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샐 걱정이 없는 통기타 댐핏 - 오아시스 OH-5

  이따금 비나 눈 소식이 있기도 하지만 연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통기타를 포함한 악기를 가지고 있는 연주자들의 근심이 늘 수밖에 없다. 실제로 꽤 많은 지인들이 기타의 가습에 대한 대책을 문의해 오기도 했다. 

 

  가장 좋은 가습 방법은 가습기 등을 활용해서 방 전체를 가습하는 것이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서는 여의치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연주자들이 비용과 효율면에서 뛰어난 댐핏을 활용하게 된다. 문제는 통기타용 댐핏의 종류가 상당히 많다는 점인데 연주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댐핏을 하나씩 리뷰해보려 한다. 

 

오아시스 OH-5

오아시스 OH-5

  이번에 살펴볼 댐핏은 오아시스 OH-5이다. 이미 습도관리용품으로 정평이 나있는 오아시스사에서 나온 제품인 만큼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인기도 많다. 다만, 오아시스에서 출시한 휴미디파이어(Humidifier) 제품 중 OH-5와 흡사한 제품이 많은데 아래에 각 제품의 특징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OH-1 기타용 댐핏
OH-4 댐핏 리필 키트
OH-5 대용량 기타용 댐핏
OH-6 케이스 장착 댐핏
OH-14 대용량 케이스 장착 댐핏
OH-18 우쿨렐레용 댐핏

 

외관 및 특징

오아시스 OH-5의 외관

  아래, 위로 노락색 플라스틱 지지대가 있고, 가운데는 베이지색 직물로 되어있다. 최근 블랙&네이비 제품도 나오는 듯하다. OH-1은 크기가 조금 더 작고, 직물 부분이 파란색이다. 

 

  굉장히 촘촘한 직물로 되어있어서 물이 밖으로 새진 않고 수증기의 형대로만 드나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물이 상하지 않았다면 외부로 물이 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제품 내부에는 기저귀나 생리대에 들어가는 휴미디겔이 있어서 실제 용량보다 더 많은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사용법 및 주의사항

  댐핏 내부의 수분이 다 마르면 직물이 쪼그라든다. 이때 과도하고 쪼그라들면서 찢어질 수도 있으니 가급적이면 바짝 마르게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공기를 넣어서 팽팽하게 보관하는 하는 것이 좋다.

 

사용법

주사기를 이용해 물을 채운다

  다른 댐핏도 마찬가지지만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동봉되어 있는 주사기로 댐핏에 물을 채운다. 새제품의 경우 대략 20~25mm 정도의 물이 들어가는듯 한데 잘 주시하면서 넘지 않도록 한다. 물이 넘칠 때 휴미디겔이 소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 OH-5의 구성품

  물을 채운 다음 기타줄에 걸어주면 된다. 댐핏의 뚜껑을 잠그기 전에 파란색의 지지대를 끼워주면 기타 줄에 댐핏을 설치한 채로 기타를 세우더라도 흘러내리지 않는다. 

 

선택한 이유(장점)

오아시스 OH-5의 장착모습

  이 댐핏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말한대로 물이 새서 기타 내부로 스며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이 점은 OH-1을 비롯한 오아시스의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지만, OH-5는 용량이 크고 표면적이 넓어서 조금 더 풍부한 가습력을 제공한다. 아무래도 우리 나라의 극악한 겨울 기후에는 OH-5가 더 좋다고 판단했다. 

 

  많은 양의 물이 저장되는 만큼 자주 물을 채워줄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번에 리뷰한 마틴 댐핏은 물이 샐 것을 염려해서 많이 짜내다 보니 실질적 저수용량이 얼마 되지 않는데 반해, 오아시스 OH-5는 물이 새지 않는 데다 용량이 크기 때문에 상당히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다. 물이 소진되는 시간이야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정도면 모든 댐핏을 통 틀어도 최상위권이 아닐까 싶다.

 

단점

  가장 큰 단점은 역시 비용적 측면이다. 예전에 비해 최저가가 저렴해졌지만 여전히 가격은 비싼편에 속한다. 또, 사용을 지속하다 보면 휴미디겔이 소실되는데 이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도 생각해야한다. 물론 수년은 거뜬히 버티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오아시스 리필 키트(OH-4)의 최저가는 만 원 선이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휴미디겔의 양도 충분하다. 

 

기타 줄 사이가 약간 벌어진다

  위 사진에서 오아시스 댐핏으로 인해 3, 4번 줄의 간격이 벌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이 댐핏은 기타 줄의 장력으로 고정된다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3번 줄과 4번 줄이 벌어지는 만큼 넥과 상판에 걸리는 부하도 증가한다. 미미한 수준이라고는 하나 넥이나 상판이 약한 기타에 상시로 걸린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기타 줄에 거는 댐핏 중에서는 그리 심한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이 정도도 거슬린다면 지난번에 리뷰했던 마틴 댐핏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악기 리뷰/기타 관련 용품] - 무난한 통기타 가습 용품 - 마틴 기타 휴미디파이어(댐핏)

 

무난한 통기타 가습 용품 - 마틴 기타 휴미디파이어(댐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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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면에서 완벽한 댐핏은 없다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겠지만 댐핏도 단점이 없는 완벽한 것은 없다. 댐핏마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연주자가 더 중시하는 사항을 잘 고려해서 선택하면 된다. 또, 그렇기 때문에 이 글에도 내 주관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염두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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