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줄 교체를 위한 필수품? 크래프터 케어 매트

  책상이나 바닥에서 기타 줄을 교체하다 보면 후판에 흠집(스크래치)이 생길 수 있다. 잔 흠집이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지만, 가끔 모래와 같은 굵은 알갱이 때문에 피니쉬가 패일 정도의 흠집이 남는 날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나는 다리 위에 기타를 올려놓고 줄을 갈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크래프터에서 이런 불편함을 덜어줄 케어 매트를 출시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나의 흥미를 끄는 제품이었지만, 굳이 이런 비용을 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아마 많은 연주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사용 소감을 몇 자 적어본다. 

 

깔끔한 디자인과 품질 

크래프터 케어 매트

  크래프터의 다른 액세서리와 마찬가지로 만듦새가 좋다. 극세사의 털 길이도 적당하고, 두께감도 있어서 케어 매트의 본질적인 기능에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장자리의 마감 방식으로 매트가 아주 두꺼워보이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케어 매트의 뒷면

  뒷면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돌기가 있다. 패턴이 예뻐서 뒷면까지 신경을 썼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미끄럼 방지 성능은 조금 아쉽다. 그렇다고 접지력을 더 높이면 먼지가 많이 붙고, 내구성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적당히 타협한 게 아닐까 싶다.

 

크래프터 로고

  로고 크기와 색상도 잘 어울린다. 이 제품에서 가장 가격이 높이 올라갈만한 요소지만 브랜드의 자존심을 뺄 수는 없을것이다.

 

크기 - 어떤 기타에 사용 가능한가?

케어 매트에 오엠 바디 기타를 올려놓았다

  나는 주로 OM바디 기타를 사용한다. 집에 있는 드레드넛 바디를 올려보지 않았지만 튀어나가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세로 폭은 아슬아슬할 듯하다. 

 

미니 기타를 올렸을 땐 여유있게 남는다

  GS미니 사이즈의 미니기타는 여유가 있다. OM바디를 올렸을 때 이 정도 남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만드는 입장에선 가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는 베이스 기타

  베이스 기타는 무리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딱 맞게 들어간다. 이 정도면 덩치가 더 크고, 헤드도 더 긴 재즈 베이스를 올리면 튀어나올 것 같다.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사은품으로 받은 케어매트

  이 케어 매트는 2021년 말에 출시한 탄화목 상판 기타들의 사은품으로 제공되었다. 비록 초기 생산품 한정이지만, 공짜로 받는다면 이만한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제품이다.

 

[악기 리뷰/통기타] - 탄화목을 사용한 크래프터 기타 - 마인드W프레스티지 ROSE-Tce VVS

 

탄화목을 사용한 크래프터 기타 - 마인드W프레스티지 ROSE-Tce VVS

2021년 말, 드디어 크래프터도 탄화목 상판을 사용한 기타를 출시했다. 본사에서 샘플 기타를 처음 접하고 블로그에 소개한 지 2년 만이다. 내심 양치기 소년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acousticchaser.tistory.com

 

  그러나, 이 제품을 정식으로 구입했을 때의 가격은 28,000원이다. 배송비를 생각하면 3만 원이 조금 넘는데 선뜻 구매를 결정하기엔 조금 비싼 가격이다. 게다가 필수품이냐는 물음에는 '글쎄'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조금 불편하지만 케어 매트 없이 작업(기타를 닦거나 줄을 교체)을 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가의 기타를 사용하거나 조금이라도 기타에 흠집이 나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께는 반가운 제품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 품질에 대한 의견보다는 사용자의 여건이나 성향에 따라 평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아쉬운 점

넥 레스트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기타를 여러 대 사용하고, 고가의 기타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아주 흡족한 제품이다. 그런데 막상 작업을 해보면 넥 레스트(넥 받침)가 없는 게 아쉽다. 시중에 이런 제품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케어 매트와 세트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싶다. 만약 가격 때문에 시장성이 없다면 넥 레스트라도 따로 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그만큼 크레프터의 액세서리들을 신뢰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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