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기타와 엘릭서 기타줄의 궁합은?(Sigma 000R-1ST)

  기타줄에 따른 음색의 변화를 느껴본 연주자라면 자연히 자신의 기타와 가장 잘 맞는 기타줄을 찾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기타줄을 걸어볼 수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소리를 예측하거나 검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도 같은 상황일 것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같은 기타줄도 기타에 따라 음색이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종 기타와 스트링의 궁합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한다. 이 글에서는 시그마 000R-1ST에 엘릭서 나노웹 포스포브론즈를 걸었을 때의 느낌을 간단히 적었다.

 

  굳이 엘릭서를 택한 것은 별 다른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엘릭서 스트링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색은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고만 하시기 바란다. 

 

[스트링/기타줄] - 합판기타에 더 추천하는 기타줄, 엘릭서 포스포 브론즈 스트링

 

합판기타에 더 추천하는 기타줄, 엘릭서 포스포 브론즈 스트링

20만원 이하의 통기타, 또는 합판 기타를 사용하는 연주자들은 기타 줄을 교체할 때 가격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저렴한 기타를 사용하니 기타줄도 싼 것을 쓸 것인지, 아니면 기타의 부족한 성능을 좋은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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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릭서 스트링을 건 시그마 000R-1ST의 첫인상

시그마 000R-1ST와 엘릭서 기타줄의 궁합은?

  탑솔리드 기타 치고는 울림이 좋기로 소문난 시그마지만, 그래도 탑솔리드 특유의 답답함이 없지는 않다. 탑솔리드나 합판기타는 올솔리드와 비교했을 때 저음이 풍부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고음이 상당히 건조하다. 게다가 000바디(OM)는 바디가 작고 얇기 때문에 이런 약점이 더욱 잘 드러난다. 하지만, 엘릭서 기타줄의 화사함은 이 느낌을 어느정도 지워준다. 이건 아마 대부분의 합판, 또는 탑솔리드 기타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음이 약하다?

시그마 000R-1ST와 엘릭서 나노웹 포스포브론즈

  많은 분들이 엘릭서는 저음이 약하고, 고음이 강한 기타줄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엘릭서는 의외로 저음이 좋고, 펀치감도 좋은 편이다. 오히려 아쉬운 쪽은 고음이다. 코팅으로 인해 막이 하나 덮여있는듯한 소리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 소리가 합판이나 탑솔리드 기타의 날리는 소리를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덕분에 탑솔리드 시그마 기타를 사용하고 있는 분들은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엘릭서의 개성이 너무 강하다

시그마 000R-1ST

  다만 시그마 기타의 개성이 지워지는 것은 불만이다. 그래도 마틴 기타의 카피를 표방하는 시그마 기타인데 엘릭서로 인해 예쁘고 정제된 소리가 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마틴 기타와 같은 소리를 좋아하는 연주자라면 이 소리에 물음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오래 사용하면?

 

  엘릭서 기타줄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의외의 소리에 놀라게 된다. 연주를 거듭할수록 엘릭서 특유의 예쁜 소리가 가라앉고, 생각보다 우디한 소리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즉, 톤이 많이 다운된 후에야 기타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특이한 스트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수명이 워낙 길다보니 이렇게 따뜻한 톤이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는 단점이 있다. 또, 이런 톤이 나올때 쯤엔 줄도 많이 부식되어서 시각적, 위생적으로 그다지 좋을 것 같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줄을 오래 사용해야만 한다면 이만한 기타줄도 없을 것이다.  

 

핑거스타일 위주라면 추천

엘릭서는 핑거 사운드가 더 돋보인다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꽤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스트럼(스트로크) 소리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마도 작은 바디이기 때문에 더 그런것 같다. 따라서 핑거링 위주의 연주자에게는 추천할만 하지만, 시그마의 000 바디를 사용하면서 스트럼 위주의 연주를 하신다면 거르시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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