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년, 상당수의 기타 브랜드들처럼 시그마도 로즈우드 측후판 기타들을 단종시키기 시작했다. CITES(멸종위기 동식물 교역 협약)에 모든 로즈우드 수종이 포함된 결과였다. 그러나 2019년 말, 로즈우드가 CITES 목록에서 빠졌음에도 단종되었던 기타들이 모두 부활하지는 않았다. 이미 대체목으로 원가절감을 이루었는데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필요성을 못느낄만도 하다. [통기타 지식in] - 로즈우드 악기에 대한 CITES 해제가 기타 업계에 미칠 영향 로즈우드 악기에 대한 CITES 해제가 기타 업계에 미칠 영향 2019년 11월, CITES(멸종 위기 동식물 교역 협약)에서 로즈우드로 만든 악기가 제외되었다. 2017년 1월 2일 대부분의 로즈우드를 2급 관리 수종으로 지정한 지 거의 3년 만이다...
2020년, 두 번의 와디즈 펀딩에서 흥행몰이를 했던 크래프터가 2021년 1월에도 새 기타로 돌아왔다. 바로 직전 펀딩을 '1.5차'라고 칭한 바 있어서 이번 펀딩을 '2차'라고 할 줄 알았는데 크래프터 측에서도 3차 펀딩으로 안내하고 있다. 뭐 어쨌건 크래프터 기타의 세 번째 펀딩이다. 보기 좋게 빗나간 예상 지난 글에서 이번 펀딩에 나올 기타에 대해서 예상한 바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펀딩을 할 것이라는 사실 말고는 다 틀렸다. 예상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대목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흥행을 생각한다면, 나 역시도 이번 펀딩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악기 리뷰/통기타] - 크래프터 마인드 W 100 LTD로 예상하는 와디즈 2차 펀딩 크래프터 마인드 W 100 LTD..
2020년, 주요 국가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악기 업계도 힘든 한 해를 보냈을 것이다. 잔뜩 움츠리며 사태 해결을 기다리는 업체가 있는 반면, 시국에 걸맞은 맞춤 전략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기업도 있다. 아마 테일러 기타도 그중 한 곳일 것이다. 늘 혁신에 가까웠던 신제품 테일러 기타는 앤디 파워스가 수석 디자이너로 부임한 후부터 쉼 없이 새로운 기타를 출시하고 있다. 브레이싱을 통째로 바꾸는가 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위치에 사운드 포트를 뚫는 등 보수적인 어쿠스틱 기타 시장에 늘 흥미로운 이슈를 선사한다. 그리고, 이렇게 혁신에 가까웠던 새 기타들은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악기 리뷰/통기타] - 테일러 기타 V-class 브레이싱의 장점과 단점(개인적 견해..
2020년 하반기, 테일러 기타는 또다시 새로운 바디를 발표했다. 이름하여 Grand Theatre, 줄여서 GT 바디다. 처음에는 GS 미니 기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가 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테일러가 GT811e를 내놓은 것으로 봐서 정식 라인업으로 들어갈 모양이다. 그렇다 보니 조금 더 관심이 생겨서 자세히 알아보고 정리할 겸 이 글을 써본다. GT Urban Ash와 GTe Urban Ash 그랜드 씨어터 바디는 GT 어반 애쉬와 GTe 어반 애쉬로 처음 소개됐다.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소문자 e의 차이는 픽업의 유무다. 테일러 기타는 보통 세 자리 숫자로 모델명을 정하는데 바디 이름을 모델명으로 정한 것을 보고 '이벤트성 제품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AD17e..
나는 와디즈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통기타를 구입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기타 업체들의 펀드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업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자료도 되기 때문이다. [어쿠스틱 에세이] - 쏟아지는 통기타 와디즈 펀딩, 추천할만한가? 쏟아지는 통기타 와디즈 펀딩, 추천할만한가? 2020년 상반기, 크래프터 기타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신제품을 론칭했다. 예쁜 디자인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 덕분인지 낮은 가격대의 기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 acousticchaser.tistory.com 크래프터 기타, 두 번의 와디즈 펀딩 2020년 봄, 크래프터는 '마호가니 기타'라는 이름의 와디즈 펀딩을 기획했다. 와디즈가..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지 1년 만에 내 기타를 소개한다. 사실 예전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내 기타의 리뷰에 인색했던 것은 이미 2012년에 단종된 기타이기 때문이다(검색 유입이 없을 것 같아서). 또, 괜히 자랑 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하지만 내 기타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고, 리뷰를 요청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글로 옮겨본다. 아래부터는 내가 4년째 사용하고 있는 마틴 D-35MP에 대한 소개 및 사용기다. 마틴 D-35MP는 어떤 기타인가? 이 기타는 'MP'의 특징을 가진 'D-35'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D-35의 등장배경과 특징에 대해서 알면 D-35MP를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마틴 스탠다드 시리즈..
목재의 음색 특성과 각각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성향을 알고 나면 어느 정도 기타 소리를 예측할 수 있다. 가령 'A 브랜드가 B 목재를 썼으니 이런 소리가 나겠지.'와 같은 예측이 그런 것이다. 이런 예측은 대체로 잘 맞지만, 오너나 디자이너가 바뀔 때면 구시대의 편견이 되기도 한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테일러 614CE가 그랬다. 앤디 파워스의 등장과 614CE의 변화 2014년, 앤디파워스가 수석 디자이너로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리뉴얼 한 기타가 814CE와 614CE다. 두 기타 모두 브레이싱과 픽업에 큰 변화가 있었고, 이 것은 소리의 변화로 이어졌다. 특히 614CE는 상판을 구워서 에이징과 흡사한 효과를 내는 토리파이드 공법도 적용했다. 그 결과, 종전의 614CE와는 전혀 다른 기타가 됐다. 참..
미래엔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2020년을 기준으로 정보의 중심이 유튜브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기타와 같이 소리가 중요한 악기 콘텐츠들은 이런 동영상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기타 구매에 참고할만한 유튜브 영상 대부분을 제조사나 악기점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영상은 판매자의 입장에서 홍보의 목적으로 만든 제품 리뷰이기 때문에 종종 객관성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이 글도 그런 의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50만 원이라고 해도 납득이 될만한 소리다." 한 대형 악기점의 유튜브 채널에서 10만 원 대 합판 통기타를 두고 한 말이다. 저 말을 믿을 수 없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반대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