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DR-1ST에 다다리오 EXP11 기타 줄을 걸면?

  최대한 다양한 기타 줄을 사용하려다 보니 같은 제품을 두 세트 이상 구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단종으로 인한 재고 정리의 영향으로 아주 저렴해진 다다리오 EXP11은 두 세트 구입했다. 워낙 저렴하기도 했지만 단종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기 때문이다.

 

  리뷰를 쓰고 하나 남은 것은 선물용으로 놔둘까 하다가 그냥 다른 기타에도 걸어보기로 했다. 같은 스트링이 어떻게 다르게 들릴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시그마 DR-1ST는 어떤 기타인가?

 

  사용한 기타는 시그마 DR-1ST로 DT-1STE+의 전신이다. 단종된 지 3년이 되었지만 단골 악기점에 아직 재고가 하나 남아 있어서 얼른 하나 챙겨 왔다. DT-1STE+는 측후판이 '틸리아', 지판과 브릿지가 '미카르타'인 반면, DR-1ST는 이것들이 모두 로즈우드로 되어있다. 또, 픽업이 없다는 점 말고는 대부분이 DT-1STE+의 스펙과 비슷하다.

 

다다리오 EXP11의 특징

다다리오 EXP11과 기타 청소 용품

  이 전 글에서 EXP11은 EXP16에 비해 밝은 음색을 띄고, 저음과 펀치감이 다소 약하다고 평한 적 있다. 다만, 다다리오 스트링 특유의 달콤한 소리는 여전하다. 아래 링크는 EXP11을 마틴 D-35MP에 걸어본 소감이라 볼 수 있다.

 

[스트링/통기타줄] - 다다리오 EXP16과 다른 EXP11 NY 기타줄만의 장점은?

 

다다리오 EXP16과 다른 EXP11 NY 기타줄만의 장점은?

국민 기타 줄이라 해도 될 만큼의 위상을 가진 다다리오 EXP16, 그에 비하면 EXP11의 인기는 초라한 수준이다. 포스포 브론즈와 80/20 브론즈의 차이가 그리도 큰 것일까? EXP16의 소리야 익히 알고 있

acousticchaser.tistory.com

 

시그마 기타와 EXP11의 조합은?

색깔 만큼이나 밝은 음색의 EXP11

  첫인상은 마틴 기타에 걸었을 때와 비슷하다. 여전히 밝고, 부드러우며 펀치감은 약하다.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부드러움'이다. 시그마 기타들은 대체로 마틴 기타에 비해 소리가 건조하고 날카로운데 EXP11을 걸면 이런 시그마 기타의 공격적인 소리가 다소 누그러든다. 

 

  그렇다고 DR-1ST와의 조합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은 역시 저음 부족 때문이다. 탑솔리드 치고는 풍부한 저음을 가지고 있지만 스펙을 능가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 연주자에 따라서는 너무 고음 성향으로 느껴져서 앞서 말한 부드러운 소리를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밝고 부드러운 소리를 좋아하는 스트럼 위주의 연주자들에게는 한번 추천해보고 싶다. 물론 한 세트 8,800원 하는 이 시점에서는 더더욱!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