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타를 구입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면 요청받은 기타의 가격대와 상관없이 10만 원대, 혹은 20만 원대 기타들도 함께 연주해보곤 한다. 아무래도 기타를 시작하는 많은 분들이 이 가격대의 기타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가끔 소리가 좋고, 줄높이 세팅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괜찮은 기타를 만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직접 쓸 요량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이 글에서 소개할 크래프터 HT-250MH도 그중 하나다. 크래프터 HT-250 MH/BR의 스펙 마호가니 상판(합판) 제품명에 있는 MH는 마호가니를 의미한다. 즉, HT-250의 마호가니 상판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뒤에 붙는 BR은 '브라운' 정도로 유추할 수 있는데 굳이 쓸 필요가 있었나 싶다. MH를 붙인 순간 이미 HT-2..
레슨을 하다 보면 튜너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기타를 구입할 때 서비스로 받은 튜너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튜닝의 한계를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런 요청이 있을 때마다 스나크 SN-5X를 추천하곤 했다. 튜너의 본질적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조작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미로 기타를 즐기는 연주자들은 생각보다 튜너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2만 원 남짓한 이 튜너보다 더 저렴한 것 중에 괜찮은 것은 없냐는 물음이 되돌아올 때가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악기 리뷰/기타 관련 용품] - 본질에 충실한 기타 튜너 - 스나크 SN-5X 본질에 충실한 기타 튜너 - 스나크 SN-5X 비슷한 가격의 제품을 구입할 때, 기왕이면 기능이 다양한 것을 고를 때가 ..
평생 학습센터 사무실에서 기타 수업에 사용할 악보를 복사하던 중이었다. 필라테스 수강생 한 분이 매 시간 사용할 물티슈를 준비해달라고 직원에게 요청을 했다. 공용 매트를 닦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란다. 직원은 코로나 문제도 있고 하니 개인 매트를 사용할 것을 권유하며 완곡히 거절했다. 그러나 수강생은 다른 센터는 다 제공해준다며 같은 요구를 반복했다. 그렇게 약간의 실랑이 끝에 수강생이 돌아가고 나서 직원은 나에게 동조를 구하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만 오천 원짜리 수업 들으면서 참 바라는 거 많네." 나 역시 수강생이 좀 별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싱긋 웃고 말았지만,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만 오천 원짜리 수업'이라는 단어에는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직원의 말 뜻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나..
기타 줄을 교체하거나 줄 높이를 조절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기타를 바닥에 눕힌 채로 헤드 머신을 돌릴 일이 많다. 이때, 헤드 머신이 바닥에 가깝게 붙어있어서 작업이 원활하지 않다. 그래서 기타의 넥을 지지하면서 헤드머신의 위치를 높여줄 공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타 넥 받침대, 혹은 지지대 아니면 넥 레스트? 어떤 제품인지는 알고 있지만 정확한 명칭이 생각나지 않아서 일단 '기타 넥 지지대'라고 검색했다. 결과가 조금 아쉬워서 이번엔 '넥 받침대'로 찾아보니 훨씬 많은 제품들이 등장했다(이외에도 넥 크래들, 레스트 등으로도 불린다). 검색으로 살펴본 수많은 넥 받침대 중 내가 선택한 제품은 '뮤직노매드'의 '크래들 큐브'다. 아래는 크래들 큐브의 주요 특징과 내가 이 것을 선택한 이유다. 모든 제품..
지난번에 교체했던 다다리오 XS 스트링의 수명이 긴 데다 연주도 자주 못한 탓에 아직 수명이 한참 남아있어 보였다. 그래도 블로그에 글도 쓰고, 기분 전환도 할 겸 기타 줄을 교체하기로 했다. 남아있는 기타 줄을 살피던 중 토미엠마뉴엘 시그니처 스트링(MA540FX)를 발견했다. 어센틱 라인으로 리뉴얼되기 전(MFX740)에 사용해본 적이 있어서 사용을 미뤄왔던 기타 줄이다. 또 미룰까 하다가 리뉴얼 후에는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궁금해서 궁금해서 얼른 바꿔봤다. 제품명은 MA540FX 토미 엠마뉴엘이 선택했다는 이 스트링의 제품명 MA540FX다. 여기에서 M은 마틴, A는 어센틱, FX는 플렉시블을 뜻한다. 즉, 마틴 어센틱 스트링의 플렉시블 코어 라인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래전에 리뷰한 적이 있..
이미 다른 분들이 올린 글들이 많아서 쓰지 않으려 했던 '기타 줄 교체 방법'에 관한 수요가 꾸준하다. 조금 더 자세히 쓰려고 애쓴 덕분이겠지만, 그동안 기타 줄 관련 글을 많이 써왔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통기타 지식in] - 기타줄 교체 방법 - 차근차근 따라하는 통기타 줄갈기 기타줄 교체 방법 - 차근차근 따라하는 통기타 줄갈기 기타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어는 무엇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기타 줄 교체', 또는 '기타 줄 갈기'가 순위권에서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블로거들 acousticchaser.tistory.com 위의 링크에서 기타 줄 교체에 필요한 공구(준비물) 세 개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세 공구의 역할을 하나로 해낼 ..
아주 오랜만에 업로드 한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다. 모닥불의 핑거스타일 버전은 원래부터 계획했던 것은 아니고, 평생학습센터 수업 준비를 하다가 즉흥적으로 연주해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진 않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새 곡을 올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레슨이 많아져서 블로그 글이나 유튜브 영상을 거의 올리지 못했는데, 수업에 영상을 활용하려는 구실을 만들고부터는 조금 더 부지런을 떨게 되었다. 시간은 나는 게 아니라 내는 것이라는 말이 다시금 와닿는다. 다만, 이런 나의 건강이 이런 스케줄을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의문이다. 연주에 사용한 기타 기타는 시그마 000R-1ST를 사용했다. 소위 말하는 전투용 기타로 사용한지 꽤 오래되었지만, 아쉽게도 블로그에 소개한 적은 없다. 단종되었기 때문에 검..
코타로 오시오의 윈드송은 연주자에 따라 느끼는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분위기를 내기 아주 어려운 곡이라 말하고, 또 다른 이들은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의 입문곡이라 말한다. 혹자는 분위기를 내는 것 뿐만 아니라 윈드송의 운지법 자체가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비교적 쉬운 코드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술적으로는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다. 왜 그렇게 느끼는지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코드에 대한 이해 없이 타브 악보만 암보하여 연주한다는 점이다. 만약 코드를 염두에 두지 않고 이리저리 흩어져있는 숫자만 보고 연주한다면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윈드송은 코드 워크에 아주 충실한 곡이다. 따라서 코드에 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