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튜닝(조율)하는 방법 - 클립 튜너 사용법 포함

  기타 레슨에 앞서 수강생에게 튜닝(조율)을 부탁하면 '일주일 동안 한 번도 안 쳤는데 해야 하나?', 또는 '집에서 하고 왔는데도 또 해야 하나?' 등의 질문을 받곤 한다. 나의 답은 언제나 'Yes'다. 연주를 하지 않았더라도 환경의 변화에 따라 분 단위로도 음정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타는 음정이 잘 틀어지는 악기지만, 누구나 쉽게 튜닝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기타를 배우기에 앞서서 반드시 기타 튜닝하는 법을 익혀두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물

  기타 헤드에 끼우는 클립 형태의 튜너를 준비하면 좋다. 이런 튜너는 외부 소음에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기타 여러 대가 함께 있는 공간이나 주위가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쉽게 튜닝할 수 있게 해 준다.  

 

클립튜너(좌)와 스마트폰 앱(우)

  만약 조용한 환경이라면 스마트 폰의 튜너 앱을 사용해도 좋다. 스토어에서 '튜너'라고 검색하면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상위에 있는 앱들은 대체로 다 괜찮은 편이다. 다만 사용 환경이 열악해질수록 정확도는 떨어지니 유의해야 한다.

 

튜닝에 앞서서 알아야 할 음악이론

  누구나 음악은 좋아하지만 이론은 어렵고 지루해한다. 그래서 반드시 알아야할 이론 한 가지만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겠다. 

 

  튜너의 화면에는 보통 사람들이 익숙한 '도레미..'가 아니라 알파벳이 나타난다. 따라서 그 알파벳을 우리가 익숙한 음이름과 매칭 시킬 수 있어야 한다. 

 

A B C D E F G

 

  위 표는 음계를 매칭 해놓은 것이다. ABC.., 라시도.. 와 같이 순서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A=라'만 기억하면 모든 음을 맞출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G 다음 음계가 H가 아니라 A라는 것이다('솔' 다음은 '라'니까). 같은 개념으로 A 아래 음은 G가 되겠다. 이 점만 이해하면 튜닝하는데 지장이 없다.

 

튜너의 세팅

  종종 클립 튜너의 엉뚱한 세팅값 때문에 헛수고를 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튜닝을 하기 전에 아래 사항을 반드시 확인하자. 

 

A=440Hz

C, 또는 G모드

 

  440Hz는 튜닝할 때 기준이 되는 A노트의 주파수를 나타낸 것이다. 피치(Pitch) 버튼으로 주파수를 바꿀 수 있는데 동호인 수준에서는 440Hz에서 바꿀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피치와 악기 모드

  또, 화면 가장자리에 작은 글씨로 C, G, B, V, U 등의 알파벳이 있는데 이 것은 악기 모드를 설정하는 것이다.

 

  C는 크로메틱(Chromatic)으로 12 음계를 모두 잡아낼 수 있어서 어떤 악기에든 사용할 수 있다. 또, G는 기타(Guitar) 모드로 통기타나 클래식 기타, 일렉기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통기타 연주자는 C, 또는 G모드를 사용해야 한다(줄을 갈거나 음정이 많이 틀어져있는 경우 G모드 인식이 어설플 때가 있으니 C모드에 익숙해지는 것을 더 추천한다). 

 

  만약 기타 튜닝을 하면서 B, V, U(각각 베이스, 바이올린, 우쿨렐레) 모드를 사용하면 특정 줄에서 반응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튜너 고장 의심 문의 중 상당수가 이 경우였다.

 

모드, 피치 세팅이 필요한 튜너(좌)와 그렇지 않은 튜너(우)

  따라서 한번 설정해두고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서 온오프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전원을 짧게 누르면 모드 변경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이런 점을 신경 쓰기 싫다면 아예 전원 버튼만 있는 튜너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6번 줄부터 1번 줄까지 튜닝해보자

  통기타의 제일 굵은 줄은 6번 줄이고, 숫자가 작아질수록 점점 가늘어져 가장 가는 줄은 1번 줄이다. 튜닝을 할 때는 각 줄이 어떤 헤드 머신에 걸려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사진과 같이 기타를 안고 뒤쪽에서 바라봤을 때 'C'자를 그리면서 순서대로 6, 5, 4, 3, 2, 1번 줄이다. 이 점을 혼동하면 줄이 끊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각 줄에 알맞은 음정이 뜨는가?

  기타의 스텐다드 튜닝은 6번 줄부터 1번 줄까지 E, A, D, G, B, E(미, 라, 레, 솔, 시, 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단 튜너의 화면에 각 줄에 알맞은 음정이 뜨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각 줄의 정확한 음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만약 6번 줄을 쳤을 때 'E'가 나오지 않았다면 튜너의 바늘을 아무리 가운데로 잘 맞춰봤자 헛수고라는 이야기다. 먼저 'E'가 나오도록 하는 게 우선인데 D가 나왔다면 E보다 낮으니 올려줘야 하고, F가 나왔다면 E보다 높으니 내려줘야 한다. 앞서 언급한 표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 정도는 문제없을 것이다. 

 

헤드 머신을 조작할 때는 계속해서 소리를 내주어야 한다

  그렇게 음을 높이거나 낮추는 과정에서는 그 줄의 소리를 계속해서 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리가 멈추면 곧 튜너도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3~4초 간격으로 계속 쳐주면서 헤드 머신을 돌린다. 헤드 머신을 돌렸을 때 튜너의 바늘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계속해서 조작하고, 그렇지 않다면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된다.

 

6번 줄을 쳤을 때 D#이 나왔다면 바늘이 오른쪽 끝으로 돌때까지 음을 올려준다.
6번 줄을 쳤을 때 F가 나왔다면 바늘이 왼쪽으로 끝으로 돌때까지 음을 내려준다.

  자, 그럼 이제 6번 줄을 쳐보자. 만약 D#이 나왔다면 바늘이 오른쪽 끝까지 돌 때까지 음을 올려줘야 한다. 반대로 F가 나왔다면 바늘이 왼쪽 끝까지 돌 때까지 음을 낮춰야 한다.

 

튜너 화면에 E가 나오면 바늘을 가운데로 맞춰준다.

  그러면 화면에 E가 나오게 되는데 이제 바늘을 가운데로 맞춰주면 된다. 

 

#이 들어간 음으로 튜닝했다면 바늘이 가운데라도 정확하지 않은 것이다.

  또, 튜너의 화면에 #(샵)또는 b(플랫)이 작게 뜨는 경우가 있는데 여섯 줄의 음정 EADGBE 그 어디에도 #이나 b은 없으니 화면에 그 기호들이 떠있다면 음이 정확하지 않다고 인지하면 된다(#은 높고, b은 낮다는 것을 의미).

 

한 번 더 확인

다시 확인 해보면 미세하게 틀어져있을 때가 있다

  이런 식으로 여섯 줄의 튜닝을 모두 마치고 나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섯 줄의 장력은 서로서로 간섭을 받아 튜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즉, 6번 줄부터 1번 줄까지 튜닝을 마치고 다시 6번 줄을 쳤을 때 튜닝이 틀어져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기타의 경우 전체를 한 번 더 확인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튜닝의 중요성

  아무리 멋들어진 연주를 해도 음정이 맞지 않으면 듣는 이의 귀를 괴롭히는 소음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연주 전에 항상 튜닝하는 버릇을 들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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