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블로거가 본 유튜브의 단점(블로그와 비교)

  무선 인터넷의 속도가 날로 발전하면서 웹 정보의 중심도 동영상, 그중에서도 유튜브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아직도 블로그에 연연하고 있는 나를 답답해하는 분들도 많다. 그럴 때마다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간단히 말하지만 사실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정보 전달의 속도가 느리다. 

  내가 정보 전달에 있어서 동영상보다 글을 선호하는 것은 속도 때문이다. 아무리 편집으로 영상을 잘라붙여도 글을 읽는 속도보다 빠르기는 어렵다. 게다가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을 넘어 독자 개개인이 원하는 속도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글이 가지는 매우 큰 장점이다. 여기서 유튜브도 속도 조절 기능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을 읽는 것은 그런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색인과 스킵의 한계

그저 스크립트를 읽는 방식이라면 글이 더 효율적이다.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다보면 색인이 되어 있지 않은 영상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일일이 영상 중간, 중간을 찍어보거나 더블 탭으로 넘겨가며 원하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이 자체만으로도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최근 들어 타임스탬프를 이용해 색인을 하는 유튜버들이 늘고 있고, 유튜브에서도 이 점을 인지한 것인지 챕터 기능을 업데이트하여 색인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스킵 방식의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글은 챕터 내에서 원하는 내용을 찾을 때 속독으로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면서 스킵이 가능하지만 동영상은 그 것이 어렵다. 그렇다고 더블 탭의 스킵 간격을 좁히면 속도는 더 느려진다. 여러모로 정보 전달 속도에 있어서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

 

광고에 허비되는 시간이 많다.

주로 악기 판매점의 채널이 많다.

  많은 동영상 플랫폼 중에 유튜브가 대세가 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타사보다 빠르게 광고 스킵이 가능한 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영상당 5초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반면 블로그의 광고는 신문 지면광고와 비슷해서 광고를 스킵하는데 시간이 거의 들지 않는다. 고작 5초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해서 딱 하나의 영상만을 참고하진 않는다는 것을 염두하면 이 차이는 더 커진다.

 

  게다가 유튜브는 언제부턴가 영상 시작 전에 나오는 광고를 2개로 늘리더니 스킵 가능 시간도 1~2초 늦추었다. 그 때문에 한 영상 당 10초 정도 광고 보는데 허비해야 한다. 어쩌면 유튜브가 독점 플랫폼이 된 순간부터 예견된 수순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통기타를 주제로 다루기엔 유튜브가 좋지 않을까?

  블로그 글의 정보 전달 속도가 빠르지만 소리와 음악을 담기는 어렵다. 그런면에서 당연히 기타 소리를 직접 담을 수 있는 유튜브가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비교 리뷰는 큰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유튜브의 소리가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다. 유튜브의 압축코덱 문제는 별개로 하더라도 창작자의 레코딩 장비와 청취자의 음향장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수천만 원짜리 레코더로 소리를 녹음해서 올려도 듣는 사람이 몇천 원짜리 이어폰으로 듣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즉, 내가 만든 소리와 상대가 듣는 소리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통기타의 샘플 영상이나 비교 영상도 별로 의미가 없다.

 

[통기타 지식in] - 유튜브 영상 속 통기타 사운드 샘플이 의미 없는 이유

 

유튜브 영상 속 통기타 사운드 샘플이 의미 없는 이유

요즘 "이 기타 어때요?" 하는 질문을 하며 유튜브 영상을 보내시는 분들이 늘었다. 예전에는 이런 문의가 엔트리급 기타에 한정된 편이었는데 요즘은 100만 원 근처, 혹은 그 이상의 기타에서도 �

acousticchaser.tistory.com

 

  이런 이유로 나는 소리 정보 전달의 목적보다는 기타로 만든 음악을 저장하는 목적으로 유튜브를 활용하고자 한다.

 

각자의 영역이 있다.

어쿠스틱 체이서 유튜브 채널도 정비할 생각이다.

  앞서 언급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유튜브가 인기 있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일단 시각 자료와 함께 목소리로 정보를 전달하는 유튜브는 감정의 전달에 있어서 글보다 뛰어나다. 글쓰기를 더 좋아하는 내게도 이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 창작자의 수익 면에서 광고를 일정시간 강제 시청하게 하는 유튜브가 압도적이다. 수익만큼 확실한 동기부여도 없기 때문에 양질의 콘텐츠 제작자들이 몰리게 되고, 그만큼 좋은 정보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블로그라는 플랫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텍스트 위주의 블로그는 여전히 정보 전달 속도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그 것을 중시하는 독자들도 많기 때문에 블로그는 블로그대로 계속 유지될 것이다. 이 예측이 맞을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티스토리가 문을 닫기 전까지는 어쿠스틱 체이서 블로그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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