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와디즈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통기타를 구입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기타 업체들의 펀드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업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자료도 되기 때문이다. [어쿠스틱 에세이] - 쏟아지는 통기타 와디즈 펀딩, 추천할만한가? 쏟아지는 통기타 와디즈 펀딩, 추천할만한가? 2020년 상반기, 크래프터 기타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신제품을 론칭했다. 예쁜 디자인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 덕분인지 낮은 가격대의 기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 acousticchaser.tistory.com 크래프터 기타, 두 번의 와디즈 펀딩 2020년 봄, 크래프터는 '마호가니 기타'라는 이름의 와디즈 펀딩을 기획했다. 와디즈가..
지인들이 전동 기타 줄감개(페그 와인더, 또는 스트링 와인더)에 대한 의견을 구하면 늘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곤 했다. 가격이 꽤 비싸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질문자들이 기타 줄을 자주 교체하지 않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1년에 기껏해야 두세 번 기타 줄을 교체하면서 구입하기에는 비용이 아까운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타 줄을 자주 교체하거나, 관리하는 기타가 많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기타 줄 리뷰를 쓰면서 자주 교체하다보니 전동 줄감개 생각이 종종 났다. 게다가 내 악기만 7대가 넘는 상황에서 모두 줄 교체를 하려고 하니 전동 줄감개 생각이 간절했다. 여전히도 아깝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걸리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자 처음으로 전동 줄감개를 구입했다. 제품마다 두배가 넘는 가격차이?..
비슷한 가격의 제품을 구입할 때, 기왕이면 기능이 다양한 것을 고를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선택이 제품의 본질과는 멀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기타 튜너(조율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악기 모드나 피치 설정을 쓰지 않지만, 가격이 비슷하다 보니 이 기능들이 있는 것을 구입하게 된다. 없어서 못쓰는 것보다 있는데 안 쓰는 게 낫다는 심리도 한몫하는 듯하다. 하지만, 기타 튜너를 사용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면 무엇이 더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그렇게 튜너의 본질을 들여다봤을 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튜너가 스나크 SN-5X다. 포장 및 제품 구성 다른 튜너보다 제품 상자가 조금 크다. 글 하단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최신 제품들에 비해서 튜너 자체가 큰 편이기도 하다. 넓은 표면을 이용해서 알차..
처음에 '악기점 및 리페어 샵'이라는 카테고리를 따로 빼놓은 것은 여러 악기점을 방문하겠다는 다짐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힘찬 포부와 달리 단골 악기사의 방문조차 쉽지 않았다. 이 카테고리를 지키는 두 개의 글 아래에는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만 남아있을 뿐이다. 거의 1년이 흐른 지금에야 다시금 악기점 추천에 대한 글을 써보겠노라 다짐하지만, 아직 어수선한 시국 때문에 여러 군데를 다니지는 못하겠어서 오랜 단골 악기점 이야기로 다시 글을 이어 본다. 이번에 소개할 악기점은 처음 오픈할 때부터 시작해서 12년째 나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뮤즈기타 대구점이다. 악기점과 리페어샵을 겸하는 콘셉트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2000년대 중반에 핑거스타일이 유행하면서 기타 세팅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연주..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지 1년 만에 내 기타를 소개한다. 사실 예전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내 기타의 리뷰에 인색했던 것은 이미 2012년에 단종된 기타이기 때문이다(검색 유입이 없을 것 같아서). 또, 괜히 자랑 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하지만 내 기타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고, 리뷰를 요청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글로 옮겨본다. 아래부터는 내가 4년째 사용하고 있는 마틴 D-35MP에 대한 소개 및 사용기다. 마틴 D-35MP는 어떤 기타인가? 이 기타는 'MP'의 특징을 가진 'D-35'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D-35의 등장배경과 특징에 대해서 알면 D-35MP를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마틴 스탠다드 시리즈..
목재의 음색 특성과 각각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성향을 알고 나면 어느 정도 기타 소리를 예측할 수 있다. 가령 'A 브랜드가 B 목재를 썼으니 이런 소리가 나겠지.'와 같은 예측이 그런 것이다. 이런 예측은 대체로 잘 맞지만, 오너나 디자이너가 바뀔 때면 구시대의 편견이 되기도 한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테일러 614CE가 그랬다. 앤디 파워스의 등장과 614CE의 변화 2014년, 앤디파워스가 수석 디자이너로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리뉴얼 한 기타가 814CE와 614CE다. 두 기타 모두 브레이싱과 픽업에 큰 변화가 있었고, 이 것은 소리의 변화로 이어졌다. 특히 614CE는 상판을 구워서 에이징과 흡사한 효과를 내는 토리파이드 공법도 적용했다. 그 결과, 종전의 614CE와는 전혀 다른 기타가 됐다. 참..
미래엔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2020년을 기준으로 정보의 중심이 유튜브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기타와 같이 소리가 중요한 악기 콘텐츠들은 이런 동영상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기타 구매에 참고할만한 유튜브 영상 대부분을 제조사나 악기점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영상은 판매자의 입장에서 홍보의 목적으로 만든 제품 리뷰이기 때문에 종종 객관성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이 글도 그런 의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50만 원이라고 해도 납득이 될만한 소리다." 한 대형 악기점의 유튜브 채널에서 10만 원 대 합판 통기타를 두고 한 말이다. 저 말을 믿을 수 없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반대로, 아..
그동안 연습실에서 종종 사용했던 지인의 마틴 D28이 팔렸다. 비슷한 가격의 기타를 두대 가지고 있었던 지인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을 한 것이지만, 4년 동안 한 공간에 있었던 기타를 보내는 마음은 그리 시원치 않다. 어쩌면 그 기타가 D-28이라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인기가 많은 기타 우리가 흔히 통기타의 모양을 떠올리라고 하면 마틴 D-28과 같은 드레드넛 바디를 가진 기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 기타이고, 타브랜드의 카피 모델도 넘쳐나서 통기타의 상징과 같은 기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통기타 지식in] - 크래프터 기타로 보는 통기타 바디 종류와 음색 특징크래프터 기타로 보는 통기타 바디 종류와 음색 특징통기타를 제대로 연주할 수 없는 입문자들이 기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