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릭서 기타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다다리오 XS 스트링

  아무리 소리가 좋은 기타 줄이라도 빠르게 부식되어 고유의 톤을 잃어버린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가장 긴 수명을 가진 엘릭서 스트링의 인기가 이 것을 증명해준다. 특히 손에 땀이 많은 연주자들의 경우 다른 대안이 없다고 입 모아 말할 정도니 그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압도적 인기를 가진 엘릭서에게도 경쟁자가 생겼는데 바로 지금 소개할 다다리오 XS 스트링이다. 다다리오가 고급화(?) 전략으로 내놓은 XT 시리즈에 이어, 다른 코팅방식으로 내놓은 신제품이다. 과연 엘릭서만큼의 수명을 가질지, 음색에서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직접 느껴보기 위해 구입했다.

 

검은색의 XT와 대비되는 흰색 케이스

다다리오 XS 스트링

  다다리오 XS는 커다란 X가 적힌 흰색 케이스에 담겨있다. 먼저 출시된 XT의 검은색과 대비 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봐왔던 그 어떤 스트링 케이스들 보다 깔끔하고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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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리오 XT 포스포브론즈 스트링 - EXP16 기타줄의 업그레이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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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수명과 부드러운 느낌

수명과 연주감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지만, 케이스 곳곳에 다다리오 XS의 장점이 적혀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메인이 되는 문구는 MAXIMUM LIFE와 SMOOTH FEEL 이다. 사실 이 문구를 보고 엘릭서를 떠올리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다다리오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다다리오만의 코어 기술과 매우 얇은 코팅

다다리오 XS의 장점이 나열되어 있다

  예전에도 다다리오의 NY 스틸 코어를 극찬한적이 있는데, XS에도 적용되었다. 굉장히 유연하면서도 울림이 경쾌한데 내구성과 튜닝 안정성도 좋다. 

 

코팅 필름을 느껴볼 수 있다

  또, XS 시리즈만의 특징인 매우 얇은 코팅에 대한 언급이 있다. 왼쪽 그림에는 실제 이 제품에 사용한 필름이 입혀져 있어서 촉감을 느껴볼 수 있다. 후에 또 언급하겠지만 엘릭서의 그 것과 매우 유사하다.

 

포스포 브론즈 라이트 게이지(XSAPB1253)

  다다리오 XS는 포스포 브론즈로만 출시됐다. 80/20 브론즈와 포스포 브론즈 둘 다 선택할 수 있는 XT와 다른 점이다. 인기가 있는 것에 집중을 한 것인지,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장력이 상세히 표기되어 있다

  그래도 다양한 게이지를 선택할 수는 있다. 나는 이 중에서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라이트 게이지를 선택했다. 다른 다다리오의 스트링들과 마찬가지로 케이스의 안쪽에는 각 현의 장력이 표기되어 있다. 어쩌면 타브랜드에 장력이 약하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장력이 약해지면 그만큼 손이 덜 아프고 연주 감은 좋아진다).

 

[스트링/통기타줄] - 기타줄 추천 받기에 앞서 종류부터 알아보자

 

기타줄 추천 받기에 앞서 종류부터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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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백 포장

지퍼백 포장

  XT와 마찬가지로 지퍼백 포장을 사용하고 있다. 낱줄로 포장해서 종이를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이 방식이 더 마음에 든다. 어차피 한 번에 모든 줄을 교체하기 때문이다.

 

각 현에 대한 볼엔드 색상이 적혀있다

  그런데 볼엔드의 색상이 달라졌다. 다다리오의 시그니쳐인 다양한 색상의 볼엔드 대신 골드, 실버, 블랙 볼앤드로 단순화시켰다. 기존 라인과 차별화할 겸 원가절감 측면도 있지 않나 추측해본다.

 

두 줄씩 묶여있다

  두 줄씩 묶여있어서 풀어서 사용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다만 풀면서 코팅이 상하지 않게 주의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워낙 얇은 필름이라고 자랑을 하니 괜스레 더 그런 마음이 든다. 

 

엘릭서 나노웹과 비교하면?

  이 기타 줄을 엘릭서와 비교하는 이유는 같은 방식의 코팅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즉, 와운딩 하기 전에 코팅을 입히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완성된 스트링 위에 얇은 필름을 입히는 방식이다. 이 코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엘릭서 스트링에 대한 이야기에 담겨있다.

 

[스트링/통기타줄] - 수명이 긴 코팅 기타줄의 대명사 엘릭서 스트링(폴리웹과 나노웹 차이)

 

수명이 긴 코팅 기타줄의 대명사 엘릭서 스트링(폴리웹과 나노웹 차이)

통기타는 비교적 스트링을 교체하기 수월한 악기다. 간단한 설명만 들으면 누구나 쉽게 기타줄을 갈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쉽게 교체가 가능함에도 수명이 긴 스트링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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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감 및 연주감

  어떤 필름을 사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코팅의 느낌은 엘릭서 나노웹과 거의 같다. 따라서 엘릭서의 미끄러운 느낌이 싫어서 이 줄을 선택한다면 말리고 싶다.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불균일한 코팅

  다만 XS의 코팅이 조금 더 얇은 듯하면서도 미세하게 균일하지 못하다. 이 것이 불량일 수도 있고, 줄을 교체하면서 상처가 난 것일 수도 있지만 시간을 충분히 주면 두 제품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사실 코팅의 촉감보다 더 차이가 나는 것은 코어 스트링이다. 다다리오 XS가 더 유연하고, 장력도 약해서 전반적인 연주 감이 더 좋다. 

 

음색은?

  음색은 전형적인 다다리오의 음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코팅현 특유의 해상력 저하는 여기서도 느껴진다. 다른 방식의 코팅현인 XT보다도 조금 더 고음이 누그러진 소리다. 나쁘게 말하면 약간 먹먹하고 해상력이 떨어지는 소리이고, 좋게 말하면 거친 소리가 다듬어진 아주 깔끔한 소리다. 교체 직후부터 이런 소리를 내주기 때문에 레코딩을 즐기는 연주자들에게 환영받을 듯하다.

 

다다리오 XS의 음색은?

  엘릭서 나노웹 포스포브론즈의 경우 교체 직후에 3번 줄 소리가 상당히 튀는데 다다리오 XS는 그렇지는 않다. 게다가 엘릭서 교체 직후에 느낄 수 있는 다소 거친 음색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처음부터 정돈된 톤을 내주는 경우에 대체로 체감 수명이 짧다는 단점도 있다.

 

  엘릭서의 음색이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V커브 EQ 스타일이라면 다다리오 XS는 중음이 훨씬 도드라진다. 많은 연주자들이 엘릭서는 현대적 사운드, 다다리오는 레트로 사운드라고 말할만하다.

 

다다리오 VS 엘릭서

  다다리오 XS는 3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출시됐지만 지금은 배송비를 제외하면 2만 원 초반대로 엘릭서와 가격이 비슷하다. 이 정도면 가격으로 인해 선택이 갈리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또, 같은 방식의 코팅을 사용한 터라 수명도 비슷해 보인다. 다만 앞서 말한 대로 음색의 차이로 인해 체감 수명은 다다리오가 조금 더 짧을 수도 있다. 물론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이 스트링을 몇 번 더 사용해봐야 할 것 같다(여담이지만 오래 사용했을 때의 변색이나 코팅이 벗겨지는 현상도 똑같다).

 

엘릭서를 대신할 만한 다다리오 XS

  만약 코팅현을 싫어하는 나에게 둘 중 하나의 스트링만 선택하라고 하면 다다리오 XS를 선택하겠다. 일단은 엘릭서 특유의 조화롭지 못하고 튀는 음색이 싫기도 하고, 연주 감도 다다리오 쪽이 더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만약 나와 같이 느끼는 사람이 많다면 장시간에 걸쳐 경쟁구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있겠다. 과연 시장의 평가는 어떨까?

 

 

다다리오 XS 어쿠스틱 스트링 포스포브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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