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리오 XT 포스포브론즈 스트링 - EXP16 기타줄의 업그레이드일까?

  기타를 어느 정도 연주해봤다면 '다다리오'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기타 줄로는 굉장히 유명한 업체이고, 아주 많은 기타 브랜드가 팩토리 스트링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기타 업체에 납품하는 벌크 스트링이 시중에 유통되기도 해서 가성비 기타줄(EXP16)로도 통한다.

 

  그런 다다리오에서 XT 시리즈라는 신제품군이 나왔다. 기존의 기타줄에서 코어와 코팅에 신기술을 접목한듯한데, 과연 소리에서도 업그레이드를 느낄 수 있을까 궁금해서 구입해봤다. 바로 직전에 EXP16 기타줄을 사용했다면 더 직접적인 비교가 됐겠지만, 예전에 오랜 기간 사용했던 기억을 더듬어 비교했다. 또, 직전에 사용했던 마틴 어센틱 스트링(MA540)과의 비교도 곁들였다.

 

[스트링/기타줄] - 마틴기타의 추천 기타줄 - 마틴 어센틱 라이프스팬 2.0 MA540T 스트링

 

마틴기타의 추천 기타줄 - 마틴 어센틱 라이프스팬 2.0 MA540T 스트링

꽤 오랜만에 사용하는 마틴 기타 줄이다. 얼마나 되었는지 돌이켜보니 어쿠스틱 체이서 블로그를 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연달아 사용했던 마틴 레트로(MM12), 어센틱 SP(MA540), 에릭 클랩튼(MEC12) 스트링을 쓴..

acousticchaser.tistory.com

 

제품명은 XTAPB1253

다다리오 XTAPB1253

  다다리오 XT 시리즈는 간결한 포장이 돋보인다. 제품 포장을 줄이면 싼 티가 나기도 하는데 검은색 무광으로 된 종이팩은 고급스러운 느낌도 준다. 우측에 표시된 것처럼 나는 포스포 브론즈 12-53 게이지(라이트)를 선택했다.

 

포장의 뒷면에 제품명이 적혀있다

  EXP16과 같은 제품명은 없나하고 뒷면을 보니 하단에 'XTAPB1253'이라고 파란 글씨로 적혀있다. XT는 제품군, APB는 어쿠스틱 포스포 브론즈(Acoustic Phosphor Bronze)를 의미한다. 같은 방식으로 EXP11과 같은 80/20 브론즈의 제품명은 'XTABR1253'인데 BR은 브라스(Brass)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타줄의 스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담았다. 

 

[스트링/기타줄] - 기타줄 추천 받기에 앞서 종류부터 알아보자

 

기타줄 추천 받기에 앞서 종류부터 알아보자

애초에 한편으로 정리하려 했던 '기타줄 종류에 따른 음색 특징'에 관한 글을 총세편에 걸쳐 마무리했다. 그래서 세편의 글을 요약하여 종합하는 글의 필요성을 느꼈다. 제목을 조금 다르게 붙여본 것은 검색 키워..

acousticchaser.tistory.com

 

각 기타줄의 장력도 적혀있다

내부에는 각 현의 굵기와 장력이 적혀있다

  포장을 뜯어보면 안쪽에 각 현의 굵기와 장력을 언급하고 있다. 굵기는 몰라도 장력에 관한 수치는 아예 찾을 수 없거나 홈페이지에서나 찾을 수 있는데 다다리오 XT는 포장에 적혀있어서 은근히 감동적(?)이었다. 포장은 매우 간단하지만 내용은 알차다고 할 수 있다.

 

  여섯줄의 장력을 모두 더하면 160.51파운드로, 직전에 썼던 마틴 어센틱 스트링의 168.5파운드에 비하면 상당히 약한 수준의 장력이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좀 더 편안한 연주 감을 기대하게 된다.

 

정말 간단한 포장

지퍼백에 여섯줄이 담겨있다

  다다리오 XT는 이제껏 봐왔던 기타줄 중에 가장 간단한 포장을 하고 있다. 종이로 된 겉포장을 벗기고 나면 재생비닐로 된 속포장이 나오는데 여기에 각 현의 볼엔드 색깔이 적혀있다. 예전에 종이로 된 태그가 하나 더 들어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런 사소한 것들도 줄인 셈이다. 

 

풀어쓰기 좋게 두줄씩 묶여있다

  비닐포장은 지퍼백으로 되어있는데 그 것을 열면 낱줄 포장 없이 여섯 줄이 모두 들어있다. 매우 간단하지만 부식을 막기 위한 밀폐는 확실한 셈이다. 대부분은 여섯 줄을 한 번에 교체할 테니 낱줄 포장이 낭비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다리오는 그런 내 생각에 부합하는 포장을 하고 있다. 게다가 낱줄 사용자를 위한 지퍼백이나 풀어서 쓰기 좋으라고 두 줄씩 묶어두는 배려가 있어서 더 좋았다.

 

음색 특징

 

  줄을 교체하면서 1, 2번줄이 상당히 가볍고 유연하다고 느꼈는데 코어 스트링에 변화가 있는 것도 같다. 겉포장의 뒷면에도 고탄소 스틸 코어를 언급하고 있다. 그 영향인지 기타 줄의 떨림이 경쾌하다. 

 

  예전에 한 기타리스트가 다다리오 기타줄은 교체하자마자 최상의 소리를 내준다고 한 적이 있는데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마틴 MA540T와 같이 3번 줄이 튀지도 않았고, 전체적으로 컴프레서를 건 것처럼 단정한 소리를 내주었다. 이는 EXP16과 비교해도 느낄 수 있는 변화가 아닌가 싶다. 한편으론 약간 답답한 느낌도 없지 않은데 코팅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레코딩에서도 꽤 괜찮은 소리를 내주지 않을까 예상한다.

 

  마틴 MA540T와 비교하면 고음도, 저음도 상당히 절제되어 있다. 그래서 중음이 강조된듯 느껴지는데 풍부한 배음과 어우러져 달콤한 소리를 낸다. 또, 적당히 느껴지는 펀칭 감도 연주의 재미를 더했다.

 

코팅과 연주감

촉감은 약간 미끄럽다

  EXP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1, 2번 줄에도 코팅을 입혔다는 것이다. 그 영향인지 이전에 비해 조금은 미끄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도 요즘 많은 코팅 스트링들이 상향 평준화되어서 코팅의 이질감은 많이 줄었다고 느낀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기타줄을 교체하자마자 꽤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났는데, 문제는 이런 줄들이 대부분 수명이 짧다는 점이다. 여기서부터는 코팅의 성능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아직 교체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다음 기타줄을 리뷰를 할 때쯤 평가가 가능할 듯하다. 참고로 마틴 MA540T는 엘릭서만큼은 아니라도 상당히 수명이 길어서 꽤 만족스러웠다. 

 

이런 분들께 추천

 

  펀칭 감이 준수하고, 배음도 좋기 때문에 스트럼이나 핑거 피킹 모두 무난하게 어울린다. 따라서 올라운드 성향의 연주자나 핑거스타일을 조금 더 선호하는 연주자에게 추천한다. 또, 장력도 비교적 약한 편이기 때문에 스틸 스트링의 장력이 부담스러운 초보 연주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새 줄일 때도 꽤 단정한 소리를 내고,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공연이나 레코딩 직전에 줄을 교체하는 연주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