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타 습도 관리 방법 - 과도한 난방을 피하고 가습기와 댐핏을 활용하자

  해마다 11월 초면 어김없이 첫추위가 찾아온다. 또, 기타를 비롯한 악기 연주자들에겐 추위만큼이나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이 건조한 날씨겠다. 그만큼 우리나라 겨울의 낮은 기온과 습도는 기타를 관리하기에 녹록지 않은 환경이다.

 

  이 글에서는 기타 관리 때문에 겨울이 부담스러운 연주자들을 위해 겨울철 기타 관리 요령을 간략히 소개해보려 한다. 이미 여름철 기타 습도 관리에 관한 글은 한차례 작성한적이 있는데, 이 글과 더불어 참고하면 사시사철 기타 관리에 알맞은 환경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통기타 지식in] - 여름철 기타 습도 관리 방법 - 하드케이스와 제습 용품을 활용하자

 

여름철 기타 습도 관리 방법 - 하드케이스와 제습 용품을 활용하자

목재로 제작된 악기는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하다. 온습도의 극단적 변화에 노출될수록 목재의 변형이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판 장력이 매우 강하게 걸리는 통기타는 그 점에 더 취약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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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필수품인 온습도계

온습도계

  덥거나 추운, 또는 습하거나 건조한 날씨에 알맞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온습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온습도를 측정할 수 있어야하니 정확도가 준수한 온습도계를 구비하는 것은 필수다.

 

  예전에 악기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온습도계를 수집하겠다고 언급한적이 있는데 아쉽게도 아직 자료가 미비하다. 향후 수집과 실험을 마치면 이 글에도 링크를 남기겠다.

 

과도한 난방을 피해야한다

 

  기타를 관리하기 가장 좋은 온도는 섭씨 22~24도, 습도 40~55% 정도다. 일반적인 가정의 실내 난방으로 알맞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습도다. 만약 야외에서 적정 습도이더라도 실내의 난방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상대습도는 급격히 낮아진다. 이 때문에 겨울철 실내에서 건조함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실내 온도를 24도 이상으로 올리는 과도한 난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추위만 타지 않는다면 오히려 적정온도보다 1~2도 낮추는 것이 상대습도를 높이는 측면에서는 더 좋다. 그러나 이렇게 온도를 잘 맞추는 것만으로는 극악의 건조함을 해결하기 어렵다.

 

공간에 맞는 가습기를 활용하자

오쿠 가열식 가습기

  건조한 실내를 가습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식물을 키운다거나 젖은 수건을 곳곳에 널어두는 자연 가습 방식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안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습기 사용을 추천하는 이유는 앞에 언급한 방식으로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록 유지비가 들고, 세척의 불편함은 있지만 실내 공간을 충분히 커버할만한 가습기가 있으면 적정 습도로 올리기 쉽다. 

 

  넓은 공간이라면 입자가 더 작고, 대류가 잘 일어나는 가열식 가습기를 추천하지만 그만큼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도 있다. 따라서 초음파식, 가열식, 복합식 등의 여러가지 가습기 중 공간과 여건에 맞는 가습기를 선택하자.

 

그래도 습도가 낮다면 댐핏을 활용하자

마틴 기타 댐핏

  댐핏은 악기용 가습용품이다. 일종의 물주머니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스펀지 등에 물을 머금게 해서 악기 주변을 자연 가습하는 방식이다. 통기타는 워낙 대중화된 악기다 보니 댐핏의 종류도 굉장히 많고, 지금도 꾸준히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어쿠스틱 체이서 블로그에서도 몇 가지 댐핏을 소개할 예정이다. 

 

하드케이스

  댐핏은 가습기와 달리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기타와 함께 케이스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여름철 기타 관리 방법 글에서 썼던 것처럼 소프트 케이스보다는 하드 케이스의 효과가 더 좋다. 

 

[통기타 지식in] - 하드 케이스는 기타 습도 관리에 효과적인가?

 

하드 케이스는 기타 습도 관리에 효과적인가?

통기타를 포함한 악기 관리에 있어서 습도 조절은 필수다. 많은 연주자들이 알맞은 습도가 40~55% (또는 60%) 라는 것을 알지만, 다습한 여름이나 건조한 겨울에 실내를 적정습도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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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 기타가 건조할 때 나타나는 현상

 

  기타가 건조해지면 목재와 피니쉬가 수축하면서 손으로 나뭇결이 느껴질 정도가 된다. 건조할 때 나타나는 초기 증상이니 이때 재빨리 대응하는 것이 좋다. 이런 변화는 넥에서도 일어난다. 넥의 목재가 수축하면서 프렛이 돌출되고, 프렛 주변부가 날카롭게 느껴져서 연주 감이 나빠진다. 만약 더 방치하게 되면 사운드홀과 브릿지 사이가 내려앉게 되는데 심하면 육안으로 한눈에 느껴진다. 게다가 브릿지가 내려앉은 만큼 기타 줄도 낮아져서 없던 버징이 생기기도 한다.

 

  보통은 충분한 가습을 해주면 다시 원상 복구되니 그리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겨울철 야외와 같이 건조하면서도 매우 차가운 온도에서 방치하게 되면(예를 들면 야외 주차자에 세워둔 차 안) 바디에 크랙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이런 환경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기타에 좋은 환경이 사람의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대로 온습도계로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며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한다면 기타 관리와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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