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의 속도가 날로 발전하면서 웹 정보의 중심도 동영상, 그중에서도 유튜브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아직도 블로그에 연연하고 있는 나를 답답해하는 분들도 많다. 그럴 때마다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간단히 말하지만 사실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정보 전달의 속도가 느리다. 내가 정보 전달에 있어서 동영상보다 글을 선호하는 것은 속도 때문이다. 아무리 편집으로 영상을 잘라붙여도 글을 읽는 속도보다 빠르기는 어렵다. 게다가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을 넘어 독자 개개인이 원하는 속도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글이 가지는 매우 큰 장점이다. 여기서 유튜브도 속도 조절 기능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을 읽는 것은 그런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색..
꽤 오랜 기간 기타 레슨을 받은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넋두리가 있다. 바로 연습을 많이 하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아마 기타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나 스포츠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 분명 어제보다 오늘 실력이 더 나을 텐데 왜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느낄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원인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해 봤다. 새로움의 부재 기타에 막 입문했을 때 배우는 쉬운 코드와 주법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다. 그리고, 그 것은 완성도를 떠나 계속해서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이 때는 스스로의 성장을 체감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만큼 재미도 있고, 동기부여도 잘 된다. 문제는 어느정도 실력이 쌓인 후다. 연주할 수 있는 곡이 늘어나면 새..
통기타를 주제로 블로그를 꾸리다 보니 악보 업로드에도 관심이 많다. 실제로 기타를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그리고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가 악보이기 때문이다. 악보를 제작하는데 시간은 좀 걸리는 편이지만, 꾸준한 검색 유입이 보장되니 악기나 음악 관련 블로거들은 모두 관심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악보도 음악과 마찬가지로 저작권 보호를 받는다. 종종 "내가 직접 그린 악보니 내가 저작권자다."라는 글을 보게 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악보를 제작한 사람의 저작권은 인정받지 못한다. 즉, 누가 제작했는지와 상관없이 그 음악을 표현하는 어떤 형식의 악보든 작곡자가 저작권을 가진다고 보면 된다. 블로그나 카페에 있는 악보는 모두 저작권 침해인가? 만일 작곡가와 작사가, 또는 저작권 위탁기관의 ..
기타 배우기를 망설이시는 분들 중에서 "손이 작은 사람도 기타를 잘 칠 수 있어요?"와 비슷한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금 귀엽게 느껴지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돈으로 구입하는 기타와 레슨 비용까지 생각하면 열심히 해도 잘 안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이해가 된다. 이런 분들의 우려와 달리 기타를 연주함에 있어서 손의 크기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의 크기는 상대적인 것이고, 각자가 넉넉하다고 생각하는 손의 크기도 모두 다르겠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작아 보이는 손으로 수준급의 연주를 하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손의 크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연성 물론 손이 크면 더 넓은 영역의 지판을 커버할 수 있고, 이로 인한 다양한 옵션의 증가도 부인할 수 없는 장점이다. 하지만..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통기타는 몇 살부터 배울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많은 학교들이 '1인 1 악기'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있고, 자유학기제의 확대로 인해 이른 나이부터 악기를 시키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이 질문의 빈도는 더 늘어났다. 굳이 학교 교육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취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여서 이런 관심과 질문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개인차가 심하다 꽤 자주 접하는 질문이지만, 답할 때마다 난감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대부분의 질문자도 인지하다시피 개인차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알 정도로 센스가 뛰어나거나 해내고 말겠다는 투쟁심이 넘치는 아이가 있는 반면, 크게 흥미를 못 느끼고 집중을 못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개인차는 신체 발달에서도..
통기타 레슨 중에 기타를 배우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종종 묻곤 한다. 사실 가르치는 내 입장에서는 그 이유가 별로 중요하진 않다. 이유가 어찌 됐건 최선을 다해 가르친다는 사실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그저 스스로 기타를 배우게 된 계기를 생각하고, 말하면서 의욕을 고취시키는 효과를 기대하는 정도다. 조금은 식상한 질문이고, 대답도 뻔히 보이는듯 하지만 가끔 의외의 답이 나오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일렉기타를 배우기 위해서 통기타를 배운다."라는 답이었다. 기타를 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구전되는 이야기지만, 질문이 아니라 확신에 찬 어조의 대답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통기타는 쉽고, 일렉기타는 어렵다? 일렉기타를 배우기에 앞서 통기타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통기타 배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또는 입문자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통기타는 과연 독학이 가능할까? 실제로 기타 연주가 가능한 사람들끼리 이 주제로 토론을 하면 의외의 팽팽함에 놀라게 된다.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늘 곤란했던 질문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해서 이런 토론이 일어나면 조용히 들어보곤 한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독학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쪽이나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쪽이나 대부분 경험에 기반하여 이야기한다. 즉, "내가 독학을 했는데 기타를 이 정도 치고 있다."라든지, "독학을 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안 좋은 습관만 늘어서 레슨을 들었더니 훨씬 좋아졌다."와 같은 이야기들이 주장의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 빠져있다. 바로 ..
최근 일본의 무역 제제로 인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에 가담하는 사람과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으로 나뉘는 양상이다. 후자 중에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이 많아 불매가 힘들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내가 가지고 있는 일본 상품은 없는지 살펴보게 된다. 일본제품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나의 기대는 카메라에서 일찌감치 무너졌다.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콤팩트 디카를 가지고 있어서 이미 일본 제품이 적지는 않다. 음향 쪽으로 눈을 돌리니 레코더와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다. 일본 기타가 없는 것에 겨우 위안 삼을 정도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당시 일부러 일본제품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 딴에는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여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