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장력과 힘있는 저음이 공존하는 기타줄? GHS 도일 다익스 시그니쳐 스트링

  장력이 약한 기타줄은 연주 감은 좋지만 소리, 특히 저음이 아쉽다. 그래서 장력이 약하면서도 저음의 펀치 감이 좋은 기타줄에 대한 갈증이 있다. 하지만, 반비례에 가까운 이 두 가지 사항을 만족하는 기타 줄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에도 그런 기타 줄을 찾아보던 중에 특이한 게이지로 시선을 사로잡는 스트링이 있어서 소개해볼까 한다.

 

특이한 게이지의 GHS 도일 다익스 시그니쳐 스트링(DD S325)

GHS 도일 다익스 시그니쳐 스트링

  GHS 스트링은 제품군이 정말 다양하다. 또, 그 중 상당 수가 시그니쳐 라인이다. 처음 봤을 때는 도일 다익스(Doyle Dykes) 시그니쳐 역시 많은 시그니처 라인 제품 중 하나이겠거니 했다.

 

독득한 게이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1번줄 게이지가 아주 독특하다. 012도 011도 아닌 011과 1/2 이라니... 엑스트라 라이트 게이지의 011과는 불과 0.0005인치 차이지만, 여기에서 엑스트라 라이트 게이지와 차별화 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진다.

 

ghs 스트링의 케이스 뒷면에는 항상 게이지에 대한 정보가 안내되어 있다

  또, 2번 줄은 015로 1번줄과 마찬가지로 라이트 게이지와 엑스트라 라이트의 중간이다. 반면 3, 4번줄은 엑스트라 라이트 게이지와 같은 022, 030이다. 아마도 여섯 줄 중에 3, 4번 줄의 장력이 센 편이기 때문에 장력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도일 다익스 스트링의 게이지

  그리고 5, 6번줄은 라이트 게이지와 같은 042, 053이다. 즉, 저음에서는 손해를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다 적어놓고 보니, 라이트와 미디엄 게이지의 중간 개념인 블루그래스(라이트-미디엄)의 개념과 비슷하다. 

 

[스트링/기타줄] - 기타줄 굵기(게이지)에 따른 음색 차이

 

기타줄 굵기(게이지)에 따른 음색 차이

기타줄을 구입하려고 검색해보면 기타만큼이나 굉장히 다양한 기타줄이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브랜드도 다양한 데다가 같은 브랜드의 기타줄이라도 굵기나 성분, 제조방식 다양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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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 줄 게이지만 낮춰서 얻는 장점

도일 다익스 스트링의 낫줄 포장

  낮은 게이지의 기타 줄을 걸면 전반적으로 음색이 밝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고음의 배음이 풍부하고,

서스테인이 길어서 더 화려한 소리가 난다.

 

  반면, 저음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소리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뻗는 힘도 약하다. 도일 다익스 스트링의 5, 6번 줄을 라이트 게이지와 같게 둔 것도 이 점을 의식한 것이 아닐까 싶다.

 

  즉, 1~4번 줄의 게이지를 낮춰서 화려한 배음과 긴 서스테인을 취하면서도 5, 6번 줄은 라이트 게이지와 같게 두어 저음에서 밀어주는 힘도 놓치지 않았다. 또, 전체적으로 낮아진 장력 덕분에 좋아진 연주감은 덤이다.

 

음색과 어울리는 연주 스타일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도일 다익스

  앞서 언급한대로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 스트럼을 해보면 뻗는 힘이 약한데 아무래도 1~4번줄의 게이지를 낮춘 영향으로 보인다. 게다가 ghs 스트링 자체도 그다지 저음 성향은 아니기 때문에 이 점이 더 부각되는 듯하다. 

 

  반면, 중고음역의 맑은 소리와 5, 6번 줄의 힘 있고 단정한 저음이 어우러지면서 핑거스타일 연주에서는 꽤 매력적인 톤을 내준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인 도일 다익스의 성향이 잘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연주자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먼저 전반적으로 장력이 낮기 때문에 초보자나 테크니컬한 연주를 즐기는 핑거스타일 연주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 게이지 차이가 너무 미세해서 장력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꽤 와 닿을 정도의 편안함이 느껴진다(특히 3, 4번 줄에서).

 

  또, 장력이 낮으면서도 저음의 파워풀함은 어느 정도 유지하는 기타 줄을 원한다면 도일 다익스 스트링이 괜찮은 답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산타크루즈의 로우텐션과 같이 코어를 가늘게 만들어서 장력을 낮춘 기타 줄들보다 저음에서의 힘이 돋보인다. 

 

[스트링/기타줄] - 장력이 약한 기타줄 추천에 빠질 수 없는 산타크루즈 로우텐션 스트링

 

장력이 약한 기타줄 추천에 빠질 수 없는 산타크루즈 로우텐션 스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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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기타줄 성향 상 저음의 배음이 부족한 합판 기타에서는 힘없고 날카로운 소리가 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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