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타를 구입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면 요청받은 기타의 가격대와 상관없이 10만 원대, 혹은 20만 원대 기타들도 함께 연주해보곤 한다. 아무래도 기타를 시작하는 많은 분들이 이 가격대의 기타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가끔 소리가 좋고, 줄높이 세팅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괜찮은 기타를 만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직접 쓸 요량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이 글에서 소개할 크래프터 HT-250MH도 그중 하나다. 크래프터 HT-250 MH/BR의 스펙 마호가니 상판(합판) 제품명에 있는 MH는 마호가니를 의미한다. 즉, HT-250의 마호가니 상판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뒤에 붙는 BR은 '브라운' 정도로 유추할 수 있는데 굳이 쓸 필요가 있었나 싶다. MH를 붙인 순간 이미 HT-2..
책상이나 바닥에서 기타 줄을 교체하다 보면 후판에 흠집(스크래치)이 생길 수 있다. 잔 흠집이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지만, 가끔 모래와 같은 굵은 알갱이 때문에 피니쉬가 패일 정도의 흠집이 남는 날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나는 다리 위에 기타를 올려놓고 줄을 갈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크래프터에서 이런 불편함을 덜어줄 케어 매트를 출시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나의 흥미를 끄는 제품이었지만, 굳이 이런 비용을 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아마 많은 연주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사용 소감을 몇 자 적어본다. 깔끔한 디자인과 품질 크래프터의 다른 액세서리와 마찬가지로 만듦새가 좋다. 극세사의 털 길이도 적당하고, 두께감도 있어서 케어 매트의 본질적..
2021년 말, 드디어 크래프터도 탄화목 상판을 사용한 기타를 출시했다. 본사에서 샘플 기타를 처음 접하고 블로그에 소개한 지 2년 만이다. 내심 양치기 소년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늦게라도 나와주어 다행이다. [악기 리뷰/통기타] - 2020년, 크래프터 기타의 주요 변화점 및 신제품 2020년, 크래프터 기타의 주요 변화점 및 신제품 지난 2019년 12월 초, 오랜만에 양주에 있는 크래프터 코리아 본사에 다녀왔다. 원래는 다녀온 직후에 써야 했을 글이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제야 글을 남긴다. 예전에 크래프터 기타의 뉴 프 acousticchaser.tistory.com 탄화목은 이미 타 브랜드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기존의 크래프터 기타들이 가지..
풍성하고 깊은 저음을 가진 큰 통기타가 인기 있던 시절이 가고, 기동성이 좋은 작은 기타가 득세하고 있는 요즘이다. 첫 기타로 OM바디를 구입하는 비중만 봐도 작은 기타로 대세가 바뀌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악기 리뷰/통기타] - 테일러 GS 미니로 시작된 미니기타의 고급화 - 크래프터 마이노, 콜트 리틀CJ 테일러 GS 미니로 시작된 미니기타의 고급화 - 크래프터 마이노, 콜트 리틀CJ 미니 기타, 혹은 주니어 기타는 저렴한 엔트리급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예전에 국산 브랜드 대부분은 미니 기타를 합판으로 생산했다. 그나마 2010년대 초(아마도 슈퍼스타 K 이후), 통기 acousticchaser.tistory.com 기타 제조사들도 빠르게 유행에 편승하고 있다. 미니 기타의 라인업을 늘..
동생과 함께 'Crafter 통기타 제작공정 영상'을 제작한지도 어느덧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유튜브에 게시한 후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Crafter Line tour'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동일 영상과 시청 수요가 나뉘면서 최근에는 조회수가 많이 줄었다. 그래도 아직 영상과 배경음악(BGM)에 관심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할 따름이다. 배경음악의 악보에 대한 요청이 꾸준히 있었던 터라 이전 블로그에서도 악보를 게시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블로그를 새로 꾸리면서 필요한 자료들도 조금씩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이 곳에 새로이 올려본다. 새 악보의 달라진 점 처음 악보를 그릴 때는 붙임줄 등의 디테일이 보이지 않아서 한단에 2마디씩 그렸다. 간격이 넓어서 악보를 보기엔 편했지만 ..
2020년, 두 번의 와디즈 펀딩에서 흥행몰이를 했던 크래프터가 2021년 1월에도 새 기타로 돌아왔다. 바로 직전 펀딩을 '1.5차'라고 칭한 바 있어서 이번 펀딩을 '2차'라고 할 줄 알았는데 크래프터 측에서도 3차 펀딩으로 안내하고 있다. 뭐 어쨌건 크래프터 기타의 세 번째 펀딩이다. 보기 좋게 빗나간 예상 지난 글에서 이번 펀딩에 나올 기타에 대해서 예상한 바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펀딩을 할 것이라는 사실 말고는 다 틀렸다. 예상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대목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흥행을 생각한다면, 나 역시도 이번 펀딩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악기 리뷰/통기타] - 크래프터 마인드 W 100 LTD로 예상하는 와디즈 2차 펀딩 크래프터 마인드 W 100 LTD..
브릿지 핀 리무버(핀뽑개)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아쉽지는 않은 아이템이다. 사운드 홀 안쪽에서 동전으로 핀을 밀어내면 대체로 어렵지 않게 뽑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타를 처음 구입할 때 받는 스트링 와인더에 핀 리무버 기능도 있어서 이 것을 따로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브릿지 핀 리무버를 사용하지 않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딱히 추천하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단골 악기점 사장님께 브릿지 핀 리무버를 선물로 받았다(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받을 때만 해도 이 것을 사용할 일이 있을까 했는데 막상 써보니 아주 편리해서 애용하고 있다. 그 제품이 아래에 소개할 크래프터 브릿지 핀 리무버 BR-100이다. 브릿지 핀 리무버, 어떤 제품이 좋을까? 여러가지 방식의 브릿지 핀 리무..
나는 와디즈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통기타를 구입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기타 업체들의 펀드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업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자료도 되기 때문이다. [어쿠스틱 에세이] - 쏟아지는 통기타 와디즈 펀딩, 추천할만한가? 쏟아지는 통기타 와디즈 펀딩, 추천할만한가? 2020년 상반기, 크래프터 기타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신제품을 론칭했다. 예쁜 디자인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 덕분인지 낮은 가격대의 기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 acousticchaser.tistory.com 크래프터 기타, 두 번의 와디즈 펀딩 2020년 봄, 크래프터는 '마호가니 기타'라는 이름의 와디즈 펀딩을 기획했다. 와디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