본다. 내 ..
악기점에서 "기타 줄 주세요." 하면 사장님은 빨간색 종이 상자를 꺼내 주시곤 했다. 오래전부터 기타를 연주해 온 사람이라면 이 빨간 상자(마틴 M140)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이 상자는 비닐 팩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어센틱 시리즈로 리뉴얼(MA140) 되면서 단종되었다. 그렇게 다시는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마틴 M140을 온라인 구매 사은품으로 받게 됐다. 여기서 리뷰를 한다고 해도 이제는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이지만, 예전 빨간 상자 시절의 감성도 추억할 겸 몇자 끄적인다. 빨간 상자가 아니라 아쉽다 내가 받은 사은품은 비닐 팩으로 리뉴얼 된 M140이다. 아직도 빨간 상자에 포장된 M140 새 제품이 있을까? 왠지 있다고 해도 상태가 온전할 것 같지는 않다. 비닐팩으로 리뉴얼한 이유..
내가 가장 애용하는 튜너는 스나크 SN-5 시리즈다. 적당한 가격에 정확도와 반응 속도도 준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원 외에 다른 버튼이 없어서 조작 실수로 인한 조율 실패도 없다. 이런 이유로 초보 기타 연주자들에게도 많이 추천하고 있다. [악기 리뷰/기타 관련 용품] - 본질에 충실한 기타 튜너 - 스나크 SN-5X 본질에 충실한 기타 튜너 - 스나크 SN-5X 비슷한 가격의 제품을 구입할 때, 기왕이면 기능이 다양한 것을 고를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선택이 제품의 본질과는 멀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기타 튜너(조율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연 acousticchaser.tistory.com 이 블로그에서는 SN-5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SN-5X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 SN-5X가 또 한차례..
기타 초보 연주자들 뿐만 아니라 꽤 숙련된 연주자들도 허리나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때마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가?' 하고 스스로 위안 삼으시곤 하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만큼 올바른 연주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무릎 높이를 높여준다(발받침 사용) 일단 허리가 아픈 분들은 등받이가 있되 너무 뒤로 눕지 않은 의자를 선택해야 한다. 당연히 팔걸이는 없어야 한다. 또, 기타를 올리는 오른쪽 허벅지는 최소한 지면과 수평을 이룰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래야 기타가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기타가 바닥 쪽으로 흘러내리게 되면 상체를 자꾸 숙이게 되고, 팔 힘으로 기타를 지탱하게 되기 때문에 허리나 등에 부하가 걸린다. 따라서 ..
기타 레슨에 앞서 수강생에게 튜닝(조율)을 부탁하면 '일주일 동안 한 번도 안 쳤는데 해야 하나?', 또는 '집에서 하고 왔는데도 또 해야 하나?' 등의 질문을 받곤 한다. 나의 답은 언제나 'Yes'다. 연주를 하지 않았더라도 환경의 변화에 따라 분 단위로도 음정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타는 음정이 잘 틀어지는 악기지만, 누구나 쉽게 튜닝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기타를 배우기에 앞서서 반드시 기타 튜닝하는 법을 익혀두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물 기타 헤드에 끼우는 클립 형태의 튜너를 준비하면 좋다. 이런 튜너는 외부 소음에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기타 여러 대가 함께 있는 공간이나 주위가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쉽게 튜닝할 수 있게 해 준다. 만약 조용한 환경이라면 스마트 폰의 ..
저작권 문제로 블로그에 악보를 올릴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악보 카테고리를 만든 것은 자작곡 악보는 그려보겠다는 일종의 다짐이었다. 그리 곡이 많지 않음에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유튜브 댓글의 요청이 있고 나서야 이렇게 밀린 숙제를 하고 있다. 이 곡은 7년 전, 가을을 좋아하는 아내의 생일에 선물했던 곡이다. 곡의 분위기를 떠올리면 아주 늦가을에 만든 것 같지만, 사실 아내의 생일은 초가을보다 늦여름에 더 가깝다. 계절적 요인보다는 마이너 음악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단순한 곡의 구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생일에 뚝딱뚝딱 만든 증흥곡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릿지 파트의 부재가 한번씩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 한번씩 브릿지를 만들어보는데 원하는 분위기에서 멀어지는 감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