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레슨, 아는 사람이 더 못한 경우도 있다(서로 배려가 필요하다)

  나는 주로 기타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 이 일의 가장 큰 장점은 소위 말하는 '진상 고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생에 울림을 주는 은인과도 같은 분들을 많이 만나 왔으니 이보다 좋은 일도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어쿠스틱 에세이] - 기타 강습에 대한 같은 말, 다른 뜻

 

기타 강습에 대한 같은 말, 다른 뜻

내가 잠시 음악학원에서 일했을 때, 식사를 마친 원장이 나에게 말했다. "대충 놀아주고 돈도 벌고, 참 좋은 일이지 않냐?" 나와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했고, 귀인이라 여겼던 원장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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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렇듯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이 없진 않다. 어쩌면 대나무 밭에서 비밀을 털어놓는 심정으로 이 글을 적어 본다.

 

내 시간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

  내가 별다른 홍보 없이도 일을 바쁘게 하고 있는 것은 지인 및 수강생들의 소개 덕분이다. 그리고, 그 감사한 마음을 수강료 할인 등으로 표하곤 한다. 수강생들이 가장 원하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한정적인 나에게도 효율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모자라는지 매번 시간을 더 쓰려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면, 다음 수강생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시간을 끌며 레슨을 이어가려 하는 경우다. 수업이 없더라도 미리 계획한 스케줄이 있는데 단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내 시간을 마음대로 빼앗으려 드니 썩 유쾌하진 않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장에서 월급을 낮춰 받았는데 무급으로 연장 근무까지 하라 하면 기분 좋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수강생에게도 단점이 될 수 있다

 

  한 수강생은 예전에 다녔던 학원을 그만 둔 이유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이전 강사와 코드가 잘 맞아서 좋았는데, 너무 친해지면서 그 강사가 수업을 등한시했다고 했다. 수강생이 너무 편해지면서 레슨 준비도 대충 하고, 불필요한 잡담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강사와의 친분으로 수강생이 오히려 손해를 본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아는 사람일수록, 친할수록 배려가 더 필요하다.

  적당한 친분은 딱딱한 레슨 분위기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첫 수업부터 그런 부드러운 분위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장점을 이어 가는 원동력은 결국 서로에 대한 배려다. 친하다고 서로의 이해를 바라지만 말고, 조금 더 서로의 입장을 헤아린다면 오랫동안 좋은 레슨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어쿠스틱 에세이] - 기타 레슨을 거듭하면서 느끼는 선곡의 중요성

 

기타 레슨을 거듭하면서 느끼는 선곡의 중요성

처음 기타 레슨을 시작했을 때의 긴장감이 누그러지고, 수업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하면 스스로의 커리큘럼에 자신감이 붇기 시작한다. 그러나, 또 다른 레슨을 진행하다 보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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