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릭서 기타줄이 끊어졌다면 낱줄을 구입해보자 - 특히 1번, 3번 줄

  엘릭서 기타줄의 최대 장점은 긴 수명에 있다. 비코팅현뿐만 아니라 타사의 코팅현을 훨씬 상회하는 매우 긴 수명이다. 반면 내구성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튜닝의 변화를 자주 줬을 때 다른 기타줄보다 잘 끊어졌던 기억을 근거로 한다. 굳이 개인적인 경험이 아니더라도 검색창에 '엘릭서 3번 줄', 또는 '1번 줄' 이라고만 검색해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느끼는지 알 수 있다.

 

엘릭서의 3번줄이 약한 이유

  그렇다면 왜 유독 3번 줄이 잘 끊기는 것일까? 그 이유는 3번 줄에 걸리는 장력에 있다. 엘릭서 홈페이지에는 각 줄에 걸리는 장력을 표기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라이트 게이지를 기준으로 3, 4, 5번줄에 가장 큰 장력이 걸린다. 문제는 이 세 줄 중에 3번 줄이 가장 가늘다는 점이다. 게다가 3번 줄의 코어는 1번 줄과 굵기가 비슷한 수준이니 잘 끊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아래 링크에 각 줄의 장력이 표기되어있다).

 

[스트링/기타줄] - 기타줄 굵기(게이지)에 따른 음색 차이

 

기타줄 굵기(게이지)에 따른 음색 차이

기타줄을 구입하려고 검색해보면 기타만큼이나 굉장히 다양한 기타줄이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브랜드도 다양한 데다가 같은 브랜드의 기타줄이라도 굵기나 성분, 제조방식 다양한 라인업이 있다. 물론 모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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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런 조건은 다른 기타 줄들도 마찬가지인데 왜 유독 엘릭서가 더 잘 끊기는 것일까? 엘릭서의 코팅은 타사보다 두껍다. 더 얇은 코팅이라는 나노웹이라 할지라도 기타줄 전체를 덮는 유일한 브랜드라는 자사의 홍보처럼 타제품들보다는 코팅이 두꺼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게이지를 동등하게 유지하려면 코팅의 두께만큼 코어 스트링의 굵기에서 손해를 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 두꺼운 코팅으로 인한 텁텁한 음색을 만회하기 위해 타사와 조금 다른 코어 스트링을 썼을 가능성도 있다. 엘릭서 기타 줄을 써본 사람이라면 특유의 고음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이다. 그 고음 덕분에 텁텁함이 덜하고, 오히려 밝은 음색을 띄는데 이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다른 재질의 코어일 수도 있다.  

 

  이 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이다(혹시 정확한 원인을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어찌 됐건 긴 수명에 비해 떨어지는 내구성은 엘릭서 스트링의 분명한 단점이다. 엘릭서 측도 이 단점을 알기 때문인지 낱줄 세트를 정식 판매하고 있다.

 

엘릭서 낱줄의 가격은 매우 비싸지만..

엘릭서 낱줄 세트의 포장

  낱줄 세트는 위 사진과 같이 흰 상자다. 뒷면은 구멍이 뚫려있고, 그 구멍 안으로 낱줄 종이 포장의 게이지와 바코드가 보인다. 즉, 상자는 모두 같고, 낱줄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제품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낱줄 세트는 4줄이 한 세트인데 제품의 구조 상 아예 낱줄로도 판매가 가능하게 되어있다.

 

낱줄로 총 다섯줄을 구입했다

  그 때문인지 요즘에는 낱줄 거래가 더 활발한 듯하다. 한 줄 기준으로 통기타 1번줄(.012)은 2,500원 선인 듯하고, 3번 줄은 포스포 브론즈 기준 6,500원 선이다. 한 세트가 2만 원을 조금 넘고, 3팩이 42,000원 선이라고 생각하면 매우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줄을 교체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끊어졌다면 굉장히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보통 끊어진 줄만 갈게 되면 그 줄의 소리가 튀는 경우가 많은데 엘릭서의 경우 워낙 수명이 길어서 이질감이 덜하다. 또, 조금만 사용하다 보면 거의 동시에 교체한 줄같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여섯 줄을 모두 교체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물론 아무리 엘릭서라도 체감상 부식이 느껴질 정도면 새 기타 줄 소리가 튈 수밖에 없으니 전부를 교체할 것인지 한 줄만 교체할 것인지 잘 판단해서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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