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에서 크래프터 마호가니 기타(마인드 프리미엄)를 펀딩하지 않은 이유

  크래프터 기타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2020년 신제품을 소개했다. 저비용으로 임팩트 있는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을 듯하여 나름대로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물론 크래프터 기타를 취급하는 대리점들은 새로운 판매 루트가 생기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시기가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2억 6천만 원 이상이 펀딩(5월 5일 0시 기준)되었고, 마인드 프리미엄 D 바디는 슈퍼 얼리버드 수량인 200대를 모두 소진했다. 632,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예쁜 디자인, 특히 돋보이는 흰수염고래 인레이

2020년 크래프터 기타 신제품 마인드 프리미엄

  기타의 외관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가끔 보는 것만으로도 구매욕을 일으키는 기타도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마인드 프리미엄도 그런 기타 중 하나다. 중후한 느낌을 주는 올마호가니 바디와 빈티지 감성을 더해주는 슬롯티드 헤드, 거기에 화룡점정을 찍는 12프렛의 흰수염고래 인레이! 취향의 차이야 있겠지만, 이 기타가 예쁘다는 의견에 반박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인레이와 헤드 스타일이 돋보인다.

  아마도 펀딩을 실행한 대부분의 분들도 이 기타의 예쁜 디자인에 매료됐으리라 추측해본다. 물론 크래프터 기타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어찌됐건 소리를 들어볼 수 없는 웹 공간에서 예쁜 디자인만큼 강력한 무기도 없으니 마케팅 포인트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펀딩을 하지 않은 이유

이만하면 소리가 궁금해지는 외관이다

  기타의 디자인에 매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와디즈 펀딩을 행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소리를 들어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 성수동의 공간 와디즈에서 시연을 할 수 있다고는 하나 지방에서 상경하기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게다가 시연 공간에는 비교군이 없다. 악기점은 비슷한 가격대, 다양한 브랜드의 기타를 한 공간에서 비교 할 수 있는데 반해 와디즈 공간에는 크래프터 기타만 있으니 얼마나 뛰어난지 직관적으로 알 수 없다. 그래서 정식 출시 후, 악기점에서 비교 시연 후 구입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다. 

 

바인딩과 로제트도 자개가 아닌 목재로 되어있어 더 마음에 든다

  또, 기타를 수령하는 시점이 7월 20일이라는 점도 한몫 했다. 60만 원이 넘는 금액이 석 달에 가까운 기간 동안 묶이는 데다가 무이자 할부도 되지 않아서 여러모로 매리트가 떨어진다고 느꼈다.

 

그래도 시연을 꼭 해보고 싶은 기타

  비록 이번에 펀딩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리점에 기타가 풀리면 꼭 연주는 해보고 싶다. 작년에 크래프터 본사에서 경험했던 뉴 브레이싱과 마호가니 탑의 조화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만약 소리마저 기대 이상이라면 아마 지갑을 열게 될 것 같다.

 

[악기 리뷰/통기타] - 2020년, 크래프터 기타의 주요 변화점 및 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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