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드래곤 스킨 - 가성비로 추천하는 코팅 기타줄

  원래 기타줄(스트링) 리뷰는 교체 주기인 한 달에서 두 달에 한 번쯤 쓰려고 했다. 기타 한대로 기타줄을 다양하게 교체하며 음색 변화를 느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습실에 있는 7~8대의 기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몇 대의 다른 기타에 같은 기타줄을 걸고, 궁합이 어떤지 살펴보는 것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 글에서 소개할 기타줄은 DR의 드래곤 스킨(Dragon Skin)이다. 최근 1년간 가장 애용했고, 레슨생들에게 추천도 많이 했던 기타줄이다. 장시간, 그리고 여러 대의 기타에 사용했던 만큼 기타줄의 특징을 최대한 상세하게 적으려고 노력했다.

 

종이팩 VS 비닐 : 스트링 포장은 어떤 게 좋을까?

DR 드래곤 스킨 포스포 브론즈 라이트게이지

  최근 몇몇 메이저 스트링 제조사들이 비닐 포장으로 바꿨지만, DR사는 아직 종이팩으로 겉포장을 하고 있다. 습기를 방지한다는 측면에서는 비닐포장이 좋은 듯한데 단가나 환경보호적 측면에서는 어떤 것이 나은지 모르겠다. 다만 종이팩 안에 또다시 비닐포장을 할 것이라면 한 번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드래곤 스킨은 포스포 브론즈만 있다

  DR 드래곤 스킨은 포스포 브론즈만 있다. DR 홈페이지에 가보니 80/20 브론즈는 또 다른 이름으로 출시한 듯하다. 생각했던 것 보다도 스트링의 종류가 많아서 다 써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다. 또, 게이지는 가장 무난하게 라이트 게이지를 택했다. 미리 언급하자면 다른 스트링보다 장력이 약한 편이어서 미디엄 게이지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기타줄의 성분이나 게이지에 따른 차이는 링크에 자세히 설명해 두었다.

 

[스트링/기타줄] - 기타줄 추천 받기에 앞서 종류부터 알아보자

 

기타줄 추천 받기에 앞서 종류부터 알아보자

애초에 한편으로 정리하려 했던 '기타줄 종류에 따른 음색 특징'에 관한 글을 총세편에 걸쳐 마무리했다. 그래서 세편의 글을 요약하여 종합하는 글의 필요성을 느꼈다. 제목을 조금 다르게 붙여본 것은 검색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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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코팅 스트링, 덕분에 가성비가 높아졌다

종이팩 안에는 두세트의 기타줄이 들어있다

  앞서 말한 대로 종이팩 안에 비닐로 포장되어있다. 그렇다고 해서 굉장히 꼼꼼한 포장은 아니고 비닐이 대충 둘러져있는 느낌이다. 위 그림과 같이 스트링 두 세트가 한팩에 들어있다.

 

  이 한팩의 가격이 최저가 15,000원 근처인데 한 세트에 7,500원 꼴이다. 코팅된 통기타줄 치고는 매우 저렴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가성비의 대명사인 다다리오 EXP16 벌크와 비교해도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제품은 정품이라서 다다리오 벌크와 같이 가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처음에 드래곤 스킨이 1+1으로 나올 땐 일시적인 행사겠거니 했는데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에 1+1이 아닌 제품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드래곤 스킨은 라운드 코어가 아니다

종이팩 안쪽에 프린트된 라운드코어 사용시 유의사항

  처음 드래곤 스킨을 구입할 땐 핵스코어인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종이팩을 뜯어보면 안쪽에 라운드코어 사용의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누가 봐도 '이 스트링은 라운드코어구나' 하고 착각할만하다.

 

DR 홈페이지에 있는 드래곤 스킨의 스펙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싶어서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역시 헥스코어라고 안내되어있다. 아마 종이팩 안쪽에 인쇄된 주의사항은 일괄 작업의 영향인 듯하다. 따라서 이 스트링은 라운드코어의 주의사항에 그다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여담이지만 라운드코어에 코팅까지 되어있다면 정말 사기적인 가격이긴 하다. 

 

[스트링/기타줄] - 기타줄 제조방식에 따른 음색과 연주감 차이(헥스코어, 라운드코어, 코팅 스트링)

 

기타줄 제조방식에 따른 음색과 연주감 차이(헥스코어, 라운드코어, 코팅 스트링)

기타줄에서 음색과 연주 감의 차이를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전 글에서 기타줄의 굵기(게이지)와 성분에 따른 차이를 언급했는데 그 못지않게 제조방식에 따른 차이도 크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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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 퀄리티는 떨어진다

3번줄 색이 튀는 제품이 많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빌드 퀄리티는 조금 떨어진다. 자세히 보면 3번 줄의 색깔만 유독 튄다. 다행히 소리까지 튀진 않는다.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최근에 개봉한 제품들이 이런 현상이 종종 있었는데 일관된 QC가 조금 아쉽다. DR의 이런 빌드 퀄리티를 보니 만들기 더 어려운 라운드코어 스트링을 구입하기는 조금 망설여진다. 그렇지만 반드시 사용기를 쓸 예정이다.

 

밝은 음색, 편안한 연주감

 

  포스포 브론즈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밝은 음색이다. 스트링 자체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지면서 스트로크이던 핑거링이던 굉장히 경쾌하게 울린다. 게다가 장력도 타브랜드에 비해 약한 편이라 연주감도 좋다(아쉽게 구체적인 수치는 알 수 없다). 다만 K3 기술이라 자랑하는 DR의 코팅이 약간 뻑뻑하게 느껴지는데 연주하다 보면 부드러워진다.

 

  처음에는 코팅 스트링 치고는 톤이 빨리 죽는다 싶었는데, 약간 죽은 상태로 꽤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다. 이것은 톤 다운된 소리가 그만큼 괜찮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정도면 수명도 좋다고 생각한다. 

 

합판보다는 올솔리드 기타에 추천

 

  앞서 울림이 경쾌하다고 했는데 달리 말하면 소리가 가볍다. 묵직한 소리가 나는 기타라면 밸런스가 잘 맞춰지면서 굉장히 매력적인 음색을 보이지만 합판 기타에 걸어보니 다소 날리는 느낌이다. 어찌 보면 그만큼 목재 특성을 잘 살린다고 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합판 기타보다는 올솔리드, 마호가니보다는 로즈우드 측후판 기타에 더 추천한다.

 

  또, 이 전에 다뤘던 마틴 레트로 스트링처럼 극단적이진 않지만 이 스트링도 약간은 빈티지한 음색 성향으로 보인다(아래 링크 참고). 이런 점을 잘 감안하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스트링/기타줄] - 마틴 레트로 스트링 MM12 - 진짜 빈티지 기타줄

 

마틴 레트로 스트링 MM12 - 진짜 빈티지 기타줄

통기타줄의 종류에 대해 정리했으니 이제 본격적인 리뷰 혹은 사용기를 올려보려 한다. 요즘 통기타의 트렌드는 빈티지 사운드인데 내 기타는 그리 빈티지와 가깝진 않다. 그래서 그나마 빈티지한 음색을 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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