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기타 소리를 원한다면? 던롭 50주년 기념 골드 나일론 피크

  통기타 스트럼(스트로크) 소리가 예쁘게 나지 않아서 고민이었던 한 레슨생이 대안을 찾았다며 가지고 아이템이 있었다. 펄럭인다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로 야들야들한 이 것은 나일론 피크였다.

 

  사실 나일론 피크에 대한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디자인이나 색상이 예쁘지도 않았을뿐더러 피크가 너무 흐물거리다 보니 소리에 힘이 없고, 다이나믹 표현도 아쉬웠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레슨생이 가지고 온 피크가 너무 얇았던 탓도 있겠다. 

 

  그래서 조금 더 두꺼운 나일론 피크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내심 나의 편견을 깨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아서 세가지 두께의 피크를 구입했다.

 

던롭 50주년 기념 피크

던롭의 50주년 기념 피크는 모두 골드 색상이다.

  나일론 피크는 대체로 모서리, 그러니까 절삭면이 깔끔하지 않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제작방식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피크와 기타줄이 닿는 부분이 깔끔하지 않으니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가장 신뢰할만한 던롭 피크를 선택했다(그래도 완벽히 깔끔하진 않다). 

 

  던롭의 나일론 피크 라인도 몇가지 종류가 있었다. 그중에서 50주년 기념 피크를 선택한 것은 아무래도 조금 더 신경쓰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금색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큰 차이는 없는것 같다.

 

0.60mm, 0.73mm, 0.88mm 피크만 있다

오른쪽부터 0.60, 0.73, 0.88mm 이다.

  50주년 기념의 골드 나일론 피크는 총 세가지 두께의 제품이 있다. 기념 모델이긴 해도 다양한 두께의 제품이 없는 것은 의외다. 어쩌면 가장 잘 팔리는 라인만 골라서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가장 두꺼운 0.88mm만 사볼까 하다가 두께에 따른 차이도 느껴볼 겸 해서 모두 구입했다.

 

터치 노이즈가 거의 없는 따뜻한 소리

따뜻한 스트럼 톤이 인상적이다.

  가장 먼저 0.60mm 피크를 연주했다. 셋 중에는 가장 얇은 피크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역시 예전의 안좋은 기억은 0.5mm 이하의 너무 얇은 두께 때문인 것 같다(혹은 브랜드의 차이?). 피크가 유연한 만큼 부드러운 느낌이 인상적이지만, 역시 다이나믹 표현은 아쉽다. 그래도 스트럼이 자연스럽지 못한 초보 연주자들에게 조금 부드러운 소리를 선사할 수 있을듯 하다.

 

  0.73mm 피크는 셋 중에 가장 터치 노이즈가 적었다. 그만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도 가장 돋보였다. 보통 두꺼울수록 이런 특징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0.88mm 피크보다도 어두운 느낌이 드는 것은 의외다. 어쩌면 가장 나일론 피크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두께가 아닌가 싶다.

 

  가장 두꺼운 0.88mm 피크는 두꺼운 만큼 유연함이 덜했다. 하지만 그만큼 다이나믹을 표현하기엔 수월해서 내가 사용하기엔 제일 괜찮았다. 같은 이유로 솔로 연주에 사용하기도 제일 괜찮았다. 재미있는 것은 유연함이 떨어지면서 0.73mm 보다 오히려 해상력이 좋은 소리가 난다는 점이다. 이쯤 되니 1mm는 과연 어떤 소리를 내줄까 호기심이 생긴다.  

 

미끄럼 방지 그립은 덤, 스트러머에게 추천

양면으로 미끄럼 방지 그립이 있다.

  나일론 피크의 또 다른 장점은 미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점 역시 제작방식의 차이로 다른 재질의 피크보다 미끄럼 방지 그립을 넣기 쉽기 때문으로 보인다. 골드 피크 역시 미끄럼 방지 그립이 꽤 넓게 형성되어 있다. 소리로 보나 그립으로 보나 강한 스트럼 연주를 즐겨하는 연주자에게 특화된 피크가 아닌가 싶다.

 

  가격은 개당 560원 정도인데, 그리 비싸지 않은 데다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매력적이어서 한두 개 정도 가지고 있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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