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시 음악학원에서 일했을 때, 식사를 마친 원장이 나에게 말했다. "대충 놀아주고 돈도 벌고, 참 좋은 일이지 않냐?" 나와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했고, 귀인이라 여겼던 원장의 한마디는 충격이었다. 그 무렵, 6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신사 한 분이 레슨을 받으러 오셨다. 진도가 느리더라도 여유 있는 레슨을 원했던 그는 수업 중에 인생의 경험담이나 사업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한 날은 "참 좋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하고 말문을 여시길래 어떤 이유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여쭈어봤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정적을 깨고 말을 이어갔다. "사업을 하다 보면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가 많아요. 오늘도 그럴 일이 좀 있었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