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타 습도 관리 방법 - 하드케이스와 제습 용품을 활용하자

  목재로 제작된 악기는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하다. 온습도의 극단적 변화에 노출될수록 목재의 변형이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판 장력이 매우 강하게 걸리는 통기타는 그 점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여름과 겨울은 기타 관리에 상당히 가혹한 환경이다. 

 

  여름과 겨울의 기후는 정반대라서 관리 방법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기타 관리 방법에 대한 글은 두 편에 걸쳐서 작성해볼 생각이다. 이 글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인 장마를 계기로 작성해보는 여름철 기타 관리 방법이다. 

 

[통기타 지식in] - 겨울철 기타 습도 관리 방법 - 과도한 난방을 피하고 가습기와 댐핏을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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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관리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

  일반적으로 기타는 22~24도의 온도와 40~55% 사이의 습도에서 제작된다. 이는 벌목한 목재를 건조하는 환경과 동일하다. 따라서 제대로 제작한 기타라면 이 온습도를 유지했을 때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우리나라에서 사시사철 저 온습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날로그(좌)와 디지털 온습도계(우)

  특히 에어컨을 켜지않았을 때 30도에 육박하는 실내온도와 80%를 넘나드는 장마철의 습도는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상황에 맞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적정 온습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온습도를 조절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온습도계를 꼭 준비하자. 현재 온습도를 알아야 그에 맞는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최고의 수단이다

삼성 무풍 에어컨

  모두의 예상대로 에어컨은 여름철 온습도를 유지하는 최고의 수단이다. 온도를 낮추는 것 뿐만 아니라 제습에도 상당히 탁월해서 에어컨 하나로 적정 온습도를 맞추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최근 에어컨의 인버팅 기술이 발달하고, 누진세를 수정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전기료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래도 형편에 맞게 잘 사용한다면 이만한 온습도 관리용품도 없다.

 

장마철엔 제습기도 효과 만점

LG 듀얼 인버터 제습기

  제습기는 습도가 매우 높은 장마철에는 제습기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단지 에어컨과 달리 온도를 낮출수는 없고, 오히려 제습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 따라서 매우 기온이 높을 때는 제습기 하나만 사용하기 다소 버겁다. 여름에도 온도가 그리 높게 올라가지 않으면서 사철 매우 습한 지하실의 경우는 제습기를 필수로 구비하는 것이 좋다. 

 

하드케이스와 기타용 습도관리용품을 적극 활용하자

  앞서 말한 에어컨이나 제습기로 집안이나 방 전체의 온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항상 비용 문제는 만만치 않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제습용품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다. 

 

통기타 제습용품(모이스키퍼와 뮤직드라이)

  대부분의 기타용 습도관리용품(제습용품)은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해서 투자라 생각하고 구입하는 것도 좋다. 만약 그 비용도 아깝다면 단골 약국에서 주먹만 한 실리카겔을 얻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약상자 안에는 항상 실리카겔이 동봉되어 있어서 약국 입장에서는 남아도는 게 실리카겔이다. 실리카겔도 햇빛에 말리거나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면 70% 정도 제습능력이 재생되니 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통기타 하드 케이스

  이런 제습용품의 단점은 아주 국한된 환경의 제습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반드시 기타 케이스 안에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여유가 된다면 목재로 된 하드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하드케이스는 소프트백 케이스보다 밀폐능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목재의 특성상 스스로 습기를 품거나 배출해서 항습을 유지하기 용이하다.  

 

[통기타 지식in] - 하드 케이스는 기타 습도 관리에 효과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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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맞는 방법을 조합해서 온습도조절

 

  위에서 소개한 세 가지 방식은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악기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기 어렵다. 물론 한 가지도 행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연주자가 처한 상황에 맞는 방법을 잘 조합하여 사용한다면 효율적인 악기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훗날 몇 가지 온습도계와 기타용 습도 관리용품을 소개할 것을 기약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