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GS 미니로 시작된 미니기타의 고급화 - 크래프터 마이노, 콜트 리틀CJ

  미니 기타, 혹은 주니어 기타는 저렴한 엔트리급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예전에 국산 브랜드 대부분은 미니 기타를 합판으로 생산했다. 그나마 2010년대 초(아마도 슈퍼스타 K 이후), 통기타 붐이 일기 전에는 라인업에 없는 브랜드도 많았다. 그만큼 주력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미니기타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은 음향적 한계 때문이다. 어쿠스틱 악기다보니 체급에서 오는 성량과 저음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음향장비와 픽업이 발달한 요즘, 품에 쏙 안기는 연주감 때문에 작은 바디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범용으로 사용하기엔 OM바디 정도가 마지노선이었다. 

 

[통기타 지식in] - 크래프터 기타로 보는 통기타 바디 종류와 음색 특징

 

크래프터 기타로 보는 통기타 바디 종류와 음색 특징

통기타를 제대로 연주할 수 없는 입문자들이 기타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디자인일 것이다. 그러나 그저 예쁜 것을 쫒아 고른 디자인도 기타의 음색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물론 지판을 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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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기타의 인기

테일러 GS 미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니기타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다. 소리는 아쉽지만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기동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캠핑의 유행과 여행 수요의 증가도 한몫했다. 기타를 가지고 가고 싶지만 짐을 줄여야 하는 캠핑족이나 여행객에게 미니 기타는 좋은 아이템이 아닐 수 없었다.

 

  또, 버스킹의 유행도 미니기타의 인기를 부추겼다. 기타와 엠프 뿐만 아니라 마이크 스탠드 등 여러 가지 음향장비를 함께 챙겨야 하는 버스커에게도 가벼운 기타는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미니기타의 고급화와 GS미니

테일러 GS 미니 코아

  그러나 엔트리급의 미니기타들은 작은 크기를 감안하더라도 소리가 아쉬웠다. 연주자들은 자연히 소리가 더 나은 미니기타를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인기를 끌게 된 기타가 테일러 GS 미니다. 

 

  GS 미니는 다른 미니 기타에 비해 조금 더 비싼 수준의 기타는 아니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70만원 선으로 탑솔리드(상판이 단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비싼 기타다. 즉, 엔트리급의 미니기타를 살펴보다가 약간 눈을 높여서 살 수 있는 기타가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타깃이 다르다는 말이다. 게다가 목재의 종류나 픽업의 유무에 따라 최대 130만 원대까지 육박하니 그야말로 고급을 지향하는 미니기타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가격이 비싼데도 인기가 있는 이유는 납득이 갈만한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테일러 GS바디의 3/4 사이즈인데도 우렁찬 소리가 나서 직접 비교를 하지 않으면 미니기타임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다. 그 덕분에 세컨 뿐만 아니라 메인 기타로 사용하는 연주자들도 많다.

 

카피 기타의 등장 - 크래프터 마이노&콜트 리틀CJ

크래프터 마이노 시리즈

  이렇게 GS미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같은 콘셉트의 기타가 생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국산 브랜드인 크래프터콜트기타도 예외는 아니었다. 카피라고 표현한 것은 일반적인 바디의 3/4 사이즈를 사용했다는 점과 무광의 탑솔리드 기타라는 점, 그리고 다양한 목재를 활용한 마케팅 콘셉트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콜트 리틀 CJ

  물론 카피라고 해서 모든 것이 같다는 말이 아니다. 사용하는 목재가 다르고, 바디의 모양이나 깊이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즉, 콘셉트는 같지만 소리는 각 제조사가 추구하는 소리 성향에 따라 다르다는 말이다. 어찌 됐건 GS미니로 인해 미니 기타의 고급화가 가속되었고,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진 셈이다. 

 

  크래프터 마이노는 40만 원 후반대, 콜트 리틀 CJ는 30만 원 후반대로 GS미니와 가격 포지션이 다르다. 그 덕분에 테일러 GS 미니를 노리지만 자금이 부족한 분들이 노릴만하다. 가격은 GS 미니에 비해 저렴하지만 이전에 내놓았던 국산 미니 기타들보다는 상당히 준수한 소리를 내주기 때문에 콘셉트만 맞다면 후회 없을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다. 게다가 두 기타 모두 발품을 판다면 최저가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기동성이 필요한 연주자라면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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