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클리너, 폴리쉬, 왁스를 한번에 - 뮤직노매드 기타 원
- 악기 리뷰/기타 관련 용품
- 2019. 8. 30. 08:55
나름대로 기타 관리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때 빼고, 광 내는 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는 않는다. 바디에 얼룩이나 때가 좀 묻었다고 해서 기타 수명이 급격이 줄어들거나, 소리가 형편없게 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저 심하다 싶을 때 극세사 천으로 좀 닦아 주는 정도다.
하지만, 레슨을 하면서 기타가 여러 사람 손을 타게 됐고, 관리해야 하는 기타 숫자도 늘어났다. 아무래도 혼자 사용하는 기타보다 빨리 더러워졌고, 그냥 극세사 천으로 닦기엔 너무 많은 힘과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조금이라도 시간과 노력을 줄여보고자 기타 폴리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뮤직 노매드(MUSIC NOMAD)라는 브랜드는?
처음에는 기타 관련 액세서리로 유명한 던롭이나 카이저의 폴리쉬를 주문할까 하다가 '기타 원'이라는 제품이 눈에 띄었다. 이름에서 예상했던 대로 올인원 제품이었는데 클리너와 폴리쉬, 왁스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란다. 올인원 제품들은 성능적으로 아쉬웠던 적이 많아서 그다지 선호하진 않지만 어차피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구입하는 제품이니 제법 관심이 생겼다.
기타 원은 '뮤직 노매드'라는 처음 보는 브랜드 제품이었다. 제품 설명을 읽어보니 자동차 정비소에서 클리닝 제품을 만들던 사람이 론칭한 브랜드란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지만 수익금을 뮤지션들에게 환원한다는 내용을 보고 바로 써보기로 마음 먹었다.
더 기타 원(THE GUITAR ONE)은 올인원 스프레이 타입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제품은 클리너, 폴리쉬, 왁스를 아우르는 올인원 제품이다. 클리너는 묵은 때를 닦아내는 것일 테고, 폴리쉬와 왁스는 무슨 차이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뮤직 노매드의 제품 설명을 보니 폴리시는 광택에 초점이 맞춰져있었고, 왁스는 보호막 형성에 무게를 두는 듯 했다. 세 제품 모두 먼지나 얼룩제거 기능이 어느 정도 있어서 셋 중 하나만 사용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세 가지 기능을 합친 기타 원은 어떤 성능 일지 궁금했다.
타제품들처럼 작은 스프레이 타입이다. 지판 클리너의 경우 브랜드마다 다양한 형태를 채용하고 있는데 폴리시 만큼은 대부분 스프레이 타입이다. 다만 스프레이가 약간 불량 느낌이 나는 게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조금 더 써보다가 불편하면 다른 통으로 교체하던지 해야 할 듯하다.
사용법과 후기
기타를 닦기에 앞서 기타에 붙어 있는 큰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 것이 나중에 흠집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 기타 원을 바디, 또는 극세사 천에 분사한 후 닦는다. 피니쉬가 얇더라도 나뭇결이 촉감으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라서 닦는 방향은 크게 상관없다. 이 제품의 경우 유광 피니쉬용이기 때문에 무광 기타에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넥이 무광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통 무광 기타의 경우 얼룩이 생기면 약간 물을 묻힌 극세사 천으로 닦으면 되는데 클리너를 써야 한다면 반드시 무광 기타용을 써야 한다.
사진과 같이 오른팔을 거는 부분에 쌓였던 때가 깨끗이 닦였다. 기대한 대로 그냥 극세사 천으로 닦는 것보다 훨씬 부드럽게 닦여서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됐고, 많이 반복해서 닦을 필요도 없었다. 게다가 광택이나 닦은 후의 촉감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예전에 사용했던 카이저 폴리쉬와 비교해봐도 육안이나 촉감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차이가 난다. 오일과 실리콘을 전혀 쓰지 않고도 이 정도 품질을 내는 것을 보면 좋은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이 허언은 아닌듯하다. 게다가 향기까지 훨씬 좋다. 다만, 두배에 육박하는 가격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이다.
기타 원의 가격은 최저가 기준 13,000원에 약간 못 미치는데, 만약 1년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1,000원이 약간 넘는 수준의 비용이다. 경험상 폴리쉬와 같은 제품은 한번 구입하면 수년 사용할 수 있으니 실질적 비용은 그 이하라 할 수 있다. 이 정도 비용이라면 좀 더 나은 제품을 써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