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크루즈 미드텐션 스트링 - 장력이 약한 미디엄 게이지 기타줄
- 스트링/통기타줄
- 2020. 3. 6. 00:24
산타크루즈 파라볼릭 텐션 스트링, 그중에서도 로우 텐션 스트링은 낮은 장력과 뛰어난 연주감, 빈티지한 소리 성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 역시 한차례 사용한 적이 있고, 이 블로그에 사용기를 남긴 바 있다. 자연스럽게 나머지 하나인 미드 텐션 스트링에도 눈길이 간다.
[스트링/기타줄] - 장력이 약한 기타줄 추천에 빠질 수 없는 산타크루즈 로우텐션 스트링
게이지가 적혀있지 않지만, 미디엄 게이지다.
산타크루즈 파라볼릭 텐션 스트링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게이지가 적혀있지 않다는 것이다. 게이지보다 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심지어 표지에는 게이지가 아무 의미 없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런 정황을 고려했을 때, 로우 텐션과 미드 텐션은 게이지가 같고, 장력이 다른 스트링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미드텐션 스트링은 엄연히 미디엄 게이지 기타 줄이다. 이미 손에 닿는 순간 미디엄 게이지임을 직감했지만, 라이트 게이지의 다른 기타 줄과 비교를 통해 확실히 확인했다. 그렇다면 왜 굳이 미디엄 게이지라고 하지 않고, 미드텐션이라고 표현했을까?
[스트링/기타줄] - 기타줄 굵기(게이지)에 따른 음색 차이
로우 텐션과의 구분을 위해
스트링의 표지 안쪽에 적혀있는 설명을 통해 이 기타 줄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게이지는 같지만 코어 스트링을 얇게 하고, 랩 와이어를 굵게 하여 장력을 줄인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내용은 로우 텐션 스트링과 일치한다. 즉, 로우텐션과 미드 텐션은 각각 기존의 라이트 게이지와 미디엄 게이지 스트링에 비해 장력이 낮을 줄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각각 '라이트 게이지 로우 텐션'과 '미디엄 게이지 로우 텐션'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럼에도 로우텐션과 미드 텐션으로 표기한 것은 장력을 마케팅 키워드로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두 제품 모두 '로우 텐션'이 핵심인데 이러면 제품 표기가 겹친다. 따라서 미디엄 게이지의 Mid를 따서 미드 텐션으로 이름 붙인 듯하다. 제품명의 글자 수를 줄이는 효과는 덤이다.
연주감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코어 스트링을 얇게 하고, 랩 와이어를 굵게 하면 장력이 줄어들어 편안한 연주 감을 누릴 수 있다. 미드 텐션 스트링 역시 미디엄 게이지 특유의 뻣뻣함이 덜하고, 장력이 약해서 연주 감은 좋은 편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다른 미디엄 게이지와 비교했을 때 그렇다. 장력이 약하다고 해서 라이트 게이지 수준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미디엄 게이지를 권장하는 기타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음색
반면 장력이 약해지면 펀치 감이 줄어들고, 소리가 부드럽게 퍼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음색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 로우 텐션의 경우 저음이 조금 아쉽다고 느껴졌는데, 미디엄 게이지인 미드 텐션은 충분한 저음을 내준다. 오히려 다른 미디엄 게이지 스트링들보다 과하지 않은 저음이 매력적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중음이 강조된 음색은 미드 텐션에서도 비슷하다. 음색이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다다리오 기타 줄과 비교하면 중음이 강조된 음색 성향은 비슷한데 다다리오보다 배음이 단조로워서 더 담백한 느낌이 난다.
수명
산타크루즈는 증기열처리와 마이크로 코팅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지만, 수명이 그리 긴 편은 아니다. 다만, 톤 다운된 소리가 상당히 매력 있어서 연주자에 따라서는 유효 수명이 길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코팅현 치고, 거슬리지 않는 연주 감은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미디엄 게이지를 사용하고 싶지만 장력이 부담스러운 연주자들이 한 번쯤은 사용해볼 만한 기타 줄이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힘이 있으면서도 담백한 소리를 좋아하는 스트럼 위주의 연주자에게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