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지판에도 사용 가능한 프렛보드 클리너 - 뮤직노매드 에프 원 오일
- 악기 리뷰/기타 관련 용품
- 2019. 8. 31. 23:52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올인원 클리너, 기타 원의 성능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사실 기타 원은 이 글에서 소개할 뮤직 노매드 에프 원(MUSIC NOMAD F-ONE)을 구입하는 김에 함께 구입한 것이다. 더 정확히는 레몬오일이나 지판 클리너를 찾다가 발견한 두 제품이다.
기타 지판 통합 솔루션
기타 원이 바디 클리닝, 폴리싱, 왁싱을 아우르는 제품이었다면 에프 원은 지판의 클리닝과 보습, 코팅을 한 번에 해결하는 통합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F는 당연히 프렛 보드를 뜻한다. 기타 원을 사용해보고 나니 에프 원도 모든 면에서 만족을 줄 것인지, 혹은 올인원 제품의 한계를 느끼게 할지 흥미진진해졌다.
에프 원의 뚜껑은 의약품과 같이 눌러서 여는 안전장치가 되어있다. 세심함에 감탄하면서도 스프레이 타입이나 바르는 형태의 타사 제품보다 독하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순하고 좋은 향기는 금세 내 걱정을 누그러뜨렸다. 게다가 뮤직 노매드의 모든 제품은 친환경 제품이니 적어도 더 위험하진 않을 듯하다. 표지에도 100% 자연 오일이며, 페트롤륨과 왁스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레몬오일이 안 좋은 이유
많은 기타 연주자들이 지판 클리닝과 보습의 수단으로 레몬오일을 사용한다. 하지만 레몬오일은 강산을 띄는 성분을 포함한다. D리모넨이 그것인데 페인트 리무버나 접착제 제거제에 사용될 정도로 독한 성분이다. 따라서 지판에 레몬오일을 사용할 경우 잠깐은 보습이 될 수 있지만, 더 빨리 건조하게 만들어서 오히려 관리 빈도를 높이게 만든다.
메이플 지판의 경우 더 위험하다. 대부분의 메이플 지판은 오일 피니쉬와 같이 얇은 코팅이 되어 있는데 레몬오일은 이 피니쉬를 녹여서 오히려 컨디션을 악화시킨다. 게다가 오일이 스며들면 소리를 먹먹하게 할 수도 있다.
레몬오일 불포함, 메이플 지판에도 사용 가능
이런 이유로 뮤직 노매드의 전 제품은 레몬오일을 사용하지 않는다. 에프 원 오일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지판 관리 솔루션이 될 수 있고, 메이플 지판에도 사용 가능하다.
메이플 지판 클리너로서의 성능은?
어차피 보습 능력은 매우 뛰어날 것 같아서 메이플 지판 클리닝으로 성능을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때마침 맡아둔 지인의 일렉기타 지판이 지저분해서 성능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듯하다.
사용 전
군데군데 때가 많이 끼고, 착색이 된 곳도 있다. 손에 땀이 많은 친구가 사용하는 데다 관리할 시간도 없어서 생각보다 상태가 더 안 좋다.
사용 후
때 묻은 부분은 깔끔하게 지워졌다. 하지만 바디용 제품이었던 기타 원과 같이 순식간에 지워지는 느낌은 아니고, 꽤 힘들여 여러 번 문질러야 했다. 워낙 상태가 심각해서였을 지도 모르겠다. 또, 착색되거나 이미 피니쉬가 손상된 부분은 에프 원 오일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손상이 많이 되기 전부터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총평
앞서 예상했던 대로 보습능력은 뛰어났다. 마치 오일 피니쉬를 다시 해서 코팅된 것 같은 느낌이다. 또, 농도가 굉장히 진해서 미량으로도 충분한 보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판 클리너로서의 성능은 다소 아쉽다. 아무래도 100% 천연 오일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할 듯하다. 어찌 됐건 지금껏 써본 지판용 오일 중에는 최고라서 지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