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반기 키워드는 코아 기타(테일러 K24CE 빌더스 에디션, 마틴 D-12E KOA, 000-12E KOA)

  세계의 통기타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는 두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마틴과 테일러다. 그만큼 양사는 통기타계의 트렌드 세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양사의 신제품을 살펴보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통기타 스타일을 읽을 수 있다.

 

  마틴과 테일러 모두 1년에 두번 정도 신제품을 발표한다. 보통은 연초에 있는 남쇼(NAMM SHOW)에서 중대한 신제품 발표를 하고, 미니 남쇼라 불리는 남쇼 서머(NAMM SUMMER)에서는 그 연장선이거나 내년 발표의 예고편 정도를 내놓는다. 올 초에도 두 브랜드 모두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했고, 여름 이후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았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신제품에서도 두 브랜드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코아를 사용한 기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물론 가격차가 커서 타겟층이 서로 다른 제품이지만 '코아'라는 목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악기 리뷰/통기타] - 테일러와 마틴 기타의 다른 듯 닮은 행보 - 빈티지와 모던 사이

 

테일러와 마틴 기타의 다른 듯 닮은 행보 - 빈티지와 모던 사이

기타 연주자들에게 현재 통기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대부분 마틴과 테일러 기타를 언급할 것이다. 그만큼 팬층이 두텁기도 하지만 거의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어쿠스틱 마니아들에게..

acousticchaser.tistory.com

 

코아의 인기요인은?

  마케팅의 전면에 코아 기타가 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코아의 인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코아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테일러 K24CE 빌더스 에디션

  음향목으로서의 코아는 중음역이 강조된 달콤한 소리가 일품이다. 이런 코아 특유의 음색 특징을 잘 살린다는 평을 받고 있는 테일러는 올 코아 기타인 K24CE를 빌더스 에디션으로 내놓았다. 첫 빌더스 에디션도 코아 측후판을 사용한 K14CE였는데 K24까지 빌더스 에디션으로 내놓은 것을 보면 그만큼 새로운 K14CE의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D-12E KOA(좌), 000-12E KOA(우)의 측후판 

  반면, 음색 특성을 덜 타는 합판 기타에서도 코아의 인기는 높다. 즉, 소리도 소리지만 코아의 화려한 색과 무늬가 더 큰 인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올 하반기 마틴의 로드 시리즈 신제품인 D-12E KOA(코아)와 000-12E KOA 기타도 측후판이 코아 합판으로 되어있다. 합판도 목재에 따른 음색 변화가 없진 않겠지만, 음색보다는 화려한 외관이 마케팅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외관이 인기 비결이라면 다른 목재도 가능하지 않을까?

  앞서 언급한 대로 코아 인기의 상당 부분이 외관에 의한 것이라면 굳이 코아를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실제로 최근 들어 다양한 제조사들이 코아뿐만 아니라 오방콜이나 마카사르 에보니 같이 화려한 무늬를 뽑을 수 있는 목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은 2017년에 시행한 로즈우드 무역규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통기타 지식in] - 콜트기타의 로즈우드 대체목 사용은 시작에 불과하다

 

콜트기타의 로즈우드 대체목 사용은 시작에 불과하다

2017년 콜트 기타는 자사의 통기타 라인업에서 로즈우드를 제외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통기타의 측후판뿐만 아니라 지판에서도 로즈우드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일렉 기타나 베이스 기타도 사정이 다르진 않다...

acousticchaser.tistory.com

  가장 많이 사용했던 로즈우드의 단가가 높아지면서 대체목을 찾기 시작했고, 외관이 화려한 목재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당연하겠지만 이런 변화는 음색 특성을 덜 타는 합판 기타에서 더 두드러진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크래프터 마이노'와 '콜트 리틀 CJ' 시리즈만 보더라도 꽤 다양한 목재(로즈우드 제외)를 사용하고 있다. 

 

[악기 리뷰/통기타] - 테일러 GS 미니로 시작된 미니기타의 고급화 - 크래프터 마이노, 콜트 리틀CJ

 

테일러 GS 미니로 시작된 미니기타의 고급화 - 크래프터 마이노, 콜트 리틀CJ

미니 기타, 혹은 주니어 기타는 저렴한 엔트리급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예전에 국산 브랜드 대부분은 미니 기타를 합판으로 생산했다. 그나마 2010년대 초(아마도 슈퍼스타 K 이후), 통기타 붐이 일기 전에..

acousticchaser.tistory.com

 

앞으로의 변화는?

  코아는 매력적인 음색과 무늬 덕분에 인기가 있지만, 수량이 부족해서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자연스럽게 음향 특성도 괜찮으면서 코아만큼 화려한 외관을 가진 수량이 풍부한 목재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미 미국의 통기타 브랜드들은 자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월넛을 중용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 목재가 고갈됨에 따라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