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용 온습도계로도 사용 가능한 아큐라이트 프로 01083M

  대부분의 악기는 온도와 습도 변화에 예민하다. 소리의 품질이나 인토네이션뿐만 아니라 연주 감에도 영향을 준다. 기타와 같은 목 악기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따라서 댐핏과 같은 제습용품이나 가습용품을 상황에 맞게 사용해주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에 앞서서 현재의 온습도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온습도계의 구비는 필수라 할 수 있다.

 

  건조한 겨울이 찾아올 무렵, 내가 사용하고 있는 댐핏 두가지를 소개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사용하고 있는 온습도계를 제대로 소개한 적은 없다. 전문적인 측정 장비의 부재로 정확도를 언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온습도계를 추천하기에 망설임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것은 다년간 여러 가지 온습도계를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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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라이트라는 브랜드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이 브랜드는 미국에서 날씨 관련 기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브랜드다. 역사가 80년에 가까울 정도로 상당히 전통 있고, 아마존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도 있다. 물론 전통 있고, 인기 있다고 해서 정확도가 무조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고의 자리를 오래 지속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큐라이트는 다양한 온습도계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그중에 내가 선택한 것은 '아큐라이트 프로'다. 아래에는 이 온습도계의 기능과 선택한 이유를 간단히 적었다.

 

모델명은 아큐라이트 01083M, 벌크 제품?

벌크 포장으로 추정

  처음 배송을 받으면 '정품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품 포장이 허름하다. 정식 수입품이 아니라 현지에서 벌크로 구입해서 하나씩 팔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한다.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는 에어캡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충격방지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

 

깔끔한 외관과 준수한 시인성

아큐라이트 프로의 구성품

  구성품도 간단하다. 한글로 된 설명서는 없어서 조금 불편하지만, 애초에 전원만 들어가면 작동하는 것이 온습도계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제품은 흰색으로 되어있는데, 색상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워낙 깔끔한 외관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크기가 작지만 시인성이 좋은편이다.

  또, 전면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정도 이런 깔끔한 인상에 한 몫 한다. 덕분에 작은 크기임에도 시인성이 좋은 편이다(화면이 크지만 시야각이 좋지는 않다). 내가 원하는 정보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온습도계 구매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기능 및 특징

아큐라이트 프로의 뒷면

  아큐라이트 프로는 온도와 습도의 최대, 최솟값을 나타내 주는데, 뒷면의 버튼으로 그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즉, 24시간 동안의 최대, 최솟값으로 한정 지을 것인지 올타임으로 설정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24시간으로 설정하는 것이 훨씬 유용해서 초기 상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또, 3개의 버튼을 동시에 3~5초간 누르면 온습도계를 캘리브레이션 할 수 있다. 아마 이 기능 덕분에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듯한데 상당히 매력적인 기능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캘리브레이션이 의미가 있으려면 매우 정확한 온습도계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뿐이다. 그래도 아큐라이트 프로 온습도계를 여러 개 사용한다면 유효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AAA 건전지 2개로 구동된다.

  전원은 AAA 건전지 2개다. 다만 제품에 전지가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건전지를 넣는 순간 전원이 들어오는데 초기세팅은 화씨로 되어있다. 샤프나 송곳으로 좌측하단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눌러 섭씨로 바꾸면 된다.

 

통기타용 온습도계로 아큐라이트 프로를 선택한 이유

크기가 작아서 하드케이스에 충분히 수납할 수 있다.

  사실 이 제품은 탁상용이나 벽걸이용으로 더 어울리는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작고 슬림한 외형을 가졌다. 물론 휴대용 온습도계보다는 크지만 통기타 하드케이스에 무난히 들어가고 꽤나 어울린다. 다만 애초에 모바일용이 아니기 때문에 하드케이스에 고정할 수 있는 장치는 없다. 따라서 하드케이스로 이동할 때는 빼거나, 벨크로 타이를 붙이는 등의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또, 오랜 기간 아큐라이트 온습도계를 사용해오며 쌓인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 스펙상으로는 오차범위가 매우 좁은 온습도계도 실제 측정값은 상식을 벗어나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에 이런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곧 악기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휴대성이 좋더라도 정확도를 신뢰할 수 없는 온습도계를 사용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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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와 같은 악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관법이나 관리법에 대해 한번쯤 검색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온습도계가 필수 액세서리로 등장했을 것이다. 그만큼 대부분의 악기가 온습도의 변화에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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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환율 상승으로 최저가 기준 약 3만원까지 오른 가격은 부담이지만, 여전히 가격 대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온습도계 중 하나라서 자신 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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