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통기타 연주자들은 기타 소리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많다. 자신의 연주가 소음이 되어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약음기와 같은 액세서리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데 많은 분들이 구입 후 실망을 하게 된다. 왜 그럴까? 약음기의 외관 기타 약음기라고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이와 같은 형태로 생겼다(긍정적인 글이 아니라 브랜드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가로로 길쭉한 클립과 같은 형태로 1~6번 줄을 사이에 두고 덮는 형태이다. 다른 각도로 보면 더 이해하기 쉽다. 플라스틱으로 된 클립 사이는 스펀지가 붙어있고, 이 스펀지가 약음기의 역할을 한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 제품은 오른쪽의 나사로 고정한다. 사용법과 장착 모습 앞서 말한 것..
불의의 사고로 통기타의 헤드머신이 부러졌다. 하지만, 악기점에 들러서 고칠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이 기타를 다음 날 또 사용해야만 했다. 이때 떠오른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쿠팡 로켓배송으로 헤드머신을 구입해서 셀프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뭐 겸사겸사 글 쓸 거리도 늘리고 말이다. 부러진 시그마 기타의 3번 줄 헤드머신 위 사진과 같이 내가 필요한 것은 시그마 기타 헤드머신 1개 였다. 그러나 로켓배송으로는 시그마 기타의 헤드머신은 커녕, 낱개로 구입할 수 있는 헤드머신도 없었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외형이 가장 비슷한 것을 선택했다. 로켓배송이 가능한 헤드머신 모두 기어비와 같은 중요한 스펙이 적혀있지 않아 선택권이 없기도 했다. 와이든 기타 헤드머신 앞서 언금한 대로 기존의 헤드머신과 비슷한 제..
내가 가장 애용하는 튜너는 스나크 SN-5 시리즈다. 적당한 가격에 정확도와 반응 속도도 준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원 외에 다른 버튼이 없어서 조작 실수로 인한 조율 실패도 없다. 이런 이유로 초보 기타 연주자들에게도 많이 추천하고 있다. [악기 리뷰/기타 관련 용품] - 본질에 충실한 기타 튜너 - 스나크 SN-5X 본질에 충실한 기타 튜너 - 스나크 SN-5X 비슷한 가격의 제품을 구입할 때, 기왕이면 기능이 다양한 것을 고를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선택이 제품의 본질과는 멀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기타 튜너(조율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연 acousticchaser.tistory.com 이 블로그에서는 SN-5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SN-5X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 SN-5X가 또 한차례..
요즘 기타를 구입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면 요청받은 기타의 가격대와 상관없이 10만 원대, 혹은 20만 원대 기타들도 함께 연주해보곤 한다. 아무래도 기타를 시작하는 많은 분들이 이 가격대의 기타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가끔 소리가 좋고, 줄높이 세팅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괜찮은 기타를 만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직접 쓸 요량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이 글에서 소개할 크래프터 HT-250MH도 그중 하나다. 크래프터 HT-250 MH/BR의 스펙 마호가니 상판(합판) 제품명에 있는 MH는 마호가니를 의미한다. 즉, HT-250의 마호가니 상판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뒤에 붙는 BR은 '브라운' 정도로 유추할 수 있는데 굳이 쓸 필요가 있었나 싶다. MH를 붙인 순간 이미 HT-2..
레슨을 하다 보면 튜너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기타를 구입할 때 서비스로 받은 튜너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튜닝의 한계를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런 요청이 있을 때마다 스나크 SN-5X를 추천하곤 했다. 튜너의 본질적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조작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미로 기타를 즐기는 연주자들은 생각보다 튜너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2만 원 남짓한 이 튜너보다 더 저렴한 것 중에 괜찮은 것은 없냐는 물음이 되돌아올 때가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악기 리뷰/기타 관련 용품] - 본질에 충실한 기타 튜너 - 스나크 SN-5X 본질에 충실한 기타 튜너 - 스나크 SN-5X 비슷한 가격의 제품을 구입할 때, 기왕이면 기능이 다양한 것을 고를 때가 ..
기타 줄을 교체하거나 줄 높이를 조절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기타를 바닥에 눕힌 채로 헤드 머신을 돌릴 일이 많다. 이때, 헤드 머신이 바닥에 가깝게 붙어있어서 작업이 원활하지 않다. 그래서 기타의 넥을 지지하면서 헤드머신의 위치를 높여줄 공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타 넥 받침대, 혹은 지지대 아니면 넥 레스트? 어떤 제품인지는 알고 있지만 정확한 명칭이 생각나지 않아서 일단 '기타 넥 지지대'라고 검색했다. 결과가 조금 아쉬워서 이번엔 '넥 받침대'로 찾아보니 훨씬 많은 제품들이 등장했다(이외에도 넥 크래들, 레스트 등으로도 불린다). 검색으로 살펴본 수많은 넥 받침대 중 내가 선택한 제품은 '뮤직노매드'의 '크래들 큐브'다. 아래는 크래들 큐브의 주요 특징과 내가 이 것을 선택한 이유다. 모든 제품..
몇 년 전, 실크 스트링이 궁금해서 사두었던 마틴 MA140S를 이제야 써봤다. 원래는 MA140(또는 M140)과 비교할 생각이었는데 세월이 너무 흘러버려서 의미가 없어졌다. 그래서 직접적인 비교보다는 MA140S 자체의 사용감과 소리에 비중을 두고 글을 쓰려한다. 마틴 마르퀴스 실크드 스트링 시리즈 마틴 스트링은 포장의 색깔만으로 특징을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코팅, 파란색은 비코팅, 녹색은 실크 등과 같이 말이다. MA140S도 당연히 녹색이다. 그리고, 녹색의 원 안에는 '마르퀴스 실크드'라고 적혀있다. 이미 단종된 마르퀴스 기타들의 향기를 스트링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브릿지를 보호 다른 기타 줄에서도 언급하는 튜닝의 안정성과 긴 수명을 제외하고도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바로 브..
나는 국산 브랜드의 기타 줄을 선호하지 않는다. 제품 설명을 보면 그럴싸하지만 실제로 체감할 만큼 와닿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가격이 저렴한 만큼 아쉬운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조금씩 발전하리라는 기대에 새로운 기타 줄이 나오면 한 번씩 구입하는데, 이 번에는 고퍼우드 로즈골드 스트링이 바로 그것이다. 고퍼우드 GWAS-1253 고퍼우드 로즈골드 스트링의 모델명은 GWAS-1253 이다. GWAS는 고퍼우드 액세서리 스트링의 약자로 보이고, 1253은 라이트게이지 스트링의 1번 줄과 6번 줄 굵기인 0.012인치와 0.053인치를 의미한다. 굳이 'A'를 집어넣은 것으로 봐서 다른 액세서리들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코팅 방식 로즈골드 스트링은 코팅현이다. 제품 포장의 뒷면..
기타만큼이나 기타 줄도 환율 및 물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특히 원래도 비쌌던 다다리오 XS나 엘릭서 스트링은 상승 금액이 더 크다. 그나마 기타를 한 대만 운용하면 괜찮은데 나와 같이 여러 대를 운용하는 연주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최근 내가 기타 줄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1번가 아마존 핫딜 2021년, 타 쇼핑몰에 비해 경쟁에서 밀리던 11번가가 아마존과의 제휴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때만 해도 나는 해외 직구를 선호하지 않았고, 자주 구입하는 기타 줄도 그다지 저렴하지 않아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엘릭서 스트링이 핫딜로 나오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위 캡쳐는 나의 3월 구매 내역이다. 엘릭서 나노웹 80/20 ..
악기점에서 "기타 줄 주세요." 하면 사장님은 빨간색 종이 상자를 꺼내 주시곤 했다. 오래전부터 기타를 연주해 온 사람이라면 이 빨간 상자(마틴 M140)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이 상자는 비닐 팩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어센틱 시리즈로 리뉴얼(MA140) 되면서 단종되었다. 그렇게 다시는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마틴 M140을 온라인 구매 사은품으로 받게 됐다. 여기서 리뷰를 한다고 해도 이제는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이지만, 예전 빨간 상자 시절의 감성도 추억할 겸 몇자 끄적인다. 빨간 상자가 아니라 아쉽다 내가 받은 사은품은 비닐 팩으로 리뉴얼 된 M140이다. 아직도 빨간 상자에 포장된 M140 새 제품이 있을까? 왠지 있다고 해도 상태가 온전할 것 같지는 않다. 비닐팩으로 리뉴얼한 이유..
지난번에 교체했던 다다리오 XS 스트링의 수명이 긴 데다 연주도 자주 못한 탓에 아직 수명이 한참 남아있어 보였다. 그래도 블로그에 글도 쓰고, 기분 전환도 할 겸 기타 줄을 교체하기로 했다. 남아있는 기타 줄을 살피던 중 토미엠마뉴엘 시그니처 스트링(MA540FX)를 발견했다. 어센틱 라인으로 리뉴얼되기 전(MFX740)에 사용해본 적이 있어서 사용을 미뤄왔던 기타 줄이다. 또 미룰까 하다가 리뉴얼 후에는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궁금해서 궁금해서 얼른 바꿔봤다. 제품명은 MA540FX 토미 엠마뉴엘이 선택했다는 이 스트링의 제품명 MA540FX다. 여기에서 M은 마틴, A는 어센틱, FX는 플렉시블을 뜻한다. 즉, 마틴 어센틱 스트링의 플렉시블 코어 라인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래전에 리뷰한 적이 있..
아무리 소리가 좋은 기타 줄이라도 빠르게 부식되어 고유의 톤을 잃어버린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가장 긴 수명을 가진 엘릭서 스트링의 인기가 이 것을 증명해준다. 특히 손에 땀이 많은 연주자들의 경우 다른 대안이 없다고 입 모아 말할 정도니 그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압도적 인기를 가진 엘릭서에게도 경쟁자가 생겼는데 바로 지금 소개할 다다리오 XS 스트링이다. 다다리오가 고급화(?) 전략으로 내놓은 XT 시리즈에 이어, 다른 코팅방식으로 내놓은 신제품이다. 과연 엘릭서만큼의 수명을 가질지, 음색에서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직접 느껴보기 위해 구입했다. 검은색의 XT와 대비되는 흰색 케이스 다다리오 XS는 커다란 X가 적힌 흰색 케이스에 담겨있다. 먼저 출시된 XT의 검은색과 대비 된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첫사랑'의 OST이기도 한 Stratovarius의 Forever를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곡으로 편곡했다. 사실 편곡이라기보다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노래라 즉흥적으로 연주해 본 것인데, 요청이 있어서 악보까지 그리게 되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원곡 전체의 짜임새 있는 악보는 아니고, 작년에 즉흥으로 연주했던 아래 영상과 똑같이 1절로 줄인 악보다. 코드도 단순하고, 길이도 짧아서 핑거스타일 입문곡으로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핑거스타일 연주 영상 악보는 최대한 영상과 똑같이 제작했기 때문에 연주 하기 전에 여러 번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악보 미리보기 안타깝게도 이 악보도 나에게 저작권이 있지 않기 때문에 마음대로 업로드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난 곡인 캣츠 OST - Memor..
기타에 흠뻑 빠졌던 사춘기 시절의 나에게 보사노바의 매력을 알려준 노래는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다. 보사노바 리듬을 제대로 연주하지도 못하던 초보 시절부터 자주 듣고, 부르던 노래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다시 불러 본 춘천 가는 기차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군데군데 발음이나 끝 음 처리가 아쉽고, 전반적으로 반주가 조금 경직되어 있다. 거의 하루 종일 기타를 잡고 일 하지만, 개인 연습 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그래도 아쉬움보다 영상 찍을 짬이 났다는 것에 감사하며 기록에 남긴다. 통기타 영상에서 연주한 기타는 마틴 D-35MP다. 많은 분들이 D-35는 알아도 D-35MP는 낯설 것이다. MP의 M은 마다가스카 로즈우드 측후판, P는 퍼포밍 아티스트 프로파일 ..
평소에 트로트를 그다지 즐기진 않지만 몇몇 노래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이번에 부른 나훈아의 잡초다. 나훈아를 좋아했던 아버지는 노래방에 가면 이 노래를 자주 부르시곤 했는데,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생이었던 동생이 멋들어지게 따라 부를 정도였다. 나는 동생만큼 맛깔나게 부르진 못하지만, 그때 추억을 회상하며 즐겁게 불렀다. 전주와 간주는 리듬과 멜로디를 동시에 살리려고 노력했다. 평소에 사용하던 0.88mm 피크로는 멜로디가 묻히는 느낌이라 오랜만에 0.5mm를 사용했는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반면, 2절의 일부와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 빨라져서 아쉬움이 남는다. 즉흥해서 결정한 곡의 한계겠지만, 그럼에도 더 완벽하고 싶다. 연주한 기타 기타는 단종된 시그마 DR-1ST다. 로즈..
뮤지컬 Cats의 OST인 Memory를 핑거스타일 기타로 연주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 그러나 시중에는 너무 어려운 수준의 악보들만 있어서 조금 더 쉬운 악보가 필요했다. 다방면으로 검색한 끝에 직접 그리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이 악보를 제작했다. 연주 영상 먼저, 아래의 악보대로 연주하면 위의 유튜브 영상과 같은 음악이 된다. 연주를 위한 강좌는 아니고, 완성이 되었을 때의 느낌을 참고할 만한 영상이다. 악보 이 블로그에서 이미 악보의 저작권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 때문에 악보에 직접 올릴 수는 없고, 악보를 업로드할 수 있는 플랫폼의 힘을 빌렸다. 그래서 아쉽지만, 이곳에는 악보의 첫머리만 공개할 수 있다. [어쿠스틱 에세이] - 악보 블로그를 포기한 이유와 저작권 법 악보..
지난번에 올렸던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와 마찬가지로 평생학습센터 수강생들의 펜타토닉 스케일 연습을 위해 연주한 곡이다. 속도가 빠르면 연습에 활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느린 속도로 연주했다.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조금 답답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여유를 가지고 들으면 잔잔한 느낌이 나쁘진 않다. 덤으로 GS 미니의 소리를 더 자세히 느껴볼 수도 있다. 기타 : 테일러 GS 미니 로즈우드 작년에 수강생에게 구입한 GS 미니 로즈우드다. 기동성이 좋아서 센터 수업할 때 애용하지만, 녹음할 때 느끼는 몇 가지 아쉬움이 있다. 가장 크게 다가 오는 것은 짧은 스케일에서 오는 불안정한 튠 및 인토네이션이다. 또, 같은 이유로 하이프렛에서 급격히 짧아지는 서스테인도 불만이다. 그래도 마치 큰 기타를 떠올리게 하는..
평생학습센터에서 실력이 좀 있으신 분들은 오부리, 오부리(오블리가토) 노래를 부르신다. 그래서 펜타토닉 스케일 수업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스케일을 잘 알고 계시고, 꽤 능숙하게 손이 움직이는 분도 있으셨다. 잘하시는데 왜 이 것을 하자고 하셨을까 하고 들여다보니 문제는 리듬감이었다. 주법의 리듬을 타면서 스케일을 활용해야 하는데 리듬감이 거의 없다시피 한 분도 있어서 스케일 연습만이 답은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비교적 간단하다고 느낄 수 있는 3박자 곡을 택해서 멜로디를 얹는 연습부터 하는 것을 제안했다. 연습에 활용할 수 있어야해서 아주 느린 속도로 연주했는데(메트로놈 55), 이렇게까지 느리게 연주하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서 군데군데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또, 스마트 폰으로 영상을 켜놓고 ..
건조한 겨울과 봄에는 기타에서 버징(찌르르하고 줄이 떨리는 소리)이 나곤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타에 버징이 발생할 때 가장 좋은 해결법은 리페어샵이나 수리가 가능한 악기점을 방문하는 것이다. 버징이 나는 원인은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처방도 다른데 비전문가가 해결하기 힘든 영역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보통의 연주자들이 해결 가능한 버징을 알아보고, 그 해결법도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만약 이 글의 주제와 반대로 줄을 높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통기타 지식in] - 통기타 줄높이를 낮추려면 새들 높이를 조절하자 통기타 줄높이를 낮추려면 새들 높이를 조절하자 기타를 관리하기 가혹한 계절인 여름과 겨울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나 요청은 기타 줄 높이 조절에 관한 것이다. ..
기타 초보 연주자들 뿐만 아니라 꽤 숙련된 연주자들도 허리나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때마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가?' 하고 스스로 위안 삼으시곤 하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만큼 올바른 연주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무릎 높이를 높여준다(발받침 사용) 일단 허리가 아픈 분들은 등받이가 있되 너무 뒤로 눕지 않은 의자를 선택해야 한다. 당연히 팔걸이는 없어야 한다. 또, 기타를 올리는 오른쪽 허벅지는 최소한 지면과 수평을 이룰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래야 기타가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기타가 바닥 쪽으로 흘러내리게 되면 상체를 자꾸 숙이게 되고, 팔 힘으로 기타를 지탱하게 되기 때문에 허리나 등에 부하가 걸린다. 따라서 ..
기타 레슨에 앞서 수강생에게 튜닝(조율)을 부탁하면 '일주일 동안 한 번도 안 쳤는데 해야 하나?', 또는 '집에서 하고 왔는데도 또 해야 하나?' 등의 질문을 받곤 한다. 나의 답은 언제나 'Yes'다. 연주를 하지 않았더라도 환경의 변화에 따라 분 단위로도 음정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타는 음정이 잘 틀어지는 악기지만, 누구나 쉽게 튜닝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기타를 배우기에 앞서서 반드시 기타 튜닝하는 법을 익혀두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물 기타 헤드에 끼우는 클립 형태의 튜너를 준비하면 좋다. 이런 튜너는 외부 소음에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기타 여러 대가 함께 있는 공간이나 주위가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쉽게 튜닝할 수 있게 해 준다. 만약 조용한 환경이라면 스마트 폰의 ..
기타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어는 무엇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기타 줄 교체', 또는 '기타 줄 갈기'가 순위권에서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블로거들이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기타 줄 교체법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글들이 있어서 따로 쓰지 않으려다가 용기 내어 써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아는 통기타 줄 교체 방법은 크게 세가지인데, 이 글에서는 그중 한 가지를 다루고자 한다. 어쩌면 가장 쉽고 기본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필요한 공구(준비물) 줄 교체에 필요한 공구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작업이 산만해져서 기타에 상처가 나거나 파손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시작 전에 새 기타 줄과 니퍼, 브릿지핀 리..
해마다 3, 4월에는 방과 후 수업 및 동아리 관련 채용이 활발하다. 채용이 확정되고 나면 이런저런 서류를 많이 제출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강의계획서(또는 수업계획서)다. 고용하는 쪽에서는 어떤 내용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지 궁금할 테니 이런 서류를 요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학교의 상황이나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수업의 내용이나 진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강의 계획서는 있으나마나 한 존재가 되곤 한다. 다행히 서류를 요구하는 쪽에서도 형식적인 것이니 크게 신경쓸것 없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통기타 수업 계획서를 공유하는 것이 단순히 처음 수업을 맡은 강사들을 위한 배려 때문만은 아니다. 수업 시수에 맞춰서 강의 내용을 억지로 끼워맞춰 서류를 작성할 시간에 실질적인 수업 연구를 하시라는 ..
간혹 클래식 기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으로 통기타 레슨을 들을 수 있냐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같은 튠과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악기이기 때문에 불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로 인해 어느 정도 한계도 있다. 그렇다면 통기타와 클래식 기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외형적 차이점기타의 헤드와 헤드머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차리는 가장 큰 차이점은 헤드의 모양이다. 위 사진과 같이 클래식 기타는 대부분 헤드에 슬롯이 있는 슬롯티드(Slotted) 헤드를 채용하고 있다. 슬로티드 헤드는 기타줄이 너트(상현주)에서 꺾이는 각도를 크게 하여 기타줄의 탄성을 높이고, 서스테인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케일이 짧고, 장력이 약한 나일론 줄을 사용하는 클래식 기타..
나는 주로 기타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 이 일의 가장 큰 장점은 소위 말하는 '진상 고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생에 울림을 주는 은인과도 같은 분들을 많이 만나 왔으니 이보다 좋은 일도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어쿠스틱 에세이] - 기타 강습에 대한 같은 말, 다른 뜻 기타 강습에 대한 같은 말, 다른 뜻 내가 잠시 음악학원에서 일했을 때, 식사를 마친 원장이 나에게 말했다. "대충 놀아주고 돈도 벌고, 참 좋은 일이지 않냐?" 나와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했고, 귀인이라 여겼던 원장의 한 acousticchaser.tistory.com 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렇듯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이 없진 않다. 어쩌면 대나무 밭에서 비밀을 털어놓는 심정으로 이 글을 적어 본다. 내 ..
평생 학습센터 사무실에서 기타 수업에 사용할 악보를 복사하던 중이었다. 필라테스 수강생 한 분이 매 시간 사용할 물티슈를 준비해달라고 직원에게 요청을 했다. 공용 매트를 닦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란다. 직원은 코로나 문제도 있고 하니 개인 매트를 사용할 것을 권유하며 완곡히 거절했다. 그러나 수강생은 다른 센터는 다 제공해준다며 같은 요구를 반복했다. 그렇게 약간의 실랑이 끝에 수강생이 돌아가고 나서 직원은 나에게 동조를 구하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만 오천 원짜리 수업 들으면서 참 바라는 거 많네." 나 역시 수강생이 좀 별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싱긋 웃고 말았지만,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만 오천 원짜리 수업'이라는 단어에는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직원의 말 뜻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나..
"선생님, 하다 보면 되겠죠?" 요즘 수강생들이 내게 자주 건네는 말이다. 나는 그때마다 "기타만 놓지 않는다면 잘 될 겁니다." 하고 답한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답하는 이유는 이 질문이 '나를 좀 위로해 주세요.'처럼 들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잘하고 싶지만 더디게 느는 실력 때문에 지치는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그냥 시간만 보낸다고 잘 될까? 기타 뿐만이 아니라 어떤 것을 배울 때 혼자 고민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레슨을 잠깐 들었다고 해서 바로 느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점은 조금씩 높은 수준으로 올라설수록 더욱 그렇다. 이렇게 스스로 행하는 피드백이 없다면 계속해서 레슨을 듣는다 해도 실력 향상을 체감하기 어렵다. 게다가 수강생이 느끼는 지루함을 생각하면 같은 내용을 ..
요즘 기타 레슨이 많아지면서 수강생들의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적게는 열 살부터 많게는 여든까지.. 그야말로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업이 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지만, 그렇다고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중 하나가 음악적 세대차이다. 레슨에서도 드러나는 세대차이? 앞선 글에서 선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보니 기타를 연주하는데 필요한 내용을 잘 담으면서도 수강생의 흥미를 불러올 수 있는 노래를 고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수강생과 내가 알고 있는 음악의 괴리가 클수록 이 작업이 쉽지 않다. 말 그대로 '세대차이'라는 벽을 느끼는 것이다. [어쿠스틱 에세이] - 기타 레슨을 거듭하면서 느끼는 선곡의 중요성 기타..
처음 기타 레슨을 시작했을 때의 긴장감이 누그러지고, 수업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하면 스스로의 커리큘럼에 자신감이 붇기 시작한다. 그러나, 또 다른 레슨을 진행하다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성향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고, 레슨에서 요구하는 바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서면으로 내세우는 커리큘럼이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편, 레슨을 진행하다보면 서로 다른 두 가치관이 대립하기도 한다. 하나는 '기타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원하는 스타일로 맞춰줄 것인가', 다른 하나는 '내가 정해놓은 커리큘럼과 연주법을 고집할 것인가'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모범답안이지만, 서로..
내가 잠시 음악학원에서 일했을 때, 식사를 마친 원장이 나에게 말했다. "대충 놀아주고 돈도 벌고, 참 좋은 일이지 않냐?" 나와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했고, 귀인이라 여겼던 원장의 한마디는 충격이었다. 그 무렵, 6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신사 한 분이 레슨을 받으러 오셨다. 진도가 느리더라도 여유 있는 레슨을 원했던 그는 수업 중에 인생의 경험담이나 사업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한 날은 "참 좋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하고 말문을 여시길래 어떤 이유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여쭈어봤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정적을 깨고 말을 이어갔다. "사업을 하다 보면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가 많아요. 오늘도 그럴 일이 좀 있었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