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에서 크래프터 마호가니 기타(마인드 프리미엄)를 펀딩하지 않은 이유
- 악기 리뷰/통기타
- 2020. 5. 5. 12:46
크래프터 기타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2020년 신제품을 소개했다. 저비용으로 임팩트 있는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을 듯하여 나름대로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물론 크래프터 기타를 취급하는 대리점들은 새로운 판매 루트가 생기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시기가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2억 6천만 원 이상이 펀딩(5월 5일 0시 기준)되었고, 마인드 프리미엄 D 바디는 슈퍼 얼리버드 수량인 200대를 모두 소진했다. 632,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예쁜 디자인, 특히 돋보이는 흰수염고래 인레이
기타의 외관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가끔 보는 것만으로도 구매욕을 일으키는 기타도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마인드 프리미엄도 그런 기타 중 하나다. 중후한 느낌을 주는 올마호가니 바디와 빈티지 감성을 더해주는 슬롯티드 헤드, 거기에 화룡점정을 찍는 12프렛의 흰수염고래 인레이! 취향의 차이야 있겠지만, 이 기타가 예쁘다는 의견에 반박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펀딩을 실행한 대부분의 분들도 이 기타의 예쁜 디자인에 매료됐으리라 추측해본다. 물론 크래프터 기타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어찌됐건 소리를 들어볼 수 없는 웹 공간에서 예쁜 디자인만큼 강력한 무기도 없으니 마케팅 포인트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펀딩을 하지 않은 이유
기타의 디자인에 매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와디즈 펀딩을 행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소리를 들어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 성수동의 공간 와디즈에서 시연을 할 수 있다고는 하나 지방에서 상경하기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게다가 시연 공간에는 비교군이 없다. 악기점은 비슷한 가격대, 다양한 브랜드의 기타를 한 공간에서 비교 할 수 있는데 반해 와디즈 공간에는 크래프터 기타만 있으니 얼마나 뛰어난지 직관적으로 알 수 없다. 그래서 정식 출시 후, 악기점에서 비교 시연 후 구입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기타를 수령하는 시점이 7월 20일이라는 점도 한몫 했다. 60만 원이 넘는 금액이 석 달에 가까운 기간 동안 묶이는 데다가 무이자 할부도 되지 않아서 여러모로 매리트가 떨어진다고 느꼈다.
그래도 시연을 꼭 해보고 싶은 기타
비록 이번에 펀딩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리점에 기타가 풀리면 꼭 연주는 해보고 싶다. 작년에 크래프터 본사에서 경험했던 뉴 브레이싱과 마호가니 탑의 조화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만약 소리마저 기대 이상이라면 아마 지갑을 열게 될 것 같다.
[악기 리뷰/통기타] - 2020년, 크래프터 기타의 주요 변화점 및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