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아픈 기타줄, 게다가 라운드 코어? GHS 씬코어 스트링

  장력이 약한, 또는 손 안 아픈 기타 줄로 통하는 로우 텐션 스트링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GHS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는지 같은 콘셉트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원래는 로우 텐션 콘셉트의 스트링을 선호하진 않아서 지나치려고 했는데 라운드 코어로 제작했다는 말에 눈을 번뜩이며 구입했다. 라운드 코어 스트링인 DR 선빔을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기억의 영향이다. 라운드 코어로 만드는 로우 텐션 스트링은 어떤 느낌일까?

 

[스트링/통기타줄] - 라운드 코어 스트링을 추천하는 이유 - DR 썬빔 기타줄

 

라운드 코어 스트링을 추천하는 이유 - DR 썬빔 기타줄

블로그를 시작한 후 매달 통기타 줄을 교체하다 보니 수명이 남은듯한 기타 줄을 교체할 때면 아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반면 빨리 써보고 싶어서 마음이 설레기도 하는데 DR 썬빔이 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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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S THIN CORE PHOSPHOR BRONZE

ghs 씬코어 포스포 브론즈 스트링

  씬 코어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산타크루즈 파라볼릭 텐션 스트링과 마찬가지로 코어를 가늘게 해서 장력을 낮춘 기타 줄이다. 보통 코어를 가늘게 한 대신 굵은 랩 와이어를 사용하여 실제 게이지는 같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GHS 씬코어 스트링은 1, 2번 줄을 제외하면 모두 다른 게이지로 되어있다. 게이지를 이렇게 설계한 것은 라운드 코어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스트링/통기타줄] - 장력이 약한 기타줄 추천에 빠질 수 없는 산타크루즈 로우텐션 스트링

 

장력이 약한 기타줄 추천에 빠질 수 없는 산타크루즈 로우텐션 스트링

클래식 기타나 일렉 기타에 비해 통기타 줄의 장력은 매우 강하다. 이 점은 특히 입문자나 초보 연주자에게 배움의 큰 걸림돌이기도 하다. 그러나 강한 장력이 부담스러운 건 초보 연주자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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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코어

라운드 코어에 대한 언급은 뒷면에 있다

  이 기타 줄의 핵심 구매 포인트인 라운드 코어에 관한 이야기는 뒷면에 있다. 내 생각에는 씬보다는 라운드 코어가 더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하는데 GHS는 왜 이 사항을 뒷면으로 보냈을까? 아마 라운드 코어 스트링이 대세의 지위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장점 이면에 있는 단점도 많고, 그래서 기피하는 연주자도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라운드 코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대신한다.

 

[스트링/통기타줄] - 기타줄 제조방식에 따른 음색과 연주감 차이(헥스코어, 라운드코어, 코팅 스트링)

 

기타줄 제조방식에 따른 음색과 연주감 차이(헥스코어, 라운드코어, 코팅 스트링)

기타줄에서 음색과 연주 감의 차이를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전 글에서 기타줄의 굵기(게이지)와 성분에 따른 차이를 언급했는데 그 못지않게 제조방식에 따른 차이도 크다.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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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지

독특한 게이지의 씬코어 스트링

  GHS 씬 코어 스트링은 독특한 게이지를 갖고 있다. 라이트 게이지인 TCB-L 제품의 경우 1번 줄부터 012, 016, 020, 027, 038, 052로 일반적인 라이트 게이지보다 훨씬 가늘다. 수치만 봐서는 소리를 포기하고, 철저히 연주 감 위주로만 설계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같은 게이지일 때 라운드 코어가 헥스코어보다 부피가 더 크다. 즉, 라운드코어가 코어를 감고 있는 포스포 브론즈 와이어 안쪽을 더 가득 채우고 있다는 말이다. 덕분에 더 굵은 게이지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GHS는 이를 역이용하여 게이지를 낮춘 것이다. 그렇게 더 가는 줄로 라이트 게이지와 같은 음색을 만드려고 했던 것 같다. 

 

 

  흥미로운 사실은 4~6번 줄만 라운드 코어이고, 3번 줄은 기존의 포스포 브론즈와 같은 줄이라는 점이다. 4~6번 줄은 낱줄 포장 전면에 'TCB'라고 적혀있지만, 3번줄은 그냥 'B'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마도 020 게이지가 너무 가늘어서 라운드 코어를 사용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음색

게이지 차이로 오는 음색의 변화

  기대했던 연주 감보다 더 크게 와닿는 것은 음색이다. GHS 스트링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배음이 화려한데 마치 스트링 조이 기타 줄을 처음 걸었을 때의 비슷하다. 이런 느낌은 3, 4,5번 줄에서 극대화되어있고, 1, 2, 6번 줄은 단정하게 절제된 소리가 난다. 아마 3,4,5번 줄이 포스포 브론즈 라이트 게이지 대비 0.004인치 이상 가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게이지가 낮아진 만큼 가는 줄의 소리가 난다. 다만, 일반 라이트 게이지와 같거나 비슷한 1, 2, 6번 줄이 힘 있게 뻗어주기 때문에 가볍게 날리는 소리가 나진 않는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한 톤이 죽으면 세련된 레트로(혹은 뉴트로) 사운드의 향기가 난다.

 

연주 감

 

  보통 통기타의 라이트 게이지 스트링은 3, 4번 줄에 걸리는 장력이 가장 세다. 그리고, GHS 씬 코어는 이 두 줄을 기존 대비 가장 가늘게 설계했다. 그 덕분에 체감 장력이 훨씬 약하다. 게다가 라운드 코어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 때문에 연주 감은 매우 좋은 편이다. 다만, 1, 2번 줄은 다른 스트링과 같기 때문에 장력의 밸런스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추천을 한다면?

 

  일단 기타 줄 자체가 가늘기 때문에 라이트 게이지를 사용했을 때 손이 아픈 연주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추천할 수 있다. 아마 비슷한 콘셉트의 타 브랜드보다 체감이 훨씬 클 것이다.

 

  또, 생각보다 음색에 관한 디자인도 잘 되어있어서 위에서 언급한 음색이 마음에 든다면 사용해봄직 하다. 다만 피지컬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하드 스트럼을 즐기는 연주자들에게 적합한 줄은 아니다. 반대로 소프트한 스트럼이나 테크니컬 한 핑거스타일 연주를 즐기는 연주자라면 부드러운 연주 감과 더불어 독특한 음색까지 마음에 들지 않을까 싶다. 

 

 

GHS TCB-L 012-052 Thin Core Phosphor Bronze Light 어쿠스틱 기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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