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통기타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는 두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마틴과 테일러다. 그만큼 양사는 통기타계의 트렌드 세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양사의 신제품을 살펴보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통기타 스타일을 읽을 수 있다. 마틴과 테일러 모두 1년에 두번 정도 신제품을 발표한다. 보통은 연초에 있는 남쇼(NAMM SHOW)에서 중대한 신제품 발표를 하고, 미니 남쇼라 불리는 남쇼 서머(NAMM SUMMER)에서는 그 연장선이거나 내년 발표의 예고편 정도를 내놓는다. 올 초에도 두 브랜드 모두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했고, 여름 이후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았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신제품에서도 두 브랜드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코아를 사용한 기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물론 가격차가 커서..
미니 기타, 혹은 주니어 기타는 저렴한 엔트리급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예전에 국산 브랜드 대부분은 미니 기타를 합판으로 생산했다. 그나마 2010년대 초(아마도 슈퍼스타 K 이후), 통기타 붐이 일기 전에는 라인업에 없는 브랜드도 많았다. 그만큼 주력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미니기타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은 음향적 한계 때문이다. 어쿠스틱 악기다보니 체급에서 오는 성량과 저음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음향장비와 픽업이 발달한 요즘, 품에 쏙 안기는 연주감 때문에 작은 바디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범용으로 사용하기엔 OM바디 정도가 마지노선이었다. [통기타 지식in] - 크래프터 기타로 보는 통기타 바디 종류와 음색 특징 크래프터 기타로 보는 통기타 바디 종류와 음색 특징 통기..
기타 연주자들에게 현재 통기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대부분 마틴과 테일러 기타를 언급할 것이다. 그만큼 팬층이 두텁기도 하지만 거의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어쿠스틱 마니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서로를 의식이라도 하는 듯이 변화의 폭이 크고, 신제품 주기도 빨라진 느낌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서 구입은 할 수 없지만 그냥 재미 삼아 두 브랜드의 2018년 이후 행보를 비교해봤다. V-Class 브레이싱과 Reimagined 테일러는 2018년, GA바디(14바디) 라인에 V 클래스 브레이싱을 적용했다. 구조가 완전히 다른 이 브레이싱은 가히 충격적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출시한 것은 아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앤디 파워스가 수석 디자이너로 부임한 ..
2018년은 테일러 기타의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한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테일러 기타뿐만 아니라 통기타 역사에 길이 남을 큰 사건일지도 모른다. 바로 V-CLASS 브레이싱(이하 V 브레이싱)에 관한 이야기다. 테일러 기타의 수석 디자이너인 앤디 파워스가 V 브레이싱을 공개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약 100년간 통기타 상판 제작의 정석과 같은 X브레이싱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의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 커뮤니티의 글을 찾아보면 오히려 회의적인 글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앤디 파워스의 말대로라면 그야말로 혁신적인 방식의 브레이싱인데 왜 이렇게 반응이 갈리는 것일까? 통기타의 영원한 숙제 브레이싱 통기..
2019년 4월, 12년 넘게 이어왔던 콜텍(통기타를 생산하던 콜트악기의 자회사) 노동자들의 투쟁이 잠정 합의로 막을 내렸다. 2007년, 공장 폐쇄 소식에 분노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기다렸던 소식을 듣고도 무덤덤하다. 그만큼 12년이라는 세월이 길기도 했다. 합의문에는 그 흔한 사과 한 줄이 없다는 점과 아직도 일렉기타를 만들던 콜트악기 노동자들의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남을 뿐이다. 과거의 콜트 기타 콜트, 또는 콜텍은 기타를 오래전부터 연주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예전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기타를 제작했고, 가격에 걸맞은 품질(소위 말하는 가성비) 덕분에 한 때는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던 브랜드다. 오죽하면 '묻지 마 콜트'라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니 연주자들의 ..
성음악기, 그러니까 크래프터 기타와는 오래전부터 좋은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 한 때 '슈페리어 플러스' 통기타를 주력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통기타 제작공정 영상을 찍기 위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4~5년의 실사용과 공장 견학으로 느꼈지만 굉장히 균일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기타를 만드는 곳이다. 크래프터 통기타 제작공정 영상 그렇다고 그것이 좋은소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음색이야 호불호가 있겠지만, 다소 두꺼운 상판과 피니쉬 때문에 저음 울림이 아쉽다는 평이 많다. 크래프터 역시 이 점을 알고 있겠지만, 내구성과도 연관이 있어서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공장 이전 작년 하반기 크래프터 기타는 프로덕션 라인 리뉴얼을 공지했다. 즉, 공장 이전이다. 사측에서도 다소 갑작스러운 이..
지난 2018년 야마하는 TA(Trans Acoustic) 시스템을 내놓으며 통기타 연주자들을 놀라게 했다. PA 시스템이 아닌 통기타의 바디 안에서 울려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리버브 소리는 방안을 공연장처럼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호불호는 갈렸지만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기술을 인정할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혹자는 미래의 통기타 모습이 아닐까 하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 야마하가 2019년에는 빈티지 스타일의 기타를 내놓았다. 레드라벨로 유명한 올드 야마하의 FG, FS 시리즈를 부활 시킨 것이다. 작년과 정반대 콘셉트의 제품이지만 최근 부는 빈티지 바람을 생각하면 지극히 평범한 행보다. 또, 올드 야마하 마니아들의 수요를 계산에 넣았을 것이다. 중국 생산의 3과 일본 생산의 5, 차이점은? 이번 레드라..
2018년은 마틴 기타의 역사에 남을 큰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D-28을 필두로 하는 스탠다드 시리즈를 모두 리이매진드(Reimagined) 스탠다드로 재편했다. 넥은 현대의 복잡하고 빠른 연주에도 적합하게 더 얇아졌고, 브레이싱은 모두 포워드 시프티드 X브레이싱으로 바꿨다. 포워드 시프티드 브레이싱은 마틴의 빈티지 시리즈에서 사용하던 브레이싱이니 넥은 현대화시키되 음색은 빈티지화 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이 것이 모던과 빈티지의 조화, 그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리이매진드 스탠다드를 발표했을 때 위상이 애매해진 빈티지 라인을 단종시킬 것으로 예상했는데 적중했다. 마틴은 2019년 빈티지 라인을 단종시키고, 모던 디럭스(modern Deluxe)라는 새로운 라인을 발표했다. 이렇게 글로만 접하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