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줄 높이 조절을 위한 공구 - 스튜맥 너트 슬로팅 파일

  어쿠스틱 체이서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검색어는 '기타 줄 높이'이다. 다른 블로거들이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셀프로 기타 줄 높이를 세팅하고 싶어 하는 연주자들의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줄 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필요한 공구를 소개해볼까 한다. 

 

너트(상현주) 가공을 위한 공구

  기타의 너트를 가공할 때는 여섯 줄의 게이지에 맞게 슬롯을 파야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너트 슬로팅(Nut Slotting File) 파일이다. 파일은 우리말로 '줄'이고, 일본어로 '야스리'다. 간혹 검색어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어서 노파심에 남겨보는 사족이다. 

 

  이 너트 슬로팅 파일을 언제 사용해야하는지는 아래의 링크에 더 자세히 설명해두었다.

 

[통기타 지식in] - 기타줄 높이 조절의 마지막 열쇠 - 너트(상현주) 가공

 

기타줄 높이 조절의 마지막 열쇠 - 너트(상현주) 가공

앞서 두 차례에 걸쳐 통기타 줄 높이 조절에 대한 글을 쓴 바 있다. 이 글은 그 두 편의 글에 대한 속편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글들을 못 보셨다면 먼저 읽어보시길 권한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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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맥 파일을 선택한 이유

  처음에는 국산 파일을 구입하길 원했다. 사용 빈도가 그리 높지 않으니 굳이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트 슬로팅 파일이 워낙 수요가 없는 제품이다 보니 국산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브랜드의 정식 수입품조차도 구하기 어려웠다. 자연히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게 됐다.

 

할인행사로 89.31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많은 파일 중에 내가 구입한 것은 기타 관련 공구로는 이미 정평이 나있는 스튜맥(Stewmac)의 파일이다. 일본 제품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쓸만한 것 중에서 가장 저렴하기도 했다. 감히 스튜맥 제품을 저렴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스튜맥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할인행사 때문이다(2021.3.1. 기준). 포털 검색에서 찾을 수 있는 구매대행 가격의 60% 수준(배송비 포함 약 114,000원)이니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은 꼭 스튜맥 홈페이지에 방문해보시길 권한다. 

 

 

Gauged Nut Slotting File Set for Acoustic Guitar | stewmac.com

The right gauges for cutting and shaping string slots on acoustic guitars. Six files in each set. Our tempered edge-cut nut files produce round-bottom slots for nuts and saddles. Ensure your strings seat properly in the nut without buzzing! Each chrome-all

www.stewmac.com

 

어쿠스틱 기타(통기타)용 너트 슬로팅 파일(라이트/미디엄 게이지)

별다른 포장은 없다

  통기타와 일렉기타, 클래식 기타는 모두 다른 게이지의 스트링을 사용한다. 이는 곧 기타마다 다른 너트 슬로팅 파일을 사용해야 함을 의미한다. 모든 종류의 기타에 사용할 수 있는 파일 세트를 구입하면 제일 좋겠지만, 가격의 부담이 있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기타용 너트 파일을 선택했다.

 

  스튜맥의 어쿠스틱 기타용 너트 슬로팅 파일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라이트/미디엄 게이지, 다른 하나는 미디엄/헤비 게이지 스트링용이다. 요즘 헤비 게이지 스트링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라이트/미디엄 스트링용 하나라고 보면 된다.

 

스튜맥 너트 슬로팅 파일

  라이트/미디엄 스트링용 파일이라 라이트 게이지보다 더 낮은 커스텀 라이트 게이지(.011)를 사용하는 기타에는 어떨까 걱정했는데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그러니 일반적인 통기타의 경우 라이트/미디엄 스트링용 파일만으로도 충분하다. 참고로 라이트/미디엄 스트링용 너트 파일의 게이지는 1번 줄부터 0.013, 0.016, 0.024, 0.032, 0.042, 0.056 인치다. 

 

뛰어난 절삭 능력&아쉬운 그립

돌기(?)가 잘 살아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너트 슬로팅 파일은 슬롯을 얼마나 잘 갈아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스튜맥의 파일은 단시간의 작업으로도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좋았다. 아무리 작업해도 좀처럼 슬롯이 갈리지 않던 3만원대 중국산 파일과는 대조적이다.

 

아쉬운 그립부

  반면 검정색 페인팅으로 된 그립부는 다소 아쉽다. 그립감도 그렇지만 흰색으로 적힌 게이지가 금방 지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원가 절감을 위해 희생된 부분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사용 빈도가 아주 높지 않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인다. 

 

구입하기 전에...

  기타 줄 높이는 넥 릴리프(트러스로드로 조정)와 너트, 새들의 높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불편한 연주 감이 너트에서 기인하는 것인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너트의 탓이 아닌데도 파일을 구입하기에는 너무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기타 지식in] - 기타줄 높이 조절을 위한 세가지 세팅

 

기타줄 높이 조절을 위한 세가지 세팅

통기타 블로그를 지향하는 '어쿠스틱 체이서'에서 가장 검색 유입이 많은 키워드는 '기타 줄 높이 조절'이다. 팩토리 세팅이 안 좋은 기타가 많은 탓도 있겠지만, 계절에 따른 온습도 차가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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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사용 빈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너트는 한번 세팅하고 나면 향후 4~5년(혹은 그 이상)은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보통 기타를 한두대 소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10년에 두세 번 사용할까 말까 하는 정도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직업적으로 많은 기타를 만나야 하거나 기타를 자주 교체하는 분이 아니라면 굳이 비싼 너트 파일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이름 모를 중국산 너트 파일

  마지막으로 기왕 구입할 것이라면 비싸더라도 검증된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 비용을 아끼려다 나처럼 두번 구입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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