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줄 교체도 쉽게! 전동 줄감개 어니볼 파워 페그

  지인들이 전동 기타 줄감개(페그 와인더, 또는 스트링 와인더)에 대한 의견을 구하면 늘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곤 했다. 가격이 꽤 비싸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질문자들이 기타 줄을 자주 교체하지 않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1년에 기껏해야 두세 번 기타 줄을 교체하면서 구입하기에는 비용이 아까운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타 줄을 자주 교체하거나, 관리하는 기타가 많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기타 줄 리뷰를 쓰면서 자주 교체하다보니 전동 줄감개 생각이 종종 났다. 게다가 내 악기만 7대가 넘는 상황에서 모두 줄 교체를 하려고 하니 전동 줄감개 생각이 간절했다. 여전히도 아깝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걸리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자 처음으로 전동 줄감개를 구입했다.

 

제품마다 두배가 넘는 가격차이?

다나와 검색 화면

  '전동 기타 줄감개'라고 검색하면 대부분 8만원에 육박하는 제품이 나온다. 나의 부정적인 의견에 영향을 주었던 제품이다. 똑같은 말이지만 '전동 페그 와인더'라고 검색하면 3만 원 초반대의 저렴한 제품도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도대체 무엇이 다르길래 이렇게 가격 차이가 많이 날까?

 

올인원 제품이라 비싸다

  고가의 전동 줄감개는 올인원 콘셉트이었다. 즉, 줄감개의 역할뿐만 아니라 스트링 커터, 핀뽑개와 같이 기타 줄 교체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담고 있다. 게다가 크기가 작아서 휴대가 용이하니 괜히 가격만 비싼 것은 아니었다. 

 

  반면, 내가 구입한 3만원 대 줄감개는 크기가 크고, 줄감개의 기능만 하는 제품이다. 가격이 저렴해서 구입한 측면도 있지만, 스트링 커터와 핀뽑개를 이미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어니볼 파워 페그(Power Peg)

어니볼 파워 페그

  기타를 오래 다룬 분이라면 '어니볼'(기타 줄 및 액세서리 제작)이라는 브랜드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브랜드가 전부는 아니지만, 전동 줄감개도 기타 관련 제품이다 보니 어느 정도 신뢰감을 갖고 구입했다. 

 

제품 포장의 앞 면

  포장은 간단하면서도 제품을 깨알같이 소개하고 있다. 앞면에는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향상된 토크, 수동 와인더보다 70% 이상 빠른 작업 속도를 언급하고 있다.

 

뒷 면

  또, 뒷면은 사용 설명서와 비슷한 안내를 하고 있다. 기능이 단순한 제품이고, 너무도 당연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도 무리는 없다.

 

기능 및 특징

작동버튼과 잠금 스위치

  이 제품은 두개의 버튼과 한 개의 스위치 밖에 없다. 두개의 버튼으로 모터를 작동시키는데 각 버튼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다. 타제품은 스위치를 통해 방향을 전환하던데 파워 페그의 방식이 더 직관적이다.

 

  버튼 아래에 있는 스위치는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한 잠금장치다. 또, 잠금장치가 위치한 연두색(또는 빨간색) 부분은 고무로 처리되어 있어서 그립이 안정적이다. 

 

범용 헤드

  헤드머신을 고정하는 헤드 부분은 범용에 쓰기 적합하게 되어있다. 몇 대의 통기타와 다른 악기(일렉, 베이스, 클래식, 우쿨렐레)에도 꽂아보니 베이스 기타와의 핏이 조금 아쉽지만 대체로 잘 맞다.

 

AA건전지 4개가 필요하다

  전원은 AA건전지 4개로 밑면의 커버를 열고 투입한다. 이 제품은 AA 건전지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따로 구입해야 한다. 만약 온라인으로 구입했다면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 건전지를 구입해 놓는 것이 좋겠다. 

 

사용 소감

그로버 헤드머신에 딱 맞다

  일단 내 D-35MP의 그로버 헤드머신과 아주 딱 맞아서 기분이 좋다. 회전 속도(200RPM)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너무 느리거나 빠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기타 줄을 풀 때부터 시간 단축을 체감할 수 있다. 다 쓴 줄을 제거하는 방식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나처럼 헤드 머신에서 많이 풀어서 제거한다면 공감할 것이다. 새 줄을 교체할 때도 처음 한두 바퀴만 잘 감으면 작업 속도를 더 올릴 수 있다. 이만하면 제품 포장에서 언급되었던 작업시간 70% 단축이 허언은 아니겠다.

 

  그립과 버튼 방식에서 오는 편의가 돋보이는 반면, 부피가 크기 때문에 휴대는 어렵다.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꼭 휴대가 필요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타 제품보다 파워 페그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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