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기타와 테일러 기타가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식

  통기타 업계의 라이벌 답게 마틴과 테일러는 이번 2020 윈터 남쇼(Winter NAMM SHOW)에서도 재미있는 컨셉의 기타들을 내놓았다. 언제나 혁신과 유행을 선도해온 두 브랜드이기에 이번 신제품도 많은 연주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작년인 2019년에는 두 브랜드 모두 모던과 빈티지의 조화를 추구했다면, 올해는 다소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더욱 호기심을 유발했다. 

 

[악기 리뷰/통기타] - 테일러와 마틴 기타의 다른 듯 닮은 행보 - 빈티지와 모던 사이

 

테일러와 마틴 기타의 다른 듯 닮은 행보 - 빈티지와 모던 사이

기타 연주자들에게 현재 통기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대부분 마틴과 테일러 기타를 언급할 것이다. 그만큼 팬층이 두텁기도 하지만 거의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어쿠스틱 마니아들에게..

acousticchaser.tistory.com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

  앞서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라고 언급한 이유는 두 제품 모두 전혀 새로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통기타를 연주해온 내 입장에서는 어떤것이 먼저랄것도 없이 하나같이 어색한 모습이다. 흥미로운 점은 마틴과 테일러가 혁신에 가까운 신제품 기타를 출시할 때, 그 스타일이 정 반대라는 것이다.

 

SC-13E를 탑솔리드로 출시한 마틴 기타

마틴 SC-13E

  마틴 기타의 팬이라면 이번에 출시한 SC-13E는 다소 충격적인 모습일 것이다. 비대칭의 바디 모양부터 시작해서 넥 힐이 없는 힐리스 디자인, 후판의 X 브레이싱까지 변하지 않은 것이 더 적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기타다. 기존의 마틴 기타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상당한 모험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마틴은 이 제품을 탑솔리드로 출시 했다. 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엔트리급에 가까운 기타로 출시했다.

 

[악기 리뷰/통기타] - ALL NEW라고 부를 만한 마틴 기타의 2020 신제품 SC-13E

 

ALL NEW라고 부를 만한 마틴 기타의 2020 신제품 SC-13E

마틴과 테일러 기타가 어쿠스틱 기타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라는 말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만큼 매년 남쇼(NAMM SHOW)를 통해서 혁신에 가까운 신제품을 내놓고 있고, 대부분 좋은 반..

acousticchaser.tistory.com

 

테일러 기타는 과감하게 800번대로 출시(816ce 빌더스 에디션)

테일러 816CE 빌더스 에디션

  반면 테일러 기타는 그들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800번대 모델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런 패턴은 앤디 파워스가 수석디자이너로 부임한 이래로 쭉 이어지고 있다(심지어 V-class 브레이싱은 914ce부터). 이처럼 테일러 기타가 신제품을 상위라인부터 출시할 수 있는 것은 신흥 후발주자라는 배경에 있다.

 

[악기 리뷰/통기타] - 테일러 816ce 빌더스 에디션의 사운드포트 컷어웨이에 대하여..

 

테일러 816ce 빌더스 에디션의 사운드포트 컷어웨이에 대하여..

테일러 기타는 앤디 파워스가 수석 디자이너로 부임한 이후 매년 파격적인 변화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변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V 클래스 브레이싱(V-class Bracing)을 소개했고, 2019년에는 새로운 바디인..

acousticchaser.tistory.com

 

  연주자들이 후발주자인 테일러 기타에게 원하는 것은 전통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다. 따라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내놓을 때 마틴이나 깁슨보다는 자유롭다

 

어쩌면 컨셉에 맞게 선택한 것일지도..

 

  단순히 생각하면 위와 같이 전통있는 마틴은 변화에 보수적이라 엔트리부터, 후발 주자인 테일러는 혁신에 적극적이라 메인 시리즈부터 신제품을 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컨셉에 가장 적합한 라인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마틴 SC-13E의 경우 하이프렛 연주와 스테이지 사용의 편의를 내세우고 있다. 스테이지에서 픽업을 사용하는 경우에 울림이 좋은 올솔리드보다 탑솔리드나 합판기타가 피드백이 덜생겨서 용이한 점도 있는데 SC-13E는 그런 것도 염두해둔 것이 아닌가 싶다. 또, 공연용 기타는 험하게 다뤄지기 마련인데 관리하기 편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겠다.

 

  반면 테일러 816ce의 커터웨이 사운드포트는 울림이 좋아야 그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합판이나 탑솔리드의 엔트리급보다는 올솔리드 기타가 확실히 유리하다. 게다가 로즈우드 측후판 기타는 서스테인이 길고 배음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 컨셉에 잘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시장의 평가는 어떨까?

 

  기타 덕후(?)의 입장에서 이런 신제품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언제나 냉정하다. 그리고, 이런 평가에 가장 중요한 항목은 역시 가격일 것이다. 과연 이 두 기타는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까?

 

사진 출처 : 마틴기타, 테일러기타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