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우드 악기에 대한 CITES 해제가 기타 업계에 미칠 영향

  2019년 11월, CITES(멸종 위기 동식물 교역 협약)에서 로즈우드로 만든 악기가 제외되었다. 2017년 1월 2일 대부분의 로즈우드를 2급 관리 수종으로 지정한 지 거의 3년 만이다. 3년 만에 로즈우드의 수량이 풍부해졌을 리는 없고, 국가나 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로즈우드 완성품 악기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악기 애호가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글에서 언급한대로 2017년부터 꽤 많은 기타 제조사들은 로즈우드를 탈피하기 시작했다. 복잡한 절차와 비용 상승을 피하려는 예견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대체목(또는 대체제) 사용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금 로즈우드에 대한 CITES 해제는 어떻게 작용할까?

 

[통기타 지식in] - 콜트기타의 로즈우드 대체목 사용은 시작에 불과하다

 

콜트기타의 로즈우드 대체목 사용은 시작에 불과하다

2017년 콜트 기타는 자사의 통기타 라인업에서 로즈우드를 제외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통기타의 측후판뿐만 아니라 지판에서도 로즈우드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일렉 기타나 베이스 기타도 사정이 다르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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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로즈우드를 사용할 것인가?

시그마 000R-1ST의 로즈우드 지판

  현재 콜트 기타 뿐만아니라 시그마 기타 등 콜트가 OEM 생산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그들의 라인업에서 로즈우드가 완전히 빠져있다. 지판(핑거보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2017년 이전과 같이 자유로이 로즈우드를 사용할 수 있는 지금, 그간 사용했던 대체목을 다시 로즈우드로 바꾸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부분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로즈우드, 특히 인디언 로즈우드만큼 가격 대비 훌륭한 음향목도 없기 때문에 제제가 풀린 지금 다시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에 사용하던 로즈우드를 처분하지 않고 여전히 비축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다만 지난 3년간 사용했던 대체목을 소진하기 위하여 저가 라인은 여전히 대체목을 위주로 생산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대체목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는 시각은?

 

  이미 대체목을 사용한 기타 모델들이 안정적으로 생산, 판매 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로즈우드로 바꾸는 것 또한 비용 증가이지 않을까 하고 보는 사람도 있다. 또, 이번 조치의 최대 수혜국은 중국(기타 생산량이 가장 많은 데다 가격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인데 미국과의 정치, 외교적인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

 

중국 생산 로즈우드 기타를 구입하려면 조금 기다려보는 것도...

시그마 000R-1ST와 같은 로즈우드 측후판 기타가 다시 부활할까?

  기타 제조사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당장 급하지 않으면 조금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론 대체목으로 만든 기타들도 나쁘지 않지만, 로즈우드 기타는 여전히 가장 대중적인 음향목이기 때문이다. 이르면 2020년 1월에 열리는 남쇼에서 그들의 행보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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