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피크 추천의 단골손님 - 던롭 프라임톤 피크

  무심결에 아무거나 사용하다가 소리의 차이를 느끼는 순간 내게 맞는 기타 피크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렇게 조금 더 좋은 피크는 없을까 검색해보면 필연적으로 눈에 띄는 피크가 던롭의 프라임톤 피크다. 이미 많은 블로그와 카페에 추천글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호평할까?' 하는 호기심에 각각 다른 두께의 프라임톤 피크를 몇 개 구입했다.

 

기대감과 부담감이 공존하는 피크

던롭 프라임톤 스탠다드 그립 피크

  이 피크는 "프라임 톤"이라는 이름에서부터 기대를 가지게 한다. '소리에 자신이 있으니 붙인 이름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반면, 개당 2,4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겨우 그정도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피크의 4~5배에 이르는 가격이니 기타 피크로써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실이 잦다면 고민이 될 수도 있겠다.

 

특이하고 세분화된 두께

윗면부터 순서대로 0.88, 0.96, 1.0mm 피크다.

  프라임톤 스탠다드 피크는 가장 얇은 피크부터 0.73, 0.88, 0.96, 1.0, 1.3, 1.5, 2.0, 2.5, 3.0mm 이렇게 총 9가지 두께의 제품이 있다. 수요가 많은 1mm 이하의 피크는 구하기 쉽지만, 더 두꺼운 피크는 취급하지 않는 곳이 더 많으리라 예상한다.

 

  흥미로운 점은 0.96mm와 1mm 피크의 두께가 겨우 0.04mm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정도 두께 차이가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만큼 소리에 대한 고집이 엿보이기도 한다.

 

피크의 모서리에 연마 작업을 했다

피크 모서리에 연마를 했다.

  피크를 오래 사용하면 기타 줄과 닿는 부분이 닳기 마련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다운 피킹 할 때 왼쪽 아랫면(오른손 그립 기준), 업 피킹 할 때 오른쪽 윗면 모서리에 마찰하면서 조금씩 닳는다. 프라임톤 피크는 정확히 이 부분을 인위적으로 연마해서 마치 오래 사용한 피크와 같은 느낌을 준다. 피크의 표면도 잘게 스크래치를 주어 마감해서 이런 느낌을 극대화시켰다. 

 

  이렇게 모서리를 연마하면 새 피크 특유의 터치 노이즈가 줄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톤을 낼 수 있다. 게다가 오래 사용한 피크와 같은 부드러운 연주감도 덤이다. 다만 연주자마다 피킹, 또는 스트럼 습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연주를 통해서 닳은 피크와 100%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다. 

 

울텍스 재질과 음색

프라임톤 피크는 울텍스 재질이다.

  프라임톤 스탠다드 피크는 기본적으로 울텍스 재질로 되어있다. 울텍스는 쫀득한(?) 그립감과 강한 내구성 덕분에 이미 인기가 많은 피크의 재질이다. 반면 다소 공격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밝은 톤을 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호불호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프라임톤 피크의 모서리 연마와 울텍스의 재질 특성은 서로 보완되어 궁합이 좋다. 울텍스의 해상도 높은 소리를 유지하면서도 모서리 연마를 통해 날카로운 소리를 누그러뜨려서 상당히 고급스러운 톤을 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텍스 피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얇을수록 시원하게 터지고, 두꺼울수록 모이는 소리가 나는데 개인적으로는 1mm가 가장 좋았다. 아마 두꺼울수록 모서리 연마의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트럼과 솔로 피킹 모두 괜찮지만, 솔로 피킹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만약 울텍스 피크가 취향에 맞다면 확실히 추천할만한 피크다.

 

  여담이지만 스트럼 위주의 초보 연주자에게 추천하기엔 조심스럽다. 초보 연주자들 대부분은 부드러운 스트럼 소리를 내기 위해서 고민하는데 프라임톤 피크의 두께와 재질은 원하는 것과 거리가 있다. 아마도 지난번에 포스팅한 나일론 피크가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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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기타 소리를 원한다면? 던롭 50주년 기념 골드 나일론 피크

통기타 스트럼(스트로크) 소리가 예쁘게 나지 않아서 고민이었던 한 레슨생이 대안을 찾았다며 가지고 아이템이 있었다. 펄럭인다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로 야들야들한 이 것은 나일론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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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스 VS 그립

 

  프라임톤 스탠다드는 스무스 피크와 그립 피크로 나뉜다. 내가 구입한 반투명의 피크는 그립 피크인데, 자세히 보면 원형의 문양과 글씨들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어서 미끄럼을 방지한다. 반면 스무스 피크는 불투명하고, 금색으로 프린팅 되어있다. 

 

  흥미롭게도 이 둘의 음색 차이가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구입 전에 알았더라면 모두 구입해서 비교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거의 같은 재질이라 여겨지는데 과연 유의미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호기심이 남으니 기회가 되면 꼭 비교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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