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스트로크 소리도 만족스러운 던롭 톨텍스 더 웨지 1mm 피크

  평소에 피크를 안 쓰는 것은 아니었지만, 종종 어떤 피크를 쓰냐는 질문을 받으면 난감했다. 굳이 정해놓은 것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썼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악기사나 레슨 생에게 선물을 받는다거나 인터넷으로 기타 줄과 같은 기타 관련 물품을 샀을 때 사은품으로 받은 것이다. 어쩌면 그동안 다양한 피크를 갖는 것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피크에 걸맞은 연주에 더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정말 오랜만에 사비로 피크를 구입했다. 사실 피크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고, 기타줄을 구입하니 배송비가 무료인 5만 원에 조금 모자라길래 피크 두 개를 더 담은 것이다. 굳이 던롭 톨텍스 더 웨지 피크를 고른 것은 각종 통기타 카페나 블로그에서 칭찬글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어찌 됐건 이 블로그에서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첫 피크 리뷰다. 

 

던롭의 톨텍스(DUNLOP TORTEX)

던롭 톨텍스 더 웨지 1.0mm

  톨텍스는 거북이 등껍질과 유사한 느낌으로 만든 합성수지다. 옛날에는 거북이 등껍질을 피크의 재료로 사용했지만 거북이를 보호하기 위해 포획을 금지했고, 그 대안으로 만든 것이 톨텍스란다(거북이 이름을 딴 것이니 '토텍스'라는 발음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현재도 인기 있는 피크 재질이라 던롭 외에 다른 브랜드에서도 많이 제작하고 있다.

 

  톨텍스의 촉감은 독특하다.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아주 미세하게 까슬한 느낌이 있어서 탄현시 긁히는 느낌이 꽤 좋다. 아마 톨텍스 피크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 느낌 때문일 것이라 예상해본다. 손에 땀이 약간 나면 압착되면서 붙는 느낌도 좋은데 겨울에는 굉장히 미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따라서 손이 매우 건조한 사람은 미끄럽게 느껴져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 웨지(THE WEDGE) 피크의 장점

스탠다드보다 그립이 넓은 더 웨지

  던롭 톨텍스 더 웨지 피크는 톨텍스 스탠다드에 비해서 그립 부분이 넓다. 그 덕분에 장력이 센 통기타를 스트럼 연주할 때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피크를 잘 놓지는 분들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앞서 언급한 재질의 영향이 더 클 듯하다.

 

그림이 넓을뿐만 아니라 팁도 더 뾰족하다

  또, 피크의 끝부분(팁)이 스탠다드보다 뾰족하다. 이것 때문인지 비교적 선명하고, 고음이 좀 더 살아있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직접 연주해보진 않았지만 0.5mm 정도의 얇은 피크였다면 각 현의 소리가 너무 선명하게 나서 오히려 조화롭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1.0mm 피크를 고른 이유

1.0mm와 0.88mm 웨지 피크

  연주자마다 1.0mm 피크를 사용하는 이유는 모두 다를 것이다. 혹자는 솔로 위주의 연주를 하기 때문일 것이고, 또 다른 혹자는 부드러운 스트럼 연주를 위한 트레이닝이 목적일 수도 있다. 내 경우는 스트럼과 솔로를 많이 섞어 치기도 하고 음의 강약, 혹은 악상을 표현함에 있어서 두꺼운 피크가 수월한 면이 있어서 사용한다. 

 

[통기타 지식in] - 기타 피크 두께 차이에 따른 특징(얇은 피크와 두꺼운 피크의 장단점)

 

기타 피크 두께 차이에 따른 특징(얇은 피크와 두꺼운 피크의 장단점)

기타 입문자나 초보 연주자들 중에는 어떤 피크를 사용할지 고민인 분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기타 줄에 닿아 소리를 내는 물체이니 좋은 소리를 위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어떤 피크를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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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해서 마냥 두꺼운 피크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두꺼운 피크의 경우 팁이 너무 뭉툭하면 답답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 던롭 웨지 피크는 팁이 뾰족한 편이기 때문에 1mm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만일을 대비해 0.88mm도 함께 구입했다. 

 

던롭 톨텍스 웨지 1mm 피크 사용소감

 

  던롭 웨지 1mm 피크의 두께와 뾰족한 팁은 나름대로 조화로웠다. 두꺼운 피크 특유의 파워도 있으면서 뾰족한 팁 덕분에 답답한 느낌도 덜했다. 이런 특징은 소프트한 스트럼에서 돋보였다. 적당히 무거우면서도 고음이 살아있는 소리가 났고, 약간 동글동글 말리는 소리는 빈티지 사운드의 느낌도 준다.

 

  다만 개인적으론 0.88mm 쪽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0.88mm 피크는 처음인데 적당히 두꺼워서 휘청이지 않았고, 조금 더 시원한 소리를 내줘서 딱 적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무조건 추천에 의존하기보다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 다른 시리즈 피크를 리뷰하게 되면 두께별로 모두 비교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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