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체이서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검색어는 '기타 줄 높이'이다. 다른 블로거들이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셀프로 기타 줄 높이를 세팅하고 싶어 하는 연주자들의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줄 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필요한 공구를 소개해볼까 한다. 너트(상현주) 가공을 위한 공구 기타의 너트를 가공할 때는 여섯 줄의 게이지에 맞게 슬롯을 파야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너트 슬로팅(Nut Slotting File) 파일이다. 파일은 우리말로 '줄'이고, 일본어로 '야스리'다. 간혹 검색어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어서 노파심에 남겨보는 사족이다. 이 너트 슬로팅 파일을 언제 사용해야하는지는 아래의 링크에 더 자세히 설명해두었다. [통기..
브릿지 핀 리무버(핀뽑개)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아쉽지는 않은 아이템이다. 사운드 홀 안쪽에서 동전으로 핀을 밀어내면 대체로 어렵지 않게 뽑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타를 처음 구입할 때 받는 스트링 와인더에 핀 리무버 기능도 있어서 이 것을 따로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브릿지 핀 리무버를 사용하지 않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딱히 추천하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단골 악기점 사장님께 브릿지 핀 리무버를 선물로 받았다(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받을 때만 해도 이 것을 사용할 일이 있을까 했는데 막상 써보니 아주 편리해서 애용하고 있다. 그 제품이 아래에 소개할 크래프터 브릿지 핀 리무버 BR-100이다. 브릿지 핀 리무버, 어떤 제품이 좋을까? 여러가지 방식의 브릿지 핀 리무..
지인들이 전동 기타 줄감개(페그 와인더, 또는 스트링 와인더)에 대한 의견을 구하면 늘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곤 했다. 가격이 꽤 비싸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질문자들이 기타 줄을 자주 교체하지 않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1년에 기껏해야 두세 번 기타 줄을 교체하면서 구입하기에는 비용이 아까운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타 줄을 자주 교체하거나, 관리하는 기타가 많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기타 줄 리뷰를 쓰면서 자주 교체하다보니 전동 줄감개 생각이 종종 났다. 게다가 내 악기만 7대가 넘는 상황에서 모두 줄 교체를 하려고 하니 전동 줄감개 생각이 간절했다. 여전히도 아깝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걸리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자 처음으로 전동 줄감개를 구입했다. 제품마다 두배가 넘는 가격차이?..
비슷한 가격의 제품을 구입할 때, 기왕이면 기능이 다양한 것을 고를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선택이 제품의 본질과는 멀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기타 튜너(조율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악기 모드나 피치 설정을 쓰지 않지만, 가격이 비슷하다 보니 이 기능들이 있는 것을 구입하게 된다. 없어서 못쓰는 것보다 있는데 안 쓰는 게 낫다는 심리도 한몫하는 듯하다. 하지만, 기타 튜너를 사용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면 무엇이 더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그렇게 튜너의 본질을 들여다봤을 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튜너가 스나크 SN-5X다. 포장 및 제품 구성 다른 튜너보다 제품 상자가 조금 크다. 글 하단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최신 제품들에 비해서 튜너 자체가 큰 편이기도 하다. 넓은 표면을 이용해서 알차..
무심결에 아무거나 사용하다가 소리의 차이를 느끼는 순간 내게 맞는 기타 피크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렇게 조금 더 좋은 피크는 없을까 검색해보면 필연적으로 눈에 띄는 피크가 던롭의 프라임톤 피크다. 이미 많은 블로그와 카페에 추천글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호평할까?' 하는 호기심에 각각 다른 두께의 프라임톤 피크를 몇 개 구입했다. 기대감과 부담감이 공존하는 피크 이 피크는 "프라임 톤"이라는 이름에서부터 기대를 가지게 한다. '소리에 자신이 있으니 붙인 이름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반면, 개당 2,4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겨우 그정도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피크의 4~5배에 이르는 가격이니 기타 피크로써는 상당히 ..
통기타 스트럼(스트로크) 소리가 예쁘게 나지 않아서 고민이었던 한 레슨생이 대안을 찾았다며 가지고 아이템이 있었다. 펄럭인다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로 야들야들한 이 것은 나일론 피크였다. 사실 나일론 피크에 대한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디자인이나 색상이 예쁘지도 않았을뿐더러 피크가 너무 흐물거리다 보니 소리에 힘이 없고, 다이나믹 표현도 아쉬웠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레슨생이 가지고 온 피크가 너무 얇았던 탓도 있겠다. 그래서 조금 더 두꺼운 나일론 피크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내심 나의 편견을 깨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아서 세가지 두께의 피크를 구입했다. 던롭 50주년 기념 피크 나일론 피크는 대체로 모서리, 그러니까 절삭면이 깔끔하지 않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제작방식의 차이 때문이..
나는 통기타의 브릿지핀을 교체하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교체의 효과를 부정해서라기보다 이미 오래전에 어느 정도 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호기심이 줄어든 탓이다. 게다가 궁금해서 하나둘씩 바꾸다 보면 어느덧 기타 한대가 빠지는 가격 문제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릿지핀은 기타줄과 더불어 기타의 음색을 바꾸기 위해 연주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옵션이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많은 연주자들이 기타 소리가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싫증이 나서 변화를 주고 싶을 때 브릿지핀 교체를 시도한다. 나 역시 조금 시들했던 기타를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브릿지핀을 구입했다. 겸사겸사 얼마나 큰 음색 변화를 줄 수 있을지도 다시 체감해보고 싶었다. 제페토 모파인 브릿지핀 가장 다양한 브릿지핀을 취급하는 업체는..
대부분의 악기는 온도와 습도 변화에 예민하다. 소리의 품질이나 인토네이션뿐만 아니라 연주 감에도 영향을 준다. 기타와 같은 목 악기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따라서 댐핏과 같은 제습용품이나 가습용품을 상황에 맞게 사용해주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에 앞서서 현재의 온습도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온습도계의 구비는 필수라 할 수 있다. 건조한 겨울이 찾아올 무렵, 내가 사용하고 있는 댐핏 두가지를 소개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사용하고 있는 온습도계를 제대로 소개한 적은 없다. 전문적인 측정 장비의 부재로 정확도를 언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온습도계를 추천하기에 망설임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것은 다년간 여러 가지 온습도계를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