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 CEC5 클래식 기타 너트 가공기

  내가 가지고 있는 콜트 CEC5는 큰 기대를 갖고 구입한 기타가 아니다. 일단 나일론 스트링 기타가 필요했고, 기왕이면 너트 폭이 좁은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소리 등 다른 요소는 배제하고 선택한 기타다.

 

  기대를 안 했기 때문일까? 전체적으로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팩토리 너트 세팅은 아쉬웠다. 너트 세팅을 아주 중시하는 나로서는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 수 없었다. 

 

계속해서 틀어지는 3번 줄 튜닝

너트 가공을 핑계로 방치했던 기타..

  처음에 튜닝이 틀어질 때는 기타 줄이 스트레치 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잘못된 너트 가공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특히 3번 줄은 슬롯의 폭이 좁아서 너트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다. 한 곡이 끝나기도 전에 튜닝이 틀어질 정도였으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직접 해보는 너트 세팅

가공에 앞서 때빼고 광을 냈다

  처음에는 리페어샵에 맡기려고 하다가 셀프 작업해보기 좋은 기회다 싶어서 너트 파일을 구입했다. 파일을 구입한 것이 CEC5 때문만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는 했다.

 

[기타 리뷰/기타 관련 용품] - 기타 줄 높이 조절을 위한 공구 - 스튜맥 너트 슬로팅 파일

 

기타 줄 높이 조절을 위한 공구 - 스튜맥 너트 슬로팅 파일

어쿠스틱 체이서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검색어는 '기타 줄 높이'이다. 다른 블로거들이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셀프로 기타 줄 높이를 세팅하고 싶어 하는 연주자

acousticchaser.tistory.com

 

  내가 구입한 파일은 통기타용이었고, 클래식 기타용과는 게이지가 달랐다. 하지만, 클래식 기타의 3번줄 게이지가 0.041인치여서 통기타 5번 줄용 파일(0.042인치)을 사용했다. 0.001인치의 오차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0.042인치 파일로 슬롯을 넓혔다

  클래식 기타에 알맞은 줄높이 수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아주 조금씩 너트를 깎아내고 버징이 나지 않는지 체크하기를 반복했다. 이 때, 너트에서 기타줄이 꺾이는 각도를 잘 고려해서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다행히 3번 줄을 제외한 다른 줄은 너트 가공이 잘 되어있었고, 3번 줄도 거기에 맞춰서 잘 작업할 수 있었다.

 

클래식 기타줄의 종류에 따라 너트 가공도 달라져야 할까?

이제야 3번줄이 제대로 안착했다

  작업을 다 하고 보니 스트링의 소재나 텐션, 브랜드에 따라 줄의 굵기(게이지)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줄을 교체하기 전보다 너트 슬롯의 폭이 좀 더 여유 있어 보이기도 해서다. 물론 사용 안 한 지 오래됐었던 터라 기분 탓일 수도 있다.

 

  어쨌든 연주 감도 편안하고, 한 곡이 끝나기도 전에 튜닝이 틀어지는 일은 더 이상 없어서 작업은 대성공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카본 스트링이나 다른 브랜드의 기타 줄로도 바꿔서 걸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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