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과 봄에는 기타에서 버징(찌르르하고 줄이 떨리는 소리)이 나곤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타에 버징이 발생할 때 가장 좋은 해결법은 리페어샵이나 수리가 가능한 악기점을 방문하는 것이다. 버징이 나는 원인은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처방도 다른데 비전문가가 해결하기 힘든 영역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보통의 연주자들이 해결 가능한 버징을 알아보고, 그 해결법도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만약 이 글의 주제와 반대로 줄을 높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통기타 지식in] - 통기타 줄높이를 낮추려면 새들 높이를 조절하자 통기타 줄높이를 낮추려면 새들 높이를 조절하자 기타를 관리하기 가혹한 계절인 여름과 겨울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나 요청은 기타 줄 높이 조절에 관한 것이다. ..
기타 초보 연주자들 뿐만 아니라 꽤 숙련된 연주자들도 허리나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때마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가?' 하고 스스로 위안 삼으시곤 하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만큼 올바른 연주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무릎 높이를 높여준다(발받침 사용) 일단 허리가 아픈 분들은 등받이가 있되 너무 뒤로 눕지 않은 의자를 선택해야 한다. 당연히 팔걸이는 없어야 한다. 또, 기타를 올리는 오른쪽 허벅지는 최소한 지면과 수평을 이룰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래야 기타가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기타가 바닥 쪽으로 흘러내리게 되면 상체를 자꾸 숙이게 되고, 팔 힘으로 기타를 지탱하게 되기 때문에 허리나 등에 부하가 걸린다. 따라서 ..
기타 레슨에 앞서 수강생에게 튜닝(조율)을 부탁하면 '일주일 동안 한 번도 안 쳤는데 해야 하나?', 또는 '집에서 하고 왔는데도 또 해야 하나?' 등의 질문을 받곤 한다. 나의 답은 언제나 'Yes'다. 연주를 하지 않았더라도 환경의 변화에 따라 분 단위로도 음정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타는 음정이 잘 틀어지는 악기지만, 누구나 쉽게 튜닝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기타를 배우기에 앞서서 반드시 기타 튜닝하는 법을 익혀두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물 기타 헤드에 끼우는 클립 형태의 튜너를 준비하면 좋다. 이런 튜너는 외부 소음에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기타 여러 대가 함께 있는 공간이나 주위가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쉽게 튜닝할 수 있게 해 준다. 만약 조용한 환경이라면 스마트 폰의 ..
기타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어는 무엇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기타 줄 교체', 또는 '기타 줄 갈기'가 순위권에서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블로거들이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기타 줄 교체법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글들이 있어서 따로 쓰지 않으려다가 용기 내어 써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아는 통기타 줄 교체 방법은 크게 세가지인데, 이 글에서는 그중 한 가지를 다루고자 한다. 어쩌면 가장 쉽고 기본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필요한 공구(준비물) 줄 교체에 필요한 공구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작업이 산만해져서 기타에 상처가 나거나 파손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시작 전에 새 기타 줄과 니퍼, 브릿지핀 리..
해마다 3, 4월에는 방과 후 수업 및 동아리 관련 채용이 활발하다. 채용이 확정되고 나면 이런저런 서류를 많이 제출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강의계획서(또는 수업계획서)다. 고용하는 쪽에서는 어떤 내용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지 궁금할 테니 이런 서류를 요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학교의 상황이나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수업의 내용이나 진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강의 계획서는 있으나마나 한 존재가 되곤 한다. 다행히 서류를 요구하는 쪽에서도 형식적인 것이니 크게 신경쓸것 없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통기타 수업 계획서를 공유하는 것이 단순히 처음 수업을 맡은 강사들을 위한 배려 때문만은 아니다. 수업 시수에 맞춰서 강의 내용을 억지로 끼워맞춰 서류를 작성할 시간에 실질적인 수업 연구를 하시라는 ..
간혹 클래식 기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으로 통기타 레슨을 들을 수 있냐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같은 튠과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악기이기 때문에 불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로 인해 어느 정도 한계도 있다. 그렇다면 통기타와 클래식 기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외형적 차이점기타의 헤드와 헤드머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차리는 가장 큰 차이점은 헤드의 모양이다. 위 사진과 같이 클래식 기타는 대부분 헤드에 슬롯이 있는 슬롯티드(Slotted) 헤드를 채용하고 있다. 슬로티드 헤드는 기타줄이 너트(상현주)에서 꺾이는 각도를 크게 하여 기타줄의 탄성을 높이고, 서스테인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케일이 짧고, 장력이 약한 나일론 줄을 사용하는 클래식 기타..
"기타 줄을 풀어서 보관하는 게 좋을까요?" 기타를 새로 구입하신 분들이 종종 하는 질문이다. "그렇다", 또는 "아니다"만 있을 것 같은 이 질문의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그래서 몇몇 통기타 제조사의 권장사항과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내 의견을 정리해봤다. 기타 줄을 풀어두라고 권하는 이유 통기타는 매우 큰 장력이 걸리는 악기다. 전기 장치 없이도 큰 성량을 가질 수 있도록 발전하는 과정에서 스틸 스트링(기타 줄)을 사용하게 됐고, 게이지(굵기)도 키웠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다른 현악기들에 비해 목재의 변형이 빠르게 일어나는 편이다. 통기타 줄의 큰 장력으로 인해 변형이 일어나는 부위는 넥과 상판이다. 따라서 변형을 막으려면 이 부위에 걸리는 장력을 줄이면 된다. 자연스레 연주 후에는 줄을 ..
통기타를 배우기 전이거나 갓 시작한 입문자는 자신에게 잘 맞는 기타를 구입하기가 어렵다. 이 경우, 기타를 잘 아는 지인과 상의 후 악기점에 동행하라고 조언하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지인이 없기 때문에 검색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온라인샵에서 구매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구입한 기타로 즐거운 연주를 이어가는 분들도 있지만, 기타는 나와 맞지 않다고 속단하며 일찍 그만 두는 분들도 많이 보게 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쩌면 잘못 끼운 첫 단추가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이 글을 쓴다. 부디 처음 기타를 구입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 1. 예산을 정하자. 통기타는 몇 만원부터 수백만 원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주머니 사정에 걸맞은 예산을 정하고, 그 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