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터 브릿지 핀 리무버 - 어쩌면 통기타 필수 공구?

  브릿지 핀 리무버(핀뽑개)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아쉽지는 않은 아이템이다. 사운드 홀 안쪽에서 동전으로 핀을 밀어내면 대체로 어렵지 않게 뽑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타를 처음 구입할 때 받는 스트링 와인더에 핀 리무버 기능도 있어서 이 것을 따로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브릿지 핀 리무버를 사용하지 않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딱히 추천하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단골 악기점 사장님께 브릿지 핀 리무버를 선물로 받았다(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받을 때만 해도 이 것을 사용할 일이 있을까 했는데 막상 써보니 아주 편리해서 애용하고 있다. 그 제품이 아래에 소개할 크래프터 브릿지 핀 리무버 BR-100이다.

 

브릿지 핀 리무버, 어떤 제품이 좋을까?

 

  여러가지 방식의 브릿지 핀 리무버가 있지만, 나는 지렛대 방식을 가장 선호한다. 가장 빠르면서도 힘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렛대 방식의 리무버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피해야 할 제품

  먼저 만듦새가 좋지 못하면 받침점 부분으로 인해 브릿지에 흠집이 생기기 쉽다. 만약 핀 리무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점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절삭 부분 등 전반적인 만듦새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받침점부터 힘점까지의 길이가 짧은 제품도 피하는 것이 좋다. 길이가 짧으면 힘에서 이득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긴 브릿지핀을 완전히 뽑아내지 못해서 자칫 핀이 휘거나 부러질 수도 있다.

 

크래프터 브릿지핀 리무버 BR-100은?

만듦새가 좋은 편이다

  크래프터 BR-100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점을 충족하는 제품이다. 금속으로 되어있지만 표면이 매끄럽고, 받침점도 고무로 처리되어 있어서 기타에 흠집이 날 가능성이 낮다. 혹시 고무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 정도로 무른 고무는 아니다(약간 무른 플라스틱이라는 표현이 더 좋겠다). 이미 10년 정도 사용했고, 아직도 전혀 문제가 없으니 내구성은 검증된 셈이다.

 

길이가 길어서 지렛대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다

  또, 길이도 충분히 길어서 적은 힘으로도 수월하게 핀을 뽑을 수 있다. 게다가 두꺼운 금속바디로 되어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지렛대의 힘을 이용할 수 있다.

 

부가기능

헤드머신 육각너트를 조일 수 있다

  BR-100은 헤드머신을 육각너트를 조이는 스패너 역할도 함께한다. 굳이 필요할까 싶지만 버징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한 번씩 점검해주는 것이 좋다. 스패너 부분의 너비가 넓아서 핀을 뽑을 때 그립감이 좋은 것은 덤이다.

 

단점은 없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비싼 가격이다. 배송비를 포함하면 약 9천원 정도로 타제품에 두배 혹은 그 이상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두꺼운 금속으로 만들어 안정적으로 지렛대의 힘을 받을 수 있게 해 두었지만, 가격도 그만큼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타제품에 비해 크고 무거운 점도 사용자에 따라서는 단점이라 느낄만 하다. 그러나 제품의 본질적 기능에 충실해질수록 생기는 반비례적 요소이기 때문에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겠다. 

 

기타 줄을 자주 교체한다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비용이 아까울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브릿지핀 리무버처럼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기타 줄 교체를 일 년에 한 번 할까 말까 하는 연주자들에게는 쉽게 추천하기 어렵다.

 

  하지만, 2~3개월에 한번씩 기타 줄을 교체하는 연주자라면 구입을 고려해볼 만하다(물론 얻을 수 있다면 더 좋다). 헤드 머신을 조이는 스패너로도 쓸 수 있는 데다 대물림할 수 있을 정도의 내구성, 타제품보다 작업 속도가 빠른 점 등을 감안하면 9천 원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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