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기타를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악기점 - 문기타 대구점
- 악기 리뷰/악기점 및 리페어샵
- 2020. 12. 25. 23:41
올 가을만 해도 종종 단골 악기점에 들르곤 했는데, 다시 꿈도 못 꿀 일이 되었다. 손 봐야 할 기타가 있을 때는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막상 가기 힘들어진 상황이 되니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아쉬움을 달랠 겸 10월에 다녀온 문기타 대구점에 대한 글을 한번 더 써본다.
대구에 있는 기타 수리 전문점
대구에는 악기점이 아닌 '리페어샵'이라는 타이틀로 영업하는 곳이 많지 않다. 문기타 대구점은 그런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SALE 보다 앞에 있는 REPAIR라는 간판 글씨에서도 그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 쪽 벽면에 그리 많지 않은 기타가 걸려있다. 아무래도 리페어에 더 치중하기 때문에 기타의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다.
조금 더 들어가면 언제나 리페어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조건호 씨가 보인다. 혼자서 운영하는 공방이다 보니 늘 조용한 편이지만 언제나 친절히 맞아주시니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기타 리페어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아래 후기로 대신해본다.
[악기 리뷰/악기점 및 리페어샵] - 대구에도 기타 수리 전문점(리페어샵)이 생겼다 - 문기타 공방
테일러 기타를 취급하는 문기타
다시 벽면으로 눈을 돌리니 테일러 기타가 몇 대 보인다. 정식 딜러는 아니고 사천 문기타에서 받아오시는 듯하다. GS 미니, 빅 베이비, 214CE, 314CE, 814CE 등 인기 모델이 걸려있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물론 이 곳에 없는 기타는 주문을 넣을 수 있다. 구입이 전제가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기타 구매를 추천하는 이유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음에도 이 곳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관리와 세팅의 중요성 때문이다.
고가의 기타들은 회전율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만약 온습도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매장에서 오래 머문다면 기타 상태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문기타 대구점은 유난스럽다 싶을 정도로 온습도 관리에 신경 쓰고 있어서 이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또, 리페어 샵인 문기타의 특성상 구입 직후에 연주자에 맞는 세팅을 받을 수 있다. 요즘 세팅 정도는 다 하는 것 아니냐 하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연주자의 까탈스러운 요구를 모두 맞춰줄 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면, 자유롭게 충분히 연주해볼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는 점도 좋았다. 간혹 연주 후에 구매를 강요하는 멘트나 눈 빛을 느낄 수 있는 악기점들도 있는데, 문기타의 조건호 씨는 이렇게 무관심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판매보다는 리페어에만 몰두하신다.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원 없이 연주해보고 구입할 수 있으니 이만한 곳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