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줄 교체 방법 - 차근차근 따라하는 통기타 줄갈기

  기타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어는 무엇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기타 줄 교체', 또는 '기타 줄 갈기'가 순위권에서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블로거들이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기타 줄 교체법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글들이 있어서 따로 쓰지 않으려다가 용기 내어 써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아는 통기타 줄 교체 방법은 크게 세가지인데, 이 글에서는 그중 한 가지를 다루고자 한다. 어쩌면 가장 쉽고 기본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필요한 공구(준비물)

  줄 교체에 필요한 공구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작업이 산만해져서 기타에 상처가 나거나 파손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시작 전에 새 기타 줄과 니퍼, 브릿지핀 리무버(이하 핀뽑개)는 반드시 준비하자.

 

  대부분 핀뽑개가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위 사진과 같이 기타를 구입할 때 받은 줄감개(스트링 와인더)를 핀뽑개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그 마저도 없다면 동전을 하나 준비하면 된다.

 

1. 오래된 기타 줄 제거하기

기타 줄을 적당히 푼다

  새 기타 줄로 교체하기 앞서 사용하던 줄을 제거해야한다. 헤드머신을 모두 풀어서 제거할 수 있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조금만 풀고 기타 줄을 자르는 게 좋다. 그러니 먼저 줄을 자를 때 튀어 오르지 않을 정도로만 느슨하게 풀어준다.

 

기타줄을 자를 때 튀지 않게 조심한다

  기타줄이 느슨해지면 니퍼를 이용해 줄을 자른다. 이 때도 잘린 줄이 튀지 않게 한쪽을 잡아준다. 

 

헤드머신에 감겨있는 기타 줄을 제거한다

  그 다음, 헤드머신에 감겨있는 줄을 풀어서 제거한다. 이렇게 하면 머신을 돌려서 푸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핀뽑개나 줄감개 끝으로 브릿지 핀을 제거한다

  반대쪽은 핀뽑개를 이용해 제거해 준다. 앞서 말했던 대로 줄감개를 활용해도 된다. 다만, 줄감개에 나있는 홈이 브릿지핀과 맞지 않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운드홀로 손을 넣어 브릿지핀을 밀어 올려도 된다

  만약, 핀뽑개가 없다면 사운드 홀로 손을 넣어 브릿지핀을 밀어 올려야 한다. 이때 동전을 활용하면 손이 아프지 않게 작업할 수 있다.

 

제거한 기타 줄은 잘 묶어서 버린다.

  다 쓴 기타 줄은 잘 묶어서 버리고, 브릿지핀은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관한다.

 

2. 새 기타줄로 교체하기

  교체할 새 기타줄을 이미 준비해두셨겠지만, 만약 아직이라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또, 통기타 줄 카테고리에 많은 리뷰가 있으니 그 또한 참고하시면 된다.

 

[스트링/통기타줄] - 기타줄 추천 받기에 앞서 종류부터 알아보자

 

기타줄 추천 받기에 앞서 종류부터 알아보자

애초에 한편으로 정리하려 했던 '기타줄 종류에 따른 음색 특징'에 관한 글을 총세편에 걸쳐 마무리했다. 그래서 세편의 글을 요약하여 종합하는 글의 필요성을 느꼈다. 제목을 조금 다르게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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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엔드을 브릿지핀으로 고정하기

  기타 줄의 한쪽 끝에 동그랗게 매듭이 되어있는 것을 볼엔드라 한다. 그 볼엔드를 브릿지에 고정하는 것으로 새 기타 줄 교체가 시작된다.

 

  아래 사진으로 보이는 방향에서 봤을 때 제일 가까운 홀이 6번 줄(가장 굵은)이고, 그 반대가 1번 줄이다. 어느 줄을 먼저 하는지 순서는 중요하지 않지만, 하나라도 줄의 위치가 바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볼엔드의 매듭을 살짝 구부리면 브릿지에 더 잘 걸린다

  먼저 볼엔드의 매듭 부분을 살짝 구부리고, 기타 줄을 브릿지 홀에 넣는다. 그다음, 줄을 당기면서 브리지 핀을 꽂아서 고정한다. 매듭을 구부린 이유는 브릿지의 정확한 위치에 잘 걸리게 하기 위함이다(볼엔드가 알맞은 위치에 잘 걸린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기타 줄을 당기면서 브릿지 핀을 꽂는다

  같은 방식으로 여섯 줄을 모두 진행한다. 앞서 말한 대로 매듭을 적당히 구부리고, 줄을 당기면서 핀을 꽂았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사운드홀로 손을 넣어서 제대로 고정이 되었나 확인해보자.

 

브릿지에 잘 고정된 볼엔드

  사진과 같이 볼엔드가 브릿지핀 중간에 위치하고 있고, 상판에 맞닿아있으면 제대로 된 것이다.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손의 감각만으로 충분히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4,5번줄이 잘못 고정되어 있다

  만약 볼엔드가 브릿지핀의 끝에 걸려있다면 손으로 살짝 밀어 올려 상판에 닿게 해 준다. 이렇게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제대로 튜닝을 할 수 없을뿐더러 브릿지핀이 로켓처럼 날아가는 현상을 목격할 수도 있다.

 

헤드 머신에 감기

  안정적인 튜닝과 적정 장력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기타 줄이 헤드머신에 두, 세 바퀴 정도 감기게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 줄을 조금 남기고 감는다.

 

헤드머신의 간격만큼 기타 줄을 빼내어 남겨준다

  이 '조금'을 남기는 방식도 다양한데 보통 헤드 머신의 간격만큼 남긴다. 즉, 헤드머신에 줄을 끼우고 팽팽하게 당긴 후,다음 헤드머신의 위치에서 줄을 잡은 다음 그 간격만큼 다시 빼내면 되는 것이다(1~3번줄은 가늘기 때문에 1.5배에서 두배 정도 더 남긴다). 

 

6번줄 기준 반시계 방향으로 감고, 2시 방향 쯤 되면 손으로 당기면서 꺾어준다

  그 후, 헤드 머신을 돌리는데 사진과 같이 줄이 안쪽에서 바깥으로 감기게 해야한다. 헤드머신을 100~120도 정도 돌렸을 무렵, 한손으로 줄을 당기면서 다른손으로 헤드머신의 구멍쪽을 눌러서 꺾어주면 고정이 된다. 

 

기타 줄을 당기면서 감아준다

  여기서부터는 한손으로 줄을 당겨 팽팽하게 유지하면서 다른손으로 헤드머신 돌려서 줄을 감는다. 이때, 사진과 같이 머신의 앞부분을 검지로 누르면서 당겨주면 줄이 아래로 감긴다. 

 

기타 줄이 아래로 감겨야하고, 안쪽에서 바깥으로 감겨야한다.

  이렇게 줄의 끝부분이 가장 위로 향하고, 감길수록 아래로 향하게 했다면 정확하게 한 것이다. 굳이 아래로 감기도록 하는 것은 너트에서 줄이 꺾이는 각도를 키우기 위함이다. 각도가 적당히 생기면 줄이 너트에 더 잘 고정되고, 줄의 진동 에너지가 다른 곳으로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스트링 와인더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같은 방식으로 다른 줄도 진행한다. 줄감개가 있다면 진행속도가 빠르겠지만, 없더라도 큰 무리는 없다. 줄이 안쪽에서 바깥으로 감겨야 하기 때문에 1~3번 줄은 반대방향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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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튜닝하기

줄을 자르기 전에 먼저 튜닝한다

  튜닝에 앞서 줄을 잘라내거나 아예 기타 줄을 먼저 자르고 교체를 진행하다가 헤드 머신에서 줄이 풀려서 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나는 튜닝까지 모두 마친 후에 줄을 자르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정리가 안된 줄 끝에 상처를 입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으로 적당히 당겨 스트레칭 해도 좋다

  1차로 튜닝을 하고 나면, 손가락으로 줄을 당겨서 적당히 스트레칭해주는 것도 좋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때문에 굳이 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4. 남은 기타 줄 잘라내기

남은 줄은 니퍼로 잘라낸다

  마지막으로 남은 기타 줄을 니퍼로 잘라낸다. 매듭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줄을 약간 남기고 잘라내는 것이 좋지만, 자칫 줄이 잘린 단면 때문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들여다 자르는 편이다. 만약 이 글의 모든 과정을 충실히 임했다면 이렇게 들여다 잘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공연이나 녹음 직전에 교체하는 것은 피하자

말끔히 교체된 기타 줄

  기타 줄을 잘라내고 나면 또다시 튜닝이 틀어진다. 이렇게 적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하루 정도 튜닝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자주 튜닝을 해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이나 녹음을 앞두고 기타 줄을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니 최소한 하루나 이틀 전에는 미리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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