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터 기타는 볼트온 넥 조인트를 준비하고 있다

  성음악기, 그러니까 크래프터 기타와는 오래전부터 좋은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 한 때 '슈페리어 플러스' 통기타를 주력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통기타 제작공정 영상을 찍기 위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4~5년의 실사용과 공장 견학으로 느꼈지만 굉장히 균일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기타를 만드는 곳이다.

크래프터 통기타 제작공정 영상

  그렇다고 그것이 좋은소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음색이야 호불호가 있겠지만, 다소 두꺼운 상판과 피니쉬 때문에 저음 울림이 아쉽다는 평이 많다. 크래프터 역시 이 점을 알고 있겠지만, 내구성과도 연관이 있어서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공장 이전

크래프터 공장 이전 공지

  작년 하반기 크래프터 기타는 프로덕션 라인 리뉴얼을 공지했다. 즉, 공장 이전이다. 사측에서도 다소 갑작스러운 이전이었는지 A/S를 일시정지한다는 내용도 함께 담고 있다. 실제로 작년 말부터 크래프터 신품 기타의 물량도 체감이 될 정도로 줄었는데 아마도 이것 때문인 듯싶다.

 

  공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화된 프로덕션 라인을 준비 중"이라는 대목이다. 이 말은 그냥 단순한 공장 이전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새로운 방식의 기타라는 점을 다시 한번 암시

AS 일시정지기간 연장 공지

  올해 초, 크래프터는 A/S 일시 정지 기간을 연장한다는 공지를 냈다. 공지글을 살펴보면 "악기의 구조적 변화, 기술의 진보" 등의 요인으로 제4프로덕션 라인으로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단순한 공장 이전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언급한 셈이다. 또, 라인의 완성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하게 된다. 

 

크래프터 기타의 뉴라인 가동을 공지

크래프터 코리아 생산라인 가동

  2019년 5월이 되어서야 기다렸던 공지가 올라왔다. 새로운 프로덕션 라인을 기반으로 한 기타들이 생산되기 시작한 듯하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크래프터 기타의 바뀐 점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다는 것이다. 뜸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봐서 아직 몇 가지 버전들 중 고르는 단계이거나 임팩트 있는 홍보를 위한 전략이 아닐까 추측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볼트온 넥 사진 

크래프터 기타의 볼트온 넥

  기다렸던 소식은 크래프터 코리아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먼저 만날 수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는 사진이지만, 기타의 구조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꽤 흥미로운 사진이 아닐 수 없다. 크래프터 기타는 기존에 도브테일 넥 조인트를 사용했는데(글 첫머리 동영상의 2분 31초 참고) 사진 속에 넥 힐은 볼트온 넥의 구조다.

 

  볼트온 방식은 도브테일 방식보다 울림 손실이 있고, 서스테인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많은 기타 제조사들이 볼트온 넥 조인트를 시도하는 이유는 넥 셋업에서 엄청난 장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테일러 기타의 NT넥의 경우 변형이나 파손뿐만 아니라 바디와 넥의 각도를 조정해서 상판의 배부름에도 대응할 수 있다. 그 덕분에 기타의 수명을 한층 더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크래프터가 NT넥에 준하는 기술을 갖췄는가 하는 것이다. 걱정이 되면서도 '그저 단순한 볼트온 넥이라면 지금 이 시기에 시도하겠어?' 하는 생각 때문에 기대도 된다. 곧 다른 변화점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크래프터 기타의 인스타 계정에 자꾸 눈길이 간다. 조만간 연주해보게 될 새로운 공정의 크래프터 기타도 이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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