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통기타 가습 용품 - 마틴 기타 휴미디파이어(댐핏)
- 악기 리뷰/기타 관련 용품
- 2019. 11. 20. 23:19
겨울이 오면서 실내 습도가 상당히 건조해졌다. 가지고 있는 기타들의 줄 높이도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고, 목재가 수축하면서 피니쉬가 얇은 기타들은 나뭇결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다. 환절기는 사람만큼이나 기타에게도 혹독한가 보다.
건조한 실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습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그마저도 부족한 감이 있어서 악기용 가습용품(댐핏)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댐핏을 소개하려 한다.
[통기타 지식in] - 겨울철 기타 습도 관리 방법 - 과도한 난방을 피하고 가습기와 댐핏을 활용하자
Martin Guitar Humidifier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마틴 기타에서 출시한 통기타용 댐핏이다. 위 사진과 같이 긴 지렁이 같은 모양의 전통적인 댐핏이다. 신기술로 무장한 최신 제품들 대신 이 댐핏을 사용하니 마틴 기타를 사용하기 때문에 댐핏도 마틴을 쓰는 것이냐 물어보시는 분도 있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형태의 댐핏이 가지는 장점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댐핏 사용법
먼저 댐핏을 물에 충분히 적신다. 물을 받아서 적셔도 되지만 댐핏에 난 구멍으로 수도꼭지 물을 틀어도 충분히 흡수된다. 댐핏 내부에 있는 스펀지가 말랑말랑해지면 물이 흡수된 상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물이 떨어지지 않게 잘 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가습을 할 요량으로 짜지 않고 기타에 걸면 물이 새서 기타가 상하는 수도 있다. 어차피 그정도 양으로는 가습량의 차이가 크게 나지도 않으니 물을 충분히 짜주는 것이 좋다. 또, 가습량이 걱정된다면 자주 적셔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제품 설명서에는 7~10일의 효과가 지속된다고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가습량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적당한 주기로 다시 적셔주는 것이 좋다. 내 경우엔 보통 3~4일에 한번씩 다시 적셔주고 있다.
마틴 댐핏의 장점
그다지 특징이 없는 이 댐핏의 가장 큰 장점은 통기타 내부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는 길쭉한 형태에 있다. 특정 위치에서 가습 하면 그 지점은 습기가 충분해도, 먼 곳은 부족하게 된다. 그렇다고 양을 늘리면 과습 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이렇게 긴 형태의 댐핏은 적당한 가습량을 유지하면서도 기타 내부에 골고루 전달할 수 있다.
또, 첨가제나 다른 소모품이 없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게다가 튜브나 스펀지가 상할 일도 잘 없으니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단점을 꼽으라면 역시 그리 넉넉지 않은 가습량이다. 따라서 실내를 가습 할만한 가습기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모든 댐핏이 마찬가지겠지만 국소적인 가습이 유효한 제품이기 때문에 케이스 안에서 사용해야한다. 물론 하드케이스가 더 좋다.
[통기타 지식in] - 하드 케이스는 기타 습도 관리에 효과적인가?
내 경우에는 매우 건조해서 브릿지 주변부가 많이 주저앉는다 싶을 때는 이 댐핏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한다. 부족한 가습량을 커버하기 위한 한 방법이다. 사실 한 개는 선물 받은 것인데 아마 두 개를 구입한다고 하면 2만 원에 가까운 가격이 좀 부담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자주 연주하고, 관리한다면..
최고의 관리는 연주를 자주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넥과 지판의 경우 사람이 내는 수분이 영향을 줄 것이니 틀린말도 아니다. 게다가 댐핏을 사용하면 최소 3~4일에 한 번은 더 들여다보게 될 테니 기타의 상태가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다. 사람이나 기타나 관심이 고픈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