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는 독학이 가능한가요? - 레슨 속 질문들

  통기타 배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또는 입문자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통기타는 과연 독학이 가능할까? 실제로 기타 연주가 가능한 사람들끼리 이 주제로 토론을 하면 의외의 팽팽함에 놀라게 된다.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늘 곤란했던 질문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해서 이런 토론이 일어나면 조용히 들어보곤 한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독학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쪽이나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쪽이나 대부분 경험에 기반하여 이야기한다. 즉, "내가 독학을 했는데 기타를 이 정도 치고 있다."라든지, "독학을 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안 좋은 습관만 늘어서 레슨을 들었더니 훨씬 좋아졌다."와 같은 이야기들이 주장의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 빠져있다. 바로 '너와 나의 다름' 이다.

 

  "내가 했으니 너도 가능하다.", 또는 "내가 시간낭비했으니 너도 레슨을 들으라."와 같은 논리는 서로의 다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말이다. 우리는 모두 음악적인 감각도 다르고, 기타 배우기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도 다르다. 또, 기타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나 좋아하는 정도도 모두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기타가 독학이 가능한 악기인지, 아닌지에 대해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통기타 독학 성공 확률?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성공 가능성을 물어보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더욱 의미가 없다. 내가 만약 99% 성공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가정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자가 독학을 하다가 포기했다면 그것은 1%가 아니라 100% 다. 누구든, 또 무엇이든 나에게 닥치면 그 일에 대한 확률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바라는 수준도 모두 다르다

  내가 이 질문에 확답할 수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애초에 질문자가 원하는 '가능'이라는 단어의 수준을 가늠할 수 없다. 누군가는 코드 몇 개에 노래 부르는 정도를 '가능'이라 말할 수도 있고, 더 다양한 연주를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준은 기타를 배우면서도 계속 바뀔 수 있다. 이런 기준의 차이가 앞서 말한 개인의 차이와 만나면 질문자의 독학 가능 여부를 더욱더 알 수 없다. 

 

정답은 내 안에..

  사실 이 질문의 답은 질문자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음악적 재능이나 손재주가 있는지는 둘째로 하더라도 통기타라는 악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또는 얼마나 해낼 의지가 있는지는 본인만 알고 있을 것이다. 기타를 좋아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독학이든 레슨이든 바로 시작해보시라.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기타를 놓지 않는다면 인생의 든든한 벗이 될 것이다. 조금은 엉뚱하지만 이 두 문장이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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