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줄 제조방식에 따른 음색과 연주감 차이(헥스코어, 라운드코어, 코팅 스트링)

  기타줄에서 음색과 연주 감의 차이를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전 글에서 기타줄의 굵기(게이지)와 성분에 따른 차이를 언급했는데 그 못지않게 제조방식에 따른 차이도 크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어쩌면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유의미한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스트링 코어의 제조방식

  80/20 브론즈나 포스 포브 론즈라 함은 3번 줄부터 6번 줄까지 감싸 져 있는 랩 와이어의 성분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기타줄의 종류는 랩 와이어 중심에 있는 코어 와이어의 제조방식에 따라서도 나뉜다. 아래에 두 가지 코어 방식에 대해 정리했다. 

 

헥스 코어(Hex Core)

헥스 코어의 단면(출처 : https://www.stringsdirect.co.uk)

  헥스 코어는 단면이 팔각형인 와이어인데 원형의 와이어보다 쉽게 만들 수 있고, 단가가 싸다. 또, 랩핑을 할 때 팔각형의 모서리가 랩 와이어를 지지해주기 때문에 잘 풀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공장에서 대량 생산 하기 하기 용이해서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가격의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랩 와이어가 잘 고정되어 있다는 것은 곧 튠(조율)과 인토네이션(상대적 피치)의 안정성을 뜻한다. 이 것은 음색을 떠나서 스트링의 신뢰감과 직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음색에서는 펀칭 감 있는 소리가 특징이다. 듣는 이에 따라서는 이 특유의 어택 감이 묵직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날카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랩 와이어와 코어 사이에 공간이 많기 때문에 이물질이 침투하여 줄이 빨리 부식되고, 먹먹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라운드 코어(Round Core)

라운드 코어의 단면(출처 : https://www.stringsdirect.co.uk)

  라운드 코어는 단면이 원형이다. 랩핑을 할 때 지지해주는 모서리가 없기 때문에 잘 풀려서 공장제 대량생산에는 어울리지 않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기 이전 시대부터 수작업으로 진행했고, 지금도 대부분 수작업으로 한다. 따라서 가격은 헥스 코어보다 높고, 불량률은 더 높은 단점이 있다. 

 

라운드코어로 유명한 DR 스트링의 사용 설명서

  단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제조할 때도 어렵지만 사용하기도 까다롭다. 기타줄을 처음 교체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랩 와이어가 풀려서 코어에서 떨어져 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제조사에서도 위 사진과 같이 줄의 끝부분을 꺾어서 랩 와이어가 풀리지 않게 하라고 조언한다. 또, 줄을 너무 오래 쓴다거나 자주 튜닝을 바꾸는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어도 풀리는 경우가 있어서 여러모로 사용상의 주의가 필요한 스트링이다(그리 자주 있는 상황은 아니라 너무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다).

 

헥스코어와 라운드코어의 차이(출처 : http://musicbytodd.com)

  그러나 라운드 코어의 강점은 코어와 랩 와이어가 밀착되는 데에 있다. 코어와 랩 와이어 사이에 데드 스페이스가 없기 때문에 서스테인이 더 길다. 또, 헥스 코어에 비해 줄이 유연하기 때문에 소리가 부드럽고, 연주 감도 뛰어나다. 게다가 이물질이 코어로 침투하지 않으니 수명도 조금 더 길다고 할 수 있다.

 

수명이 긴 코팅 스트링

코팅 스트링의 대명사인 고어의 엘릭서

  코팅 스트링은 수명이 짧은 스틸 기타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탄생했다. 보통은 일반 스트링에 비해 3~5배 정도 수명이 길다. 대신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대부분 수명의 차이가 가격을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에 지금은 대세로 자리 잡았다(특히 손에 땀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추천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코팅 때문에 표면이 미끄럽거나 뻑뻑해서 연주 시 이질감이 느껴진다. 예민한 손 끝 감각으로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들에게는 상당한 단점이다. 또, 코팅 때문에 소리 톤이 무거워져서 경쾌한 느낌이 줄어드는 단점도 있다. 그 때문에 일반 스트링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코팅이 개발되고 있다.

 

다양한 스트링을 사용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게이지, 성분, 제조방식에 따라 스트링을 분류하고 특징을 알아봤다. 이제부터는 각각의 요소에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 조합해보는 일만 남았다. 이론적으로 아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자기 기타와의 궁합이 있기 때문에 결국엔 여러 줄을 사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트링을 리뷰해보리라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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