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에서 버징이 난다면 기타 줄 높이를 높여보자(새들 언더바 활용)

  건조한 겨울과 봄에는 기타에서 버징(찌르르하고 줄이 떨리는 소리)이 나곤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타에 버징이 발생할 때 가장 좋은 해결법은 리페어샵이나 수리가 가능한 악기점을 방문하는 것이다. 버징이 나는 원인은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처방도 다른데 비전문가가 해결하기 힘든 영역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보통의 연주자들이 해결 가능한 버징을 알아보고, 그 해결법도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만약 이 글의 주제와 반대로 줄을 높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통기타 지식in] - 통기타 줄높이를 낮추려면 새들 높이를 조절하자

 

통기타 줄높이를 낮추려면 새들 높이를 조절하자

기타를 관리하기 가혹한 계절인 여름과 겨울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나 요청은 기타 줄 높이 조절에 관한 것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타 줄이 높아져서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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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프렛에서 나는 버징은 리페어샵으로..

  기타의 특정한 한 프렛에서만 버징이 나는가하면 3~4 프렛 이상, 또는 거의 모든 프렛에 걸쳐서 버징이 나기도 한다.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후자와 같이 여러 프렛에 걸쳐 버징이 나는 경우다.

 

  특정 프렛에서만 버징이 나는 것은 프렛이 고르게 박혀있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것을 해결하려면 전체 프렛의 레벨을 맞춰줘야 하는데 공구가 없는 보통의 연주자가 하긴 어려운 작업이다. 편안한 연주감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력 있는 리페어샵을 방문하길 추천한다.

 

여러 프렛에 걸쳐서 버징이 난다면?

 

  3~4프렛 이상, 또는 거의 전 프렛에 걸쳐서 버징이 난다면 너무 낮은 줄 높이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넥 릴리프를 확인하는 것이다.

 

넥 릴리프 확인

  넥 릴리프는 말 그대로 넥이 가장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넥 릴리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대신하고, 이 글에서는 넥 릴리프 확인 및 교정하는 방법에만 초점을 맞추겠다. 

 

넥 릴리프 확인

  먼저 넥 릴리프는 6번줄의 1 프렛과 14 프렛을 누른 후, 7~8 프렛에서 기타 줄이 떠있는 정도로 확인할 수 있다. 6번 줄과 7프렛 사이가 0.3~0.5mm 떠 있는게 정상 범주인데, 이는 0.5mm 피크가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약간 떠 있는 것이다. 만약 6번 줄과 7 프렛이 딱 붙어있다면 넥이 정상보다 뒤로 넘어가있는 상태인데, 이 것이 심할 때 버징이 일어날 수 있다. 

 

[통기타 지식in] - 알맞은 통기타 줄높이는 넥 릴리프 조절부터(트러스로드 사용법)

 

알맞은 통기타 줄높이는 넥 릴리프 조절부터(트러스로드 사용법)

습도가 높은 여름철이 되면 통기타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중 가장 체감하기 쉬운 것이 줄 높이의 변화다. 상판의 배부름 현상으로 대부분 줄 높이가 높아지지만, 반대로 낮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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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 릴리프 교정

트러스로드 돌리는 방향

  넥 릴리프는 트러스로드를 이용해 쉽게 교정할 수 있다. 트러스로드는 주로 사운드홀 안쪽에 있는데 헤드에 있는 기타도 있다. 이 트러스로드에 규격에 맞는 육각렌치(제조사마다 다름)를 꽂고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면 된다. 앞서 이야기한 넥 릴리프 상태보다 줄이 더 높다면 시계 방향으로, 프렛과 줄이 너무 붙어있다면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된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돌리면 탈이 날 수 있으니 30~40도 씩 돌리면서 릴리프를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도 버징이 난다면?

브릿지 앞쪽 상판에 자를 대어보면 상판 꺼짐을 확인할 수 있다.

  넥 릴리프를 적정한 수준으로 맞춰줬는데도 버징이 난다면 기타의 상판이 주저앉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주저앉은 상판으로 인해 브릿지의 높이가 낮아지고, 그로 인해 기타 줄의 높이도 낮아져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주저앉은 상판을 다시 올리는데는 매우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상태에 따라서 복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새들 언더바를 이용하여 내려앉은 상판만큼 새들의 높이로 보상해 주는 것이다. 

 

12 프렛에서 기타 줄의 높이를 측정

스트링 게이지 룰러

  새들 언더바의 두께를 선택하기에 앞서 12 프렛에서의 높이를 측정한다. 나는 새들언더바를 구입하면서 스트링게이지 측정자를 옵션으로 구입했는데 다이소 등에서 스테인리스 자를 구입해도 된다. 

 

새들 언더바를 넣기 전 12프렛 줄 높이는 6번, 1번 줄 각각 1.5mm 1.0mm다. 

  이 기타는 12프렛 6번 줄 높이 1.5mm, 1번 줄 높이 1.0mm로 나왔다. 버징이 나지 않으려면 6번 줄 높이가 2.3~2.5mm는 되어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낮은 높이다. 

 

새들 언더바 두께 선택

새들 언더바 1.5mm

  6번 줄 12프렛 기준 1.5mm의 줄 높이를 2.3mm까지 끌어올리려면 0.8mm를 더 올려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들의 높이는 그 두 배인 1.6mm 더 높여야 한다. 따라서 나는 이 수치에 가장 근접한 1.5mm 새들 언더바를 선택했다.

 

왼쪽부터 0.5, 1.0, 1.5mm 새들 언더바

  참고로 내가 구입한 제품은 0.5, 1.0, 1.5mm 두께 옵션이 있었다.

 

새들 아래에 바를 깔아 준다

헤드머신을 적당히 풀고, 브릿지핀을 뽑는다.

  새들을 빼내기 위해서는 브릿지쪽의 기타 줄을 다 제거해야 한다. 헤드머신을 넉넉히 풀어준 상태에서 핀리무버를 이용해 제거하면 작업이 끝난 후에 줄을 교체하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때, 헤드머신에 감겨있는 줄이 다 풀려버리면 재활용할 수 없으니 주의하자. 

 

새들 언더바가 길 때는 니퍼로 끝을 잘라준다.

  위 사진과 같이 언더바의 가로 길이가 안 맞으면 니퍼를 이용해 끝을 살짝 잘라주면 된다. 

 

로즈우드 언더바라서 이질감이 거의 없다.

  딱 맞아진 바를 깔고, 새들을 다시 올려주면 된다. 로즈우드로 된 언더바를 선택했더니 이 기타의 브릿지 재질과 같아서인지 감쪽같다. 그런데 피에조 픽업을 사용하는 기타의 경우 언더바로 인해 각 현의 출력 밸런스가 틀어질 수 있다. 따라서 픽업을 자주 사용한다면 리페어샵으로 바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밸런스 잡는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버징이 나는지 확인

새들 언더바를 넣고 12프렛 6번줄, 1번줄 높이가 각각 2.25, 1.75mm로 높아졌다.

  다시 기타 줄을 걸고, 줄 높이를 확인해보자. 이 기타는 6번 줄과 1번 줄 12프렛에서 각각 2.25mm, 1.75mm 높이로 나왔다. 조금 더 높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행히 모든 프렛에서 버징이 해결 됐다. 

 

이렇게 해도 나아지지 않으면 리페어샵으로..

  넥 릴리프를 바로잡고, 새들 언더바를 썼는데도 버징이 날 수 있다. 너트 세팅이 너무 낮은 경우, 넥이 뒤틀린 경우 등 다양한 버징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나머지를 다루지 않은 것은 개인이 하기에 너무도 큰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두 가지 작업으로 버징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꼭 리페어샵에 들러서 수리도 하고, 기타 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얻어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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