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작은 사람은 기타를 배우기 어렵나요? 통기타 레슨에 관한 질문들

  기타 배우기를 망설이시는 분들 중에서 "손이 작은 사람도 기타를 잘 칠 수 있어요?"와 비슷한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금 귀엽게 느껴지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돈으로 구입하는 기타와 레슨 비용까지 생각하면 열심히 해도 잘 안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이해가 된다.

 

  이런 분들의 우려와 달리 기타를 연주함에 있어서 손의 크기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의 크기는 상대적인 것이고, 각자가 넉넉하다고 생각하는 손의 크기도 모두 다르겠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작아 보이는 손으로 수준급의 연주를 하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손의 크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연성

  물론 손이 크면 더 넓은 영역의 지판을 커버할 수 있고, 이로 인한 다양한 옵션의 증가도 부인할 수 없는 장점이다. 하지만, 정작 손이 작아서 연주할 수 없는 부분은 생각보다 잘 없다. 오히려 크기보다는 손동작에서 오는 표현력이나 유연성이 더 중요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과 레슨을 해보면 이 말이 더 와 닿는다. 손도 작거니와 악력도 부족해서 코드나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걱정하지만 어린이들 특유의 유연성 덕분인지 생각보다 수월하게 잡아낸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고, 소위 말하는 손재주가 좋은, 또는 손 끝이 야무진 학생들이 그렇다.

 

그러나 본질은 다른곳에 있다

  이렇게 글을 이어가면 손재주나 유연성이 가장 중요해 보이지만 이 역시 아니다. 조금은 식상한 답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타를 좋아하는 마음과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수 있는 끈기다. 이 두가지가 부족하면 기타에 대한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 채 알아보기도 전에 대부분 그만두게 된다. 

 

  남들보다 느리게 성장하는 자신을 비하하며 기타를 그만두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적어도 취미로 기타를 배움에 있어서는 남과 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기타를 즐기고, 스스로의 성장으로 보람을 느끼면 그 뿐이다.

 

 

  어쩌면 많은 질문자들이 기타를 시작하기도 전에 '내가 손이 더 컸더라면...'이라는 핑계로 도망갈 구실을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혹시 그런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께도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기타를 좋아하는 마음이 진짜라면 지금 바로 시작해보시라고. 아마도 내년 이맘 때는 참 잘한 결정이었노라 미소 짓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